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하나가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이 연주하는 이 음반인데요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그 음악을 걸어놓고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음이 동했다고 하나 사실은 아침에 신문에서 읽은 기사,처음 들어보는 작가 전성태의
늑대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집에 대한 이야기의 울림이 남아있었던 모양입니다.
몽골서 만난 슬픈 한반도란 큰 제목하에 기자는 상당히 긴 호흡의 글을 썼더군요.
어떤 글의 인상이 그 다음 음악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이 작은 일을 통해 갑자기 우리가 의지로
혹은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많은 일들이 사실은 인연의 고리에 연결된 것이 얼마나 많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음반을 틀어놓고 있자니 갑자기 북소리가 가슴을 뚫고 들어오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언젠가 월요일 모임에서 드럼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사실은 장구를 더 하고 싶지만
일주일에 한 번 치는 것으로는 매번 새로워서 어려움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매일 칠 수 있게 되는
환경이 되면 그 때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마음을 접고 있지요.) 옆에 있던 이해정씨가 나도요 하고 말을
보태더군요.
그런데 일주일에 한 번 배워서야 실력이 늘겠는가 물어보니 집에서 연습할 수 있는 판이 있다고
그러니 집에서 연습이 가능하다고 하네요.아직 못 가보고 있지만 길거리에서 본 간판 닥터 드럼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보니 조만간 찾아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음반을 듣다가 보고 싶어진 화가의 그림은 김호석의 실크로드에 관한 그림이었습니다.
우연히 들렀던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그의 그림을 보고 느꼈던 감동이 생각나서였지요.
그러나 인터넷 상에는 그 그림이 올라와 있지 않고 대신 책을 한 권 만났습니다.

도서관에서 이름만 스치고 지난 책인데,어라 그렇다면 하고 마음에 새기게 되는군요.

실크로드 그림이 없다면 다른 그림이라도 하고 찾아서 보는 그림입니다.

날 수 없는 새,수묵채색으로 이런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을 그릴 수 있구나,더구나 현실에서 눈을 떼지 않고
그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림을 도구화함으로써 생기는 생경함도 없이 ,감탄하면서 그의 작품들을 보게 되네요.
.

고부풍경입니다.
그러고 보니 신문에서 읽은 42회 황토현 축제소개가 기억납니다.
어떤 사람에겐 황토현이 지명에 불과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겐 아직도 살아있는 역사,앞으로도 살려야 할
역사이기도 하겠지요?


실크로드 음반에서 시작하여 결국 동학을 만나게 된 묵직한 아침.
인내천,사람이 곧 하늘이란 놀라운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왜 천도교는 우리 안에 뿌리내리지 못했을꼬
하는 의문을 갖고 월요일 아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