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보람이의 교환학생건의 학교가 결정되는 날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그것에 따라서
교환학생을 6개월간 할 것인지 일년있다 올 것인지가 정해지는 것인데
본인도 신경이 쓰여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지만 제게도
마음속에 부담이 있었는지 평소보다 자주 잠에서 깨었다
잤다를 반복해서 그런지 아침이 영 상쾌하지가 않네요.
약속한 시간에 아이를 깨우러 들어가니 이미 일어나서
싸이월드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역시 본인도 신경이 쓰여서
일찍 일어난 모양입니다.신이여,어쩌구 하면서 걱정을 해서
웃었습니다,평소에는 믿지도 않는 신을 급하니 불러보는
아이가 재미있기도 하고,인간의 나약성이 그렇게 어린아이
어른 할 것없이 비슷한 양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요즘 젊은이들이 점집을 많이 찾는다는 기사를
최근에 본 기억도 납니다.
불확실한 미래앞에서 얼마나 초조하고,힘들까 생각이
들어서 그런 기사에 뭐라고 토를 달기도 어려운 시절이지요.
어제 서점에 들러 앙코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샀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음악에 관한 책일까 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오래 일하며 사는 희망의 인생설계라는 부제가 있더군요.
베이비부머시대의 미국인들이 은퇴하는 시기,
그들이 황금의 휴가기로 설정했던 은퇴의 시기가 점점
길어지는 장수의 시대로 돌입하면서 은퇴가 아니라
새로운 커리어,개인의 물질적 이득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통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하나의 흐름을 개인적으로 소개하는 글이었습니다.
지금 청년실업이 문제되는 시기에 일에서 물러날 시기의
사람들의 일할 권리가 중요한가 그렇게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한 개인 개인에게는 삶의 마지막까지 가는 길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정말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하고
있는 제겐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혼자서 고민하던
인생의 후반기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어서
갑자기 눈앞에 파란 불이 켜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꺼번에 휙 하고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 조금씩 고민하면서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여 절반쯤 읽고 책을 덮어두었는데요
제 개인의 문제,주변 사람들은 아이들이 다 크고 나서의
인생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가,이런 이야기들을
공론으로 끄집어내서 이야기하는 문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 문제는 단지 톨스토이만의
의문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