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혜화동,,,,, (동물원)

| 조회수 : 1,684 | 추천수 : 71
작성일 : 2009-01-17 10:57:35
내성적이었던 난 학창시절에 친구가 별로없던 아이였다.
중학교 3학년때 그런 나에게 가까이 해주었던 친구들,,, 3명.
친구의 집에서,,, 그리고  일요일엔 정독도서관에 다니며  공부같은걸(^^) 같이하며 더욱 친해져갔다.
나를 포함 꽤나 개성이 강했던 우리들 중,, 한친구,,, 그친구는  젤 어른스러웠다.  
다툼이나 오해 사이에서 중재역활을 해줬고,
내리기 힘든 문제들에 대해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줬다.

우리(적어도 집안에 맏이였던 나에게는)들에겐 든든한 형이였다

그런 우리에게 첫번째 이별이 있었다,,,
나빼고 친구 3명이 모두 같은 학교가 되었던 것이다,,,
내색도 못하는 나혼자라는 쓸쓸함이 그해 중학교 마지막 겨울를 더욱 춥게했다,,,
그러나 그 겨울방학 우린 자유를 만끽하며 신나게 놀았다.
그 형같은 친구의 꼬드김으로 통기타를 샀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는 통기타도 멋지게 연주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친구의 집에서 밤새며 놀았었는데,,,(태어나 처음인 외박이었다 ^^;)

그렇게 겨울이 지나 각자의 고등학교에 간후,  나는 고등학교 새로운 생활에 휘박혀서,,  
다른학교로 진학한 세친구들과 한달 가까이 연락도 못하고  지냈었다,,,
(근데 나의학교는 정말 공부를 빡세게 시키는 학교였다. 우열반의 그 스트레스란,,, ^^;;;  )
그러다 한달여가 흐른 그해 4월초경,,,
그제서야 여유가 생겨 안부를 전하려 수화기를 들고,
형같았던 친구집에 먼저 걸었고,  전화받은 친구 동생에게 바꿔 달라는 말에 돌아온 대답은,,,

"형 없는데,,,,"

"어 그래?  어디갔는데?"

"아니,,,, 그게,,, 없어,,, 형말이야,,, 우리형 말이야,,, 죽었어,,,"

",,,,,,,,,,"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도통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 거였다.
이후, 그 친구 식구들에게서,,, 다른 친구 둘에게서,,,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아이죽음이라  알리지 않았다했다.
이렇게 난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를 영원히 못볼 두번째이별을 했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 나이가 되니
그 친구의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아니,,, 그의 얼굴이 뚜렸이 생각이 안난다.
이런거였다면,,,이렇게 쉽게 기억에서 멀어지는거였다면
그때

그친구와 이름을 바꾸어 불렀을것을,,,,
그친구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고 한번 만줘보았을것을,,,


다행히 그 친군,,,
졸업식날  폼나게  자세를 취하며 빙긋한 웃음을 지우곤,,,
앨범사이  사진 속에서 날 보고 웃고있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 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ning
    '09.1.17 12:15 PM

    추억이 담긴 노래군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651 임이여 이제그만 가시옵서서 이대로 2009.01.18 2,659 91
10650 구즈베리라고 들어보셨나요? 3 조은자두 2009.01.18 1,569 23
10649 일요일 아침에 듣는 브루크너,함께 보는 몬드리안 intotheself 2009.01.18 1,669 167
10648 감기조심 하세요 ~~ 늘청년 2009.01.17 1,054 53
10647 들꽃미소네 ~~ 늘청년 2009.01.17 1,177 30
10646 제주올레 after (2) 4 intotheself 2009.01.17 2,415 154
10645 혜화동,,,,, (동물원) 1 베리떼 2009.01.17 1,684 71
10644 제주올레 after 2 intotheself 2009.01.17 2,044 125
10643 He Ain`t Heavy He`s My Brother (Ho.. 베리떼 2009.01.17 1,482 58
10642 one more time 감상해 주세요 이대로 2009.01.16 1,356 103
10641 미모보다 마음이 더 아름다웠던 '오드리 헵번'의 유언- 2 갈대상자 2009.01.16 2,630 44
10640 그리운 금강산 - 플라시도 도밍고, 홍혜경, 연광철 5 갈대상자 2009.01.16 1,771 138
10639 청춘의 덫 cinematheque 2009.01.16 1,549 46
10638 아름다운 기도...... 송길원 5 갈대상자 2009.01.16 1,372 44
10637 귀한 음반을 듣는 아침 1 intotheself 2009.01.16 1,714 175
10636 피사로를 만나러 가다 2 intotheself 2009.01.16 1,424 141
10635 내 사랑~ 감자 두톨~ ^^ 4 선물상자 2009.01.15 1,722 64
10634 설천봉의 상제루와 주변 설경 ~~~~~~~~~~~~~~~ 3 도도/道導 2009.01.15 1,360 116
10633 목요일 아침 그림을 보다 2 intotheself 2009.01.15 1,572 147
10632 신기한 그림 11 이대로 2009.01.15 1,922 81
10631 지금의 현 상황을 보는듯 하네요. coolguy 2009.01.14 1,242 63
10630 요즘 대세는 우리 보영이... coolguy 2009.01.14 1,306 74
10629 미라클 프루츠 라는 열매입니다 3 조은자두 2009.01.14 1,967 23
10628 Lincoln's Lament (링컨의 애가)- Michael .. 2 이대로 2009.01.14 1,971 131
10627 눈보라 속의 산행 ~~~~~ 3 도도/道導 2009.01.14 1,443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