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악기를 꼽으라면 역시 리코더. 그래서 생각을 했습니다.
오카리나를 어느 정도 불 수 있게 되니까 아이들과 리코더도 음악회에서 함께 연주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음악회에서 개별적으로 악기 연주하고 인사하고 들어가는 그런 형식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음악하는 과정속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 노다 윤과 둘이서 근처 문방구에 가서 이리 저리 재가면서 (불어 보는 것이 금지되어서요 )
고른 리코더, 그런데 아무리 해도 소리가 이상한 겁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저녁에 공부하러 온 유진이에게 보여주니 선생님, 이것은 바로크 리코더라서 일반 리코더랑은 부는 방법이 달라요 하는 것 아닙니까?
뭐라고? 바로크 리코더는 또 뭐니? 혹시 리코더 케이스안에 부는 방식을 적은 종이가 있을지 모르니 찾아보라고 합니다.
찾아서 보니 정말 다르더군요. 문제는 순간 이것을 어떻게 익히지? 갑자기 공연한 짓을 한 것은 아닌가 후회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일단 구한 악기를 바로크 식 악기라고 포기할 수 없어서 부는 악기에 재능이 있는 유진이에게 네가 한 번 잘 살펴보고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몇 번에 걸친 연습을 하고 나니 이제야 소리가 제대로 나는데 그 순간 피타고라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실감을 했습니다 .아름다움은 비례에서 온다는 말의 의미를 !!
흔히 생각하면 음악은 감성의 영역이고 수학은 이성의 영역일 것 같지만 그것이 한 점에서 만나서 귀에 거슬리지 않는
아니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소리를 만드는 것이로구나.
리코더와 오카리나의 합주, 리코더와 피아노, 혹은 리코더 협주, 이런 다양한 방식의 놀이가 가능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밤
집에 와서 유투브를 검색하니 다양한 연주가 올라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