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이었던 난 학창시절에 친구가 별로없던 아이였다.
중학교 3학년때 그런 나에게 가까이 해주었던 친구들,,, 3명.
친구의 집에서,,, 그리고 일요일엔 정독도서관에 다니며 공부같은걸(^^) 같이하며 더욱 친해져갔다.
나를 포함 꽤나 개성이 강했던 우리들 중,, 한친구,,, 그친구는 젤 어른스러웠다.
다툼이나 오해 사이에서 중재역활을 해줬고,
내리기 힘든 문제들에 대해 명쾌하게 결론을 내려줬다.
우리(적어도 집안에 맏이였던 나에게는)들에겐 든든한 형이였다
그런 우리에게 첫번째 이별이 있었다,,,
나빼고 친구 3명이 모두 같은 학교가 되었던 것이다,,,
내색도 못하는 나혼자라는 쓸쓸함이 그해 중학교 마지막 겨울를 더욱 춥게했다,,,
그러나 그 겨울방학 우린 자유를 만끽하며 신나게 놀았다.
그 형같은 친구의 꼬드김으로 통기타를 샀다.
그러고 보니 그 친구는 통기타도 멋지게 연주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그친구의 집에서 밤새며 놀았었는데,,,(태어나 처음인 외박이었다 ^^;)
그렇게 겨울이 지나 각자의 고등학교에 간후, 나는 고등학교 새로운 생활에 휘박혀서,,
다른학교로 진학한 세친구들과 한달 가까이 연락도 못하고 지냈었다,,,
(근데 나의학교는 정말 공부를 빡세게 시키는 학교였다. 우열반의 그 스트레스란,,, ^^;;; )
그러다 한달여가 흐른 그해 4월초경,,,
그제서야 여유가 생겨 안부를 전하려 수화기를 들고,
형같았던 친구집에 먼저 걸었고, 전화받은 친구 동생에게 바꿔 달라는 말에 돌아온 대답은,,,
"형 없는데,,,,"
"어 그래? 어디갔는데?"
"아니,,,, 그게,,, 없어,,, 형말이야,,, 우리형 말이야,,, 죽었어,,,"
",,,,,,,,,,"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도통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는 거였다.
이후, 그 친구 식구들에게서,,, 다른 친구 둘에게서,,,
자전거를 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아이죽음이라 알리지 않았다했다.
이렇게 난 태어나 처음으로 친구를 영원히 못볼 두번째이별을 했었던 것이다.
이렇게 이 나이가 되니
그 친구의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아니,,, 그의 얼굴이 뚜렸이 생각이 안난다.
이런거였다면,,,이렇게 쉽게 기억에서 멀어지는거였다면
그때
그친구와 이름을 바꾸어 불렀을것을,,,,
그친구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고 한번 만줘보았을것을,,,
다행히 그 친군,,,
졸업식날 폼나게 자세를 취하며 빙긋한 웃음을 지우곤,,,
앨범사이 사진 속에서 날 보고 웃고있다.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 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부푼 세상을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언젠가 돌아오는 날 활짝 웃으며 만나자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 길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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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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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1
작성일 : 2009-01-17 10: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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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orning
'09.1.17 12:15 PM추억이 담긴 노래군요.
저도 무척 좋아하는 노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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