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다녀오신 울 어르신들,이번에는 단풍구경을 가자고 하십니다.
내장산 단풍은 1주일후면 절정이어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일테지만
시간적 여유가 지금 나서 사돈팀들이 다시 뭉쳤답니다.
시어머니께서는 거제도 여행내내 바빠서 머리손질을 못했다고
불평이시더니
이번에는 3일전에 미장원에서 파마머리를 하시고,
친정엄마도 결혼식에 참석하는 어머님처럼 머리에는 고대를,
얼굴은 화장으로 예쁘게 단장을 하셨답니다.
20년만에 다시 가시는 고모님,
엄마와 시어머니, 그리고 올케언니엄마는 처음이라
단풍구경을 하며 얼마나 신나하시는지
이번에는 저도 피곤한줄을 몰랐답니다
그리고 수채화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단풍을 구경하면서
어른들 덕분에 저희또한 경치를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수 있었답니다.
시원한 동동주에 해물파전도 드시고,
건강팔찌라고 자석팔찌를 태어난 띠대로 사셨고,
자석목걸이도 좋다고 친정엄마가 자랑한 통에 또, 자석목걸이도 사서 목에 걸어드렸더니
나이가 무색할만큼 좋아하십니다.
거기다가 처음타보는 케이블카도 시승해보고
이젠 죽어도 원이 없다고 하시네요
울 서방님 어르신들의 분위기에 업되어서
영암에 국화꽃 구경까지 시켜드리니 겁나게 흥분하시며 좋아라 하십니다.
그리고는 다음 여행일정을 서로들 의논하시네요.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우리부부 한두번의 효도여행으로 코꿰인 꼴이 되었답니다.
물망에 오른 여행지로는 홍도와 단양어디라네요..
홍도는 배값도 만만치않다던데 걱정이고
단양은 여기서 멀어서 탈이고
속으로는 깝깝스러운데
본인들은 벌써부터 들떠서 난리가 아니네요...
울신랑과 저는 티는 내지 못하고
서로의 눈빛으로만 우리가 돈 많이 벌어야겠다고
소리없는 대화를 나누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