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영화와 음악 - 자유의 외침

| 조회수 : 1,406 | 추천수 : 73
작성일 : 2009-05-06 10:57:13


[자유의 외침 - Cry Freedom]

감독 리차드 아텐보로 / 출연 덴젤 워싱턴, 캘빈 클라인 / 1987년작(영국)



현재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이제 인종차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 보입니다.
(적어도 바깥에서 그들을 보는 시선만큼은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러한 자유를 쟁취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는지...
많은 이들의 증언과 기록과 갖가지 매체들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되었고 이제는 전부 옛 이야기들이 되었습니다.

리차드 아텐보로 감독의 이 감동적인 영화는 우리 나라에는 정식으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지만 해외 배급사 초기, 영화는 UIP가 비디오는 CIC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절에 CIC를 통해 비디오로 처음 우리 나라 관객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남아공의 흑인 인권 운동가인 스티브 비코(덴젤 워싱턴)의 생애를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남아공에서의 백인의 활동등을 취재하고 발굴하려는 백인 신문의 편집국장인 도날드 우즈(캘빈 클라인)가 백인들의 선입견에 의해 많이 왜곡되어진 스티브 비코의 참모습, 내지는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정확하게는 도날드 우즈(영화상의 이름, 실제인물의 가명)가 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입니다.

전체 인구의 10%인 백인들이 나머지 90%를 차지하는 흑인들을 거의 짐승처럼 억압하며 착취하던 남아공의 처참한 옛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지지만 이 영화는 다른 어떤 인권영화와 비교해도 가슴깊이 찔려오는 열정과 격렬함이 담겨있습니다.

이유없이 감옥에서 사라진 많은 흑인운동가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강렬하게 각인되는 명장면,
영화사 100년을 통털어 가장 가슴 아픈 명장면으로도 유명한 소웨토 학생 학살 사건씬.

전부 흑인인 초등학생 수백명이 모여 즐겁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그들 앞에 가로막은, 그 아이들의 부모 연배의 백인 경찰관들...
아이들은 노래하며 춤을 추다가 앞으로 전진해 나간다.
경찰관들은 허리에 차고 있던 곤봉을 손에 쥐고 방어하기 시작한다.
다가온 어린이들을 향하여 곤봉을 내리치고 아이들의 머리는 무자비하게 깨져나가며 사방으로 붉은 선혈이 하늘을 가른다.
전진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
뒤이어 등장한 무력진압군들의 발포로 아이들이 총에 맞고 죽어나가기 시작한다.

영화의 이 끔찍한 시퀀스는 결코 영화적 효과를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장면들이 아닙니다.
그대로 그 사건 현장의 재현이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이 영화만을 떠올린다면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하늘 아래에서 호흡하는 흑인들을 처참하게, 그것도 아주 어린 학생들을, 마치 자기들의 자녀와 같은 아이들을 눈꼽만큼의 자비심도 없이 잔혹하게 학살하는 백인들은 역설적으로 짐승만도 못한 인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말하기를, 백인들의 흑인들과 아프리카에 헌정한 영화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영화 한 편으로 과연 면죄부가 될까요...?

이 영화를 생각해보면 비슷하게 떠올릴법한 작품은 "미시시피 버닝"(앨런 파커 감독, 진 해크먼 주연)정도가 있을 것입니다.

1960년대 후반, 미국 남부 지역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도했었던 몽고메리 인권투쟁을 역사적 배경으로 갖고 전개되는 인종차별주의를 고발하는 영화.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작가로 명성이 높은 필립 얀시의 저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에 나온 내용들을 보다보면 당시의 미국 남부의 기독교회가 얼마나 처참하게 흑인들을 차별하며 죄를 지어왔는지 본인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가 어렸을때 다니던 근본주의 기독교회에서는 매년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의 제3세계에 사는 피부색과 언어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선교사를 파송하는데 수 만 달러씩 특별헌금을 하면서도 정작 자기들의 교회에는 흑인들이 단 한 명도 얼씬 못하도록 자경단을 조직하여 흑인들이 보이기만 하면 쫓아가서 몽둥이로 집단 구타를 하는 일이 예사로 일어났다 하니, 그 영화 "미시시피 버닝"에서 묘사하고 있는 처참함이란...

결코 영화기 때문에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그리고 있다고는 절대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자유의 외침"으로 돌아와서...

영화는 1987년 9월 25일에 있었던 고문끝에 숨진 스티브 비코의 장례식 장면이 보이고... 종반으로 매듭짖습니다.


이 영화를 떠올리면 영화의 음악보다 같은 제목을 가진 다른 노래가 생각납니다.

제목에 사용된 "cry"와 "freedom"이란 단어를 가진 노래가 몇 곡 되지만, 저에게 각별하게 기억되는 노래는 그룹 화이트 라이언(White Lion)의 "Cry for Freedom"입니다.

실제 가사 내용이 마치 이 영화를 위해 쓰여진 것처럼 잘 맞아 떨어지는데, 그룹의 기타리스트인 비토 브래타가 보컬리스트 마이크 트램프에게 레게 리듬으로 한번 가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었고 그룹의 모든 곡의 가사를 쓰던 마이크 트램프는 레게 리듬에 어울릴법한 내용으로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 내용이 당시 극단으로까지 치닫던 남아공의 인종차별의 현실이었다고 합니다.

이 곡에서의 레게 리듬은 록과 융합하면서 약간 변주되었는데 이 변주또한 얼마나 자유로운지...
가사와 제목의 자유가 음악의 고유 리듬까지 자유롭게 한다는 느낌마저 받습니다.

원래 이 노래는 영화보다 훨씬 나중에 나온,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 노래지만 우리 나라엔 영화보다 이 화이트 라이언의 노래가 비디오 출시 시점과 비슷하게 소개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화이트 라이언의 노래가 이 영화의 주제가인줄로 착각하기도 했었습니다.

노래 가사를 번역을 해봤는데요...
(아직도 영어가 많이 짧다보니... 더군다나 노래 가사를 번역한다는게 더 힘에 부치는 일이다보니... 좀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시더라도 용서하고 봐주시길...)
이 가사의 주인공, 당시의 남아공의 흑인들 대신 오늘날 한국의 힘없고 돈없는, 저같은 서민을 위한 노래같아서 요즘따라 이 노래가 더욱 특별한 느낌입니다.
혼자서라도 청와대 앞에서 촛불들고 불러주고 싶네요...



White Lion - Cry For Freedom

Cry For Freedom 자유의 외침


Music Composed By Vito Bratta 작곡 비토 브래타
Lyrics By Mike Tramp 작사 마이크 트램프
Recorded By White Lion 화이트 라이언


The fire is burning 불꽃이 타오르고 있어요
We lay our weapons down to rest 우리는 휴식을 위해 무기를 내려 놓습니다
This war ain't over 모든 사람이 자유를 얻기까지
'Till all the people will be free 이 전쟁은 계속 되겠지요

Straight from our hearts we cry 우리들 가슴으로부터 터져나오는 울부짖음
This war has stolen too many lives 이 전쟁은 너무도 많은 삶을 빼앗아 갔지요
'Cause for the sake of freedom we will die 그건 자유를 위해, 우리 후손들이 누릴
Our sons will carry on 자유를 위해서는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Oh Lord we try, we try 오 주여, 우리는 싸웁니다.
To keep our dream alive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고
And voices will be heard 우리의 목소리가
All around the world 온 세상에 널리 퍼지도록


[chorus]

So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그러니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keep the dream alive 그리고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keep the dream alive 우리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Our brothers in prison 우리의 형제는 감옥에 있지만
But no crime was ever done 그들에게는 죄가 없어요
I call it racism 나는 이것을 인종차별이라 부릅니다
Ashamed I face my fellow man 바로 나와 내 동지들이 당했던

The children are taken away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And families destroyed 많은 가정들이 파괴되고
And millions have died from starvation 수백만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죽어갑니다
We can't go on this way 우리는 이런식으로 살 수 없어요

Oh Lord we pray, we pray 오 주여, 우리 간절히 기도하오니
That maybe soon someday 언젠가는 온 세계가
The world will smile again 웃음짓게 될 날이 오기를
And they shall be released 그리고 그들이 해방될 수 있기를 기도하오니



[chorus] 2 times repeat

BRIDGE


Yeah,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그래요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keep the dream alive 그리고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keep the dream alive 우리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keep the dream alive 그리고 우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Stand up and cry for freedom 일어나 자유를 외칩시다
And let'em know that we are here 그리고 우리가 바로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립시다

Oh no, we can't go on this way 오 안돼요, 우린 이런식으로 살 수 없어요
And we will never give up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어요
Fighting for freedom 자유를 위해 투쟁합시다
Yeah, and we will keep this dream alive 그래요, 우리는 이 꿈을 꼭 이루고 말겁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호아씨
    '09.5.6 7:32 PM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영화 소개를 해주면 고맙기 이를데 없습니다.
    꼭 보고 싶은 영화네요
    감사합니다.

  • 2. 보리
    '09.5.7 7:54 AM

    음악과 영화라는 예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저 처럼 가까이 하고
    싶어 하는데도, 이해는 어려운 사람에게 님은 정말 보람있는 일을 하고 계신겁니다,^^
    앞으로도 쭉 기대하겠습니다...

  • 3. 회색인
    '09.5.8 11:57 PM

    오리아짐님/
    으..우..아.. 너무 푸짐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그 열정.. 그저 존경스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276 산야에서..... 4 호호아씨 2009.05.06 1,173 22
11275 쇳빛부전나비와 개미 1 여진이 아빠 2009.05.06 1,138 100
11274 그때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것... 3 밍크밍크 2009.05.06 1,099 27
11273 영화와 음악 - 자유의 외침 3 회색인 2009.05.06 1,406 73
11272 녹차 밭의 풍경 6 샤이닝 2009.05.06 1,784 84
11271 모든 꿈은 이루어질 거야... 10 카루소 2009.05.06 2,565 94
11270 성거산의 야생화 8 안젤라 2009.05.05 1,057 23
11269 진이네농장에서 내려다 본 실상사 그리고...^^ 15 진이네 2009.05.05 1,964 78
11268 혹...사진첩 못 받으신 분 계신지요? 3 안나돌리 2009.05.05 1,509 158
11267 시를 달리는 밤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3 현랑켄챠 2009.05.05 1,222 36
11266 다향이 가득한 아침 ~~~~~~~~~~~~ 2 도도/道導 2009.05.05 1,207 131
11265 베레조프스키의 연주를 들으면서 2 intotheself 2009.05.05 1,701 165
11264 또, 지리산이네요^^; 5 진이네 2009.05.04 1,414 68
11263 니맘대로 하세요!!.. 3 서티9 2009.05.04 1,434 52
11262 5월이어서 더욱 그리운 아버지..... 5 기현맘 2009.05.04 1,371 32
11261 자녀와 함께 보는 영화 - 스노우맨 3 회색인 2009.05.04 1,825 116
11260 봄 꽃들,,,,,,, 2 베리떼 2009.05.04 1,211 47
11259 이 음반-silk road journeys-when strang.. 2 intotheself 2009.05.04 1,702 187
11258 My lovely toto^^ 5 안나돌리 2009.05.04 1,445 96
11257 먼저, 어머니께 한잔 9 해와달 2009.05.03 2,330 54
11256 사고꽃 구경하세요~ 7 금순이 2009.05.02 1,409 46
11255 5월 1일 청일관광농원에는.. 2 정호영 2009.05.02 1,563 51
11254 쌍무지개가 떴어요~~ 4 Melot 2009.05.02 1,189 26
11253 탱여사 낮잠이야기2 5 탱여사 2009.05.02 1,527 28
11252 이 소설가-가네시로 가즈키 1 intotheself 2009.05.02 1,557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