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베르니니의 조각을 만나는 두 번째 날입니다.
수업중에 다비드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조각의 도상을 보았는데요
책의 저자가 설명하는 것을 따라서 읽어가다보면 혼자서 보던 느낌과 사뭇 다르게 새롭게 보게 되는 것
그럴까,이런 설명이 과연 타당한가 고민하게 하는 대목도 나오기도 하지요.
롱기누스의 조각을 따라가다가 하는 대목이 나와서 무슨 조각인가? 궁금했던 것을 집에 와서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미켈란젤로와 브라만테,그리고 도나텔로
이 사람들은 베르니니가 조각에 입문하기전에 이미 그 이전 시대를 풍미하던 조각가들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베르니니에겐 미켈란젤로가 뛰어넘고 싶은 모델이 되었겠지요?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든 생각,로뎅이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삼았다는 말이 있지만
사실 로뎅의 감각이나 동작에서 보이는 격렬함은 베르니니과 더 닮지 않았는가 머리 기웃하게 하는
점이 있었습니다.

추기경 바르베르니가 교황이 되었습니다.우르바노스 8세,그는 교황이 되자
베르니니에게 성 베드로 성당의 건축책임을 맡겼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스승이 이 자리를 못 맡게 되자 스승을 존경했던 보로미니는 베르니니에게 적의를 드러냈다고 하는데
두 사람의 이야기는 프린치페사란 소설에 잘 묘사되어 있어서

바로크 시대의 로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네요.

바르베리니 광장의 트리톤 분수 역시 베르니니의 작품입니다.
교황의 명으로 미켈란젤로가 세운 돔주위에 두 개의 탑을 세우게 된 베르니니
그런데 건축에 대한 지식은 풍부하지 못했던 그의 작업이 결국에는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그는 교황의 호의를 잃게 되고 맙니다.
더구나 교황이 죽고 다른 교황이 즉위하자 전임 교황과는 달리 검소한 그가 전임교황이 추진하던
작업을 많이 바꾸게 되어 베르니니는 교회와 관련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때 그가 주로 외국에서 주문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 맡은 작업중의 하나가
프랑스의 리슐리외 추기경의 초상르 조각하게 되었다고요.

다른 하나의 커다란 주문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성 테레사 가족교회를 지으려던 사람이
그에게 조각만이 아니라 벽면까지도 설계를 맡기는 일이 있었고
그로 인해 우리에게 베르니니하면 바로 생각나게 하는 조각품을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니
한 사람의 예술가가 어떻게 꽃을 피우는가에 대해 재미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는 에피소드로군요.



이 조각에 대해 읽다가 너무 많아서 다음 한 번 더 읽기로 하고 수업을 마쳤는데요
혹시 이 책을 사서 개인적으로 읽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함께 진도를 나가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