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에 관한 책을 읽다가 페이퍼 로드로
거기서 다시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책읽기가
지그재그로 선을 그어가고 있던 중
그 속의 한 장에서 사진작가 KENRO IZU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의사지망생이었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사진전시회에서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져
카메라를 만지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그가 실크로드를 따라가면서 만난 종교의 흔적을 담은
몇 장의 사진이 인상적이어서 집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부처는 열반에 이를때까지 자신이 신이 아니란 것
자신을 경배할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내면에 있는
아직 각성되지 못한 자아를 응시하고 그것에서 길을
찾을 것을 요구했지만 약한 인간에게는 자신을 이끌어줄
강력한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일까요?
그것에 대한 희구가 건축물에 투영되고 그것이 나중에는
본래의 것보다 중요하게 사람을 얽어매게 될 수 있는
아이러니,


종교와 신앙은 조금은 다른 차원이 아닐까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게 전도를 하러 분이 있어서 요즘 마음이 조금은
불편한 상태라고 할까요?
너무 진지하게 권하시는 바람에 한 마디로 거절하기 어려웠는데
그것이 상대방에게는 뭔가 전도의 가능성을 보인 모양입니다.
유난히 길에서 더 자주마주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요즘이 전도기간인가 보더군요.
말로 가능한 것이라면 얼마나 속이 편한 일일까?
그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주거나 안타까워하면서
종교의 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한 선배,친구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특정종교에 입문하지 않았더라도 성경과 불경의 기록에서
깊은 위로를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천둥이 내리치는
놀람속에서 각성을 하기도 하는 그런 상태로는 곤란한
것일까?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연으로는 곤란한가?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엉뚱한 곳으로 흐르고
있는 일요일 밤입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요요마의 실크로드에서 만난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