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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보는 영화 - 스노우맨

| 조회수 : 1,825 | 추천수 : 116
작성일 : 2009-05-04 12:35:36



Rainbow - Snowman(Instrumental)

...We walking in the air~♬ 하는 가사로 시작되는 노래...
아마 많이들 기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레이몬드 브리그스 원작의 동화 "눈사람 - Snowman"을 파스텔화 느낌으로 만든 한 편의 애니메이션.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90년대 초, "인피니스"라는 외국의 기독교 음악들, 즉 CCM계열의 음반을 수입 판매하는 데서 발매한 비디오 테이프만 나왔었습니다.

처음 이 비디오를 사고서도 얼마나 놀랬었는지...
우리 나라에도 이렇게 상업성 없는 작품을 수입하는 회사가 있다니... 별꼴을 다보겠군... 하는 생각으로 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더 이상 수입을 하지 않았던 모양이었고, 오래된 테입 하도 돌려봐서 이젠 화질도 음질도 영~ 예전같지 않아 새로 구비하려해도 통 팔질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아마존에서 오리지널 테이프를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는데 몇달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가형 DVD로 국내 발매가 되었더군요.

이 영화는 오리지널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대사가 없는 무언의 영화기 때문에, 그림만 봐도 전 세계 누구라도 내용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이 영화의 주제가인 노래가 영국뿐만 아니라 이 우수한 동화와 애니메이션의 독보적인 존재감과 더불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후,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도 많이 생겼는데 그중에 가장 특이한 연주자라면 바로 그룹 "레인보우 - Rainbow"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1983년에 발표된 앨범 "Bent Out of Shape"에 유일한 인스트루먼틀 넘버로 실려있는데 이 곡이 실려있는건 순전히 리치 블랙모어의 수집가적 취미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들의 유일한 라이브 앨범인 "Rainbow On Stage"의 인트로 넘버가 "Over The Rainbow"였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자신의 음악을 한 편의 동화처럼 컨셉트 앨범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왔던 리치 블랙모어의 개인적 소망을 쉽게 간파할 수 있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원작 동화 "스노우 맨"에서 그랬듯 레인보우의 이 기묘한 앨범 "Bent Out of Shape" 역시 전체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묘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몽환적인 장면들을 떠올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앨범 자켓부터가 심하게 굴곡진 거울을 전면에 내세워 어쩌면... 유원지 어디에나 있을 "비밀의 집"같은 분위기...

통상 컨셉트 앨범은 주로 프로그레시브 록이나 아트록 그룹들이 많이 선호하는 편이지만 헤비메틀에 있어서는 이 레인보우가 가장 그럴싸한 컨샙트 앨범을 꾸준히 만들어 온 밴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원작 동화, 애니메이션,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게 된 노래 전부 겨울 느낌이 나면서도 어딘지 모를 따뜻한 느낌을 다들 갖고 있지만 이 레인보우의 스노우맨은 결코 따뜻하지 못합니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외면속에 죽어간 성냥팔이 소녀가 생각난다면 지나친 비약일지 몰라도... 아주 서글프고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리치 블랙모어가 선사하는 동화 한 편, 음울한 눈사람...

그러나, 레인보우의 음악은 그 모양이라도 원작 영화에서의 노래, 소년의 미성으로 울려퍼지는 We walking in the air...는 영화의 장면들과 함께 너무 아름답습니다.

이제 일곱살 먹은 저희 아들도, 지난 주말 이 영화에 푹 빠져 한동안 열광하던 탑 블레이드, 바쿠간 다 잊어버린 아름다운 주말이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보리
    '09.5.4 12:52 PM

    그룹 레인보우라면 '템플 오브 더 킹' 부른 그 그룹인가요...
    저도 큰아이들은 잘 보여줬었는데, 일곱살 먹은 아들은 이제 테잎이 망가져서 못 보여주고 있는데
    아쉽네요...
    남자아이의 맑은 음으로 부른 버전이 참 좋던데...이름은 잊어버렸구요...
    아이들보다 정작 어른인 제가 더 좋아하는 에니메이션이에요.

  • 2. 회색인
    '09.5.4 5:19 PM

    보리님 /
    예, 그 레인보우가 맞습니다.
    저는 두번째로 산 테이프는 멀쩡한데 VTR이 고장나서 3,500원짜리 저가형 DVD를 새로 사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이보다 어른인 제가 더 좋아하는 영홥니다~ ^^;;;

  • 3. 회색인
    '09.5.6 10:43 AM

    오리아짐님 /
    아.. 별말씀을요..
    오히려 제가 오리아짐님으로부터 항상 좋은 음악들을 다시 듣게되어 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데이빗 보위가 등장한 버전은 처음봅니다.
    색다른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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