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적고 나니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가을엔 국악을 듣겠어요.이 말은 어제 덕수궁에 라틴
미술전을 보러 갔다가 만난 프로그램 이름인데요
마침 얄궂게도 그 프로그램시간과 제가 미술관에 들어가는
시간이 딱 겹치는 바람에 마지막 조금만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슬기둥과 해금연주자 꽃별의 즐거운 연주를
조금이라도 듣게 되어서 행운이라고 기뻐한 시간이었지요.
이번 주부터 3주간 금,토,일 연속해서 서로 다른 프로그램으로
4시에서 5시 30분까지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제겐 가능한 시간이 금요일밖에 없어서 다음 주 금요일의
대금,소금 연주와 숙명가야금 연주단의 연주는 꼭
들으러 가야지 찜해 놓았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오늘 아침 피아노렛슨받기 전에 연습을 하다가
(그동안 연습한 곡이 쌓여서 소곡집 한 권 연습하는데
벌써 한시간이 지나버렸네요.다른 책을 펴기 전에
잠시 쉬려고 앉아 있는 중인데요)
고른 음반이 장사익님의 꿈꾸는 세상입니다.
어제 환기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 전시보다도 아트샵에 가서 지나간 도록을
뒤적이다가 마음을 사로잡는 화가 한 명을 만났지요.
문미애를 추억하다란 제목으로 이미 전시가 끝난
지금은 고인이 된 화가더군요.
미리 알았더라면 꼭 와보았더라면 좋았을 그런 그림들이
도록에 가득합니다.
장사익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림을 검색하러 들어오니
아쉽게도 홈페이지가 따로 없네요.
그렇다면 하고 손이 저절로 가는 화가는 윤명로입니다.
그 전시회에서 그녀를 추억하면서 함께 작품을 낸
여러 화가들중에서 그의 그림이 제 눈길을 끌었거든요.


겸재예찬이란 제목이네요.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제 환기미술관 3층에서
피오니님이랑 둘이서 그림을 보면서 나누던 대화가
생각납니다
그녀는 스쿠버 다이빙을 오래 해오면서 바다속,바다표면을
사진으로 찍는 작업을 계속 해오는 중인데요
그런 사진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열어보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가 보던 3층전시장에 전시된 작품위로
건너편 작업이 비치고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가 이 전시장에 일정시간 상주하면서 그런
변하는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도 하나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그런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었답니다.

겸재는 한 명이지만 겸재의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고 그들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도
셀 수 없이 다양하겠지요?
이 그림도 역시 겸재예찬이란 제목인데요 심지어는
한 사람의 화가가 겸재의 그림을 보고 느낀 이미지도
각각인 것이니 참 재미있는 작업이 되겠다 싶습니다.


겸재예찬이 끝도 없이 있군요.
장사익의 노래와 어울려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되고 있으나
다시 연습으로 돌아가야 하니 이것으로 토요일 아침의
즐거운 시간을 일단 마무리합니다.
주말에 시간이 있으나 어딜 가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덕수궁 나들이로 일석삼조의 즐거움을 누리시면 어떨까요?
그림과 국악,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엇이냐고요?
물론 덕수궁의 가을을 즐기는 것이지요. 그 안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축물도 만나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