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녀석이 먼저 반기네요.





홍조를 머금은게 신비스럽다는 생각이.
하늘공원 억새축제가 10일부터이니 담 주에는 하얐게 만개할듯.


일부는 이리 피었고.



억새들 사이로 하루가 가고~

월드컵 돔이 보이네요.
마포,은평,서대문구 너머로 멀리 북한산도.
하마터면 일대가 조선 수도가 될뻔했는데...
주산을 놓고 정도전 북악,무학 인왕산이 대립할 때
하륜은 연대 뒷산인 안산을 주장했거든요.
이성계도 직접 이곳을 둘러 보았고.
하륜은 서해와 직접 연계되는 해상 이점론을.
그의 주장이 받아들어졌다면,
조선,,,그 극도의 폐쇄성도 좀은 극복되었을까요?

성산대교

건너는 가양동 일대~
한강의 은빛 노을이 신비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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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옛날 난지도는 어떤 모습일까?
저 맞은편 가양동 일대에서 겸제 정선이 난지도 일대를 그린 겁니다.
그림에서 강 안으로 깊숙이 밀고 들어온 모래섬이 바로 난지도.
난지도 뒤로 마을이 보이고 그 뒤 산은 지금의 절두산(잠두봉)입니다.
강건너 오른쪽으로 양천관아가 보이고.
상전벽해죠.
78년 쓰레기 매립지가 되면서 현모습이 되었으니.

겸제는 금성평사라는 제목으로 난지도 일대를 그렸다.
錦城平沙는 '금성산 앞의 모래사장'이란 뜻.
지금의 양화진,난지도,절두산 일대를 그린 것이다.
그러니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선 난지도(蘭芝島) 일대의 262년 전 모습이다.
금성이라는 이름은 모래를 실어오는 모래내,홍제천 사이에 금성산이 있어서다.
그림에서 금성산은 마을 뒤 작은 야산이다.
겸제는 양천 관아(지금의 궁산,성산)에서
한강 너머 난지도와 상류 잠두봉 일대를 바라보며 일대를 그림에 넣었다.
원래 이곳은 모래내,홍제천,불광천이 합류하는 저지대여서 강 폭이 넓었고 서호(西湖)'라 불렀다.
여기에 맞은편 안양천도 모래를 실어왔다.
특히나 서해 조류가 압구정 까지 미쳐 썰물이 밀려올 때에는 그 유역이 더욱 커졌다.
그림에서 배들은 쌍돗대이다.
외돗대는 강,쌍돗대는 바다에서다.
쌍돗대는 바다에서 수시로 변하는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쌍돗대는 바로 난지도 일대가 조류의 영향을 받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많은 하천이 합류하니 만큼,
난지도 모습은 홍수 때마다 갈라지고 모이기를 반복, 그 모습이 수시로 변했다.
그래서 오리섬(鴨島),중초도(中草島)등등,,,이름도 많다.
서호만 있는게 아니다.
동호(東湖)도 있다.
옥수동~압구정동을 잇는 다리는?
동호대교이다.
바로 동호에서 유래한다.
4대문에서 보자면 서호와 동호는 각각 서쪽과 동쪽에 위치한다.
과거와 단절은 불행하다.
우리는 과거 한강을 모른다.
과거를 유추해볼 글,그림들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불행중다행일까?
경교경승첩이 있어서다.
겸제는 66세부터 양천현감으로 6년을 근무했다.
두물머리~행주나루 사이 총 33첩의 한강 경승지를 그려 엮었다.
바로 경교경습첩(京郊景勝帖)이다.
그는 얼마나 아꼈던지 '千金勿傳'이라는 낙관까지 찍어놓았다.
/팔아먹지 말라!/
음악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은빛노을의 저 유장한 한강을 보니~~~~~
Anne-Sophie Mutter, viollin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Co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