따끈한 커피를 마시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남산을 올랐다.
음료수 자판기가 있던 곳이 그 유명난 남산 케이블카 도착지점이었고
그 바로 위에 저리 분위기있는 카페가 있었다.
너무 멋진 생각에 비싼 커피라도 한잔 할까 하고들다보니~
비오는 날이어서 인 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 데
참 다행이다....싶었다...커피 한 잔에 V.A.T. 별도 12,000원@@ ㅎㅎㅎ
하긴 이 좋은 자리에 앉아 그 분위기로는 그 값도 더 하겠지만
오롯이 걷는 여행하면서 그 가격의 커피는 사양하고 길표 커피로 대신 해얄 듯...ㅋㅋ
남산의 정상 바로 앞에는 봉수대가 있었다.
그 옛날 나라의 위급 상황을 알리던 5개의 봉수대가
비를 맞으며 지금도 늠름한 모습으로 서울을 지킬듯이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남산 꼭대기의 상징인 팔각정과 N타워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대표 관광지답게 우중에도 불구하고
외국사람들이 꽤나 많이 눈에 띄고...연인들과 나이드신 부부들 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언제부터 남산타워의 야경촬영을 별렀는 데
오늘 이렇게 머리를 뒤로 힘껏 제치고 맘껏 올려다 본다.
몇해 전 가족들과 함께 추석맞이 와서 올라가 보긴 했는 데
늦은 밤 달구경을 왔기 때문에 그 주변을 세세히 둘러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말로만 듣던....사랑을 자물쇠로 채워 놓은 광장이다.
수많은 사랑의 사연이 담긴 모습의 이 또 하나의 볼거리인 듯 했다.
왕년에 나도 누구 못지않은 열애좀 했는 데....
이런 짓도 좀 해 볼껄 그랬나...하는 생각이 짐짓 들어 혼자 웃어 본다.ㅎㅎ
동전을 넣어 작동시켜 서울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오늘은 휴업상태이다.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으니...
비만 맞고 서 있길래 사징기로라도 들다 보도록 배려를^^ㅋㅋ
독특한 모습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해 놓은 듯...주부들 솜씨인 지 웬 후라이팬 트리?...ㅎㅎㅎ
곳곳에 연인의 사랑이 넘치고 넘쳐 명소를 만든 듯 하다.
비가 들이치는 이 곳도 오늘은 열중쉬엇~~!!!
겨울 햇살이 좋은 날 원두커피 그득한 잔 하나 들고
마냥 햇살을 즐기고 싶어지는 곳이다.
찬찬히 남산 정상 부근을 둘러보고 이제는 하산을 서둘렀다.
북측 순환도로의 가파른 길을 내려 서는 데
아직 단풍잎이 매달린 나무들이 만추의 멋진 분위기이다.
이곳은 남산순환버스 5개 노선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순환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길은 순환버스가 간간히 다니길래
왼쪽으로 남산한옥마을이라는 팻말을 보고 산길로 내려섰다.
빗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흙을 밟는 내 발자국 소리....
이곳이 서울의 한가운데 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내가 깊은 산중에 와 있다는 느낌이다.
이렇게 산중의 깊은 맛을 느끼며 내려오니
목표로 했던 한옥마을로 가는 길을 놓쳤는 지 국립극장이 보인다.
내가 목표했던 곳이야 또 다음에 오지...싶어
내 발길이 닿은 곳으로 그냥 걸어 내려 왔다.
이 아치문은 장충동쪽에서 오르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국립극장의 통로이다.
장충동쪽으로도 자유선언의 상징인 동상이 있어서 자세히 들다보니
독립선언문이 새겨져 있었다.
서울에 살면서 서울의 심장부 남산을 내가 너무 모른다는 것이 창피해 졌다.
이제 시간이 되는대로 자주 와서 걷기도 하며 남산의 깊은 숨결도 느끼고
자료를 찾아 공부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유관순 독립열사의 동상이 장충동 입구에 서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남산은 서울 시민의 휴식 공간 안에
우리나라 독립의 근대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역사와 문화의 상징인 것이다.
오늘 안개도 끼었고 예기치 않았던 장충동에 왔으니
안개낀 장충단공원이라도 둘러 보려니 그 예전의 장충단 공원이 보이질 않는다.
옛날 어렸을 적 기억을 더듬어 이곳이려니 했더니... 수표교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장충단 공원이었던 것 같은 데....보이질 않는다.
동국대입구역에서 지하철3호선을 타러 들어가며
장충단체육관이 멀리 보이는 사거리를 한장으로 남산 우중걷기를 마친다.
서울역에서 이렇게 남산을 넘어오니 시간은 3시간이 소요되었고
이젠 사진욕심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기는 하지만
걷는 시간보다 사진정리하는 시간이 더 만만챦으니.....ㅎㅎㅎ
이 사진 담은 것 또한 나의 욕심이고 보니 좀 비워야 할 듯 싶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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