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schubertiade를 아시나요?

| 조회수 : 1,446 | 추천수 : 100
작성일 : 2009-06-14 12:36:51
토요일 오전 스터디 모임에서 박혜정씨로부터 일산 민우회 생협 건물 2층에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틀어주기도 하는 공간이 막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그 곳에 금방 가게 되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마침 영화모임의 리더 오목눈이님으로부터 토요일 밤 함께 모여서 이제까지의 영화모임에 대해서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해보자는 말을 듣고

그렇다면 이왕이면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그 공간에서 만나면 어떨까 하고 의견을 냈지요.

토요일 밤 수업끝나고 찾아간 그 곳은 막 오픈 한 상태라서 우리들 이외에는 다른 손님이 없었고

좋은 오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카페이름이 슈베르티아데인 이유는 슈베르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아니 슈베르트라는 개인이라기 보다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동아리가 있었듯이 이 공간이 그렇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그 안에서 모임을 만들어가고 음악회도 열고 자신들의 음악도 들려주고

그런 희망을 모아서 지은 이름인 것 같더군요.

연주를 직접 들려주는 시간은 저녁 7시,9시라고 하는데

사실 7시는 주부들의 경우에는 막 식사 준비를 하거나 아이들과 밥을 먹고 설겆이를 해야 할 시간이라

한가하게 음악을 들어가 가기엔 부적절한 시간이고 직장인이라면 막 일터네서 돌아오기도 빠듯한 시간이라

젊은 총각인 음악도들이 아직은 현실감각은 모자라는 모양이구나 싶어서 그것이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경영의 측면에서는 고민할 부분이 많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입장료가 만원이고 일단 들어가면 음료는 한 잔 마실 수 있고요( 칵테일 종류도 있고 커피는 무한 리필이

된다고요,쿠키와 더불어) 음악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고 들고 간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침 손님이 없어서 시간은 아니지만 두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피아노와 첼로의 협연으로 엘가의 사랑의 인사,그리고 차이코프스키의 녹턴.

엘가에 관해서는 첼리스트가 미리 설명을 해주기도 하더군요.

제가 듣고 싶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그리고 바람님이 주문한 곡은 아직은 어렵다고

만약 듣고 싶은 곡이 있다면 미리 홈페이지에 올려서 신청을 하면 연습한후에 언제 들으러 오라고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이것은 참 신선한 접근법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제안한 것중의 하나는 이 곳에 좋은 연주를 동영상으로 담은 디브이디를 가져다 놓고

서로 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떤가,그리고 하우스 콘서트를 열고자 하는 경우

피아노 반주를 해줄 수 있는가,아이들이 현악을 연습하고 있는 경우 이 곳에 와서 친구들을 초청하여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연주할 수 있도록 낮 시간을 개방하는 것은 어떤가 등이었는데요

처음 온 손님들이 참 말도 많고 희안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지적해주고 아이디어도 내놓았다는 것에 자극을 받았을 수도 있겠지요?



제가 만든 공간은 아니지만 제가 꿈꾸는 공간이기도 한 곳이 가까이에 생겨서 마음에 흥이 일어서일까요?

돌아오고 나서도 오늘 아침까지도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요.

연주를 직접 듣고 ,아르헤리치의 연주가 있다면 한 곡 듣고 싶다고 해서 라흐마니노프3번을 듣던 중

벌써 그 곳 문을 닫는 시간 12시가 되어 버렸습니다.

열한시에 도착한 저로서는 연주도 끝까지 다 못 듣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 참 어중간한 시간이었지만

정한 시간을 넘겨서 우리가 듣는 음악을 다 듣고 일어나겠노라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오는 길,아직도 귀에 맴도는 선율이 강렬합니다.



일산에 사시는 분들중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집에서 듣는 음원으로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날

자신이 갖고 있는 좋아하는 음반을 하나 챙겨들고 ,읽다만 책도 한 권 챙겨서 혼자서 혹은 둘이서

조용히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나들이할 장소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 기억하시고

들러보아도 좋은 곳일 것 같아요.

저는 그 곳에 가면 그렇게 조용히 앉아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슬며시 말을 걸고

음악으로 친구가 되는 그런 날을 꿈꾸게 되네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9.6.14 1:00 PM

    사월에님

    드디어 세번째 주가 시작되는군요.

    이번 금요일 시간을 비워두고 있는데요,오실 수 있으면 시간,연락주실 수 있나요?

    안나돌리님,마마헬렌님,그리고 리릭님도 이 글 보시면 리플 달아주실래요?

  • 2. 안나돌리
    '09.6.14 2:12 PM

    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모임에 함께 하고픈
    회원님들께도 나오시라고 벙개 함 치시지요^^ㅎㅎ

  • 3. 양소영
    '09.6.14 10:00 PM

    늘 좋은그림 좋은 글 눈으로만 감상하던 회원입니다. 모임 저도 가고 싶은데 초대해 주실수 있나요?

  • 4. 카루소
    '09.6.14 11:49 PM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 821
    Daniil Shafran, Violoncello
    Felix Gottlieb, piano
    1978년 녹음

    1. Allegro moderato

  • 5. intotheself
    '09.6.15 9:13 AM

    양소영님

    이번 모임은 사월에님의 사정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것 같아요.

    몇시발 기차로 올라온다는 메모가 뜨면 그 때에 맞추어 시간을 정해서 만나게 될 것 같으니

    그 시간이 정해지면 안나돌리님이 번개? 공지를 올리시겠지요?

    그 때 시간보고 참석하실래?

    누가 누굴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모여서 르노와르를 보기도 하고,다른 전시장에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6. 안나돌리
    '09.6.15 9:34 AM

    양소영님
    약속이 정해지면 제가 공지 올려 놓을께요~
    꼭 나오시기 바랍니다. 초대드립니다.ㅎㅎ

    글구
    intotheself님 댓글 그때 시간보고 참석하실래?....요기서 요..자를
    빠트린 것 같으신 것 같아요^^~~ㅍㅎㅎㅎㅎㅎㅎ

  • 7. intotheself
    '09.6.15 9:52 AM

    정말 그렇군요.

    아해도 어하고 이해하고 읽으시겠지요?

  • 8. 사월애
    '09.6.16 11:42 AM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안나돌리님 문자받고 선,
    저 금요일 시간 낼려고 무지 머리쓰고 있습니다. ㅋㅋ

    저는 이른 새벽에도 갈 수 있는 지라...
    대략 만날 시각이 제가 그 시각에 맟춰 가도록 할 께요.
    은근 즐거울 그 날을 기다리며...

  • 9. 안나돌리
    '09.6.16 12:42 PM

    사월애님
    intotheself님에게 그날 일정 통보받으면
    만날 시간과 장소 공지 드릴께요^^

  • 10. 순이
    '09.6.17 11:58 AM

    아.....일산...여기서..너무 머네요...
    그리고..카루소님이 올려놓으신 아르페지오 소나타 개인적으로 참 좋으네요..
    두번째 듣네요...
    샤프란의 현이 아주 매혹적입니다...
    이 두콤비는 저도 못들어본지라..(어쩌면 들어봤더라도 오래되어서 까먹었을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526 schubertiade를 아시나요? 10 intotheself 2009.06.14 1,446 100
11525 산비탈에서 목단을 보다 7 서티9 2009.06.14 1,293 40
11524 알랭 드롱을 아시나요?? 15 카루소 2009.06.13 4,278 141
11523 환상적인 연둣빛에 빠져 봅니다. 4 안나돌리 2009.06.13 1,852 133
11522 일본, 제2의 한반도 침략의 발판인가... 회색인 2009.06.13 1,158 96
11521 지금 우리 시대를 말하는 영화 - 레이닝스톤 회색인 2009.06.13 1,403 94
11520 올레와 제주 사투리속담... 9 소꿉칭구.무주심 2009.06.13 1,924 35
11519 글렌 굴드와 카라얀의 묘한 조화 2 intotheself 2009.06.13 1,542 182
11518 오늘은 올라 가려나 몰겠네요 사진이요 6 국화굴비 2009.06.12 966 23
11517 탱여사와 뽀뽀를... 6 탱여사 2009.06.12 1,249 18
11516 하루를 지낸 하룻날을 그리워하며~ 6 안나돌리 2009.06.12 1,877 114
11515 다원........ 8 소꿉칭구.무주심 2009.06.12 1,459 39
11514 현 세계 경제 상황을 한장의 사진으로 알아보기 3 백조 2009.06.12 2,051 31
11513 우리동내 영광법성포 국화굴비 2009.06.11 1,083 18
11512 오늘 하루쯤 탱자탱자 놀자..하고는^^ 6 안나돌리 2009.06.11 1,695 117
11511 베르니니를 만나다2 intotheself 2009.06.11 1,948 252
11510 4대강 사업은 대운하다 - 쉬운 강의 2 Clip 2009.06.11 1,627 93
11509 도미노놀이 3 민제 2009.06.10 1,564 72
11508 복분자밭에서 주절주절...^^ 8 정호영 2009.06.10 1,858 32
11507 이 영화-세라핀 5 intotheself 2009.06.10 2,256 151
11506 생일케잌- 생일 맞으신 분들 생일 축하드립니다..... 9 Self_Help 2009.06.10 1,457 21
11505 덜익은 복분자 1 어부현종 2009.06.10 1,487 46
11504 그때는 그... 35 카루소 2009.06.09 3,397 108
11503 시골장터 국밥집 ~~~~~~~~~~~~~~~ 3 도도/道導 2009.06.09 1,844 56
11502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7 회색인 2009.06.09 2,064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