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의 증세가 많이 가라앉았다고는 하지만
이상하게 어려운 개념을 읽기엔 머리에 집중력이 덜 생기던
어제,마음을 바꾸어서 그동안 공부했던 일본어 시리즈중에서
첫권을 복습해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한 권만 복습하려던 것인데 이게 웬일입니까?
글이 너무 술술 읽혀서 이왕이면 하고 한 권을 더 꺼내서
마저 두 권을 다 읽고 나니 갑자기 어깨에 날개가 돋아난
기분이더군요.
늦게 시작한 ,그것도 우연히 시작한 외국어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자 힘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중국어를 선뜻 시작할 엄두가 났는지도 모르지요.
아이들에게도 이것은 어렵다,저것은 어렵다는 말을 들으면
이제 자신있게 복습의 효력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사실 영어는 제겐 너무 오래 전에 익힌 언어라서
아이들의 고민이 선뜻 피부에 와닿지 않았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새로 익히느라 (하루가 다르게 자꾸 나오는
새로운 어휘,들었거나 읽었는데 조금 지나면 자꾸
기억에서 사라지는 말들)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하고 또 하는 사이에 어느새
힘이 생기는 과정을 최근에 경험해서 그런지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게 되네요.
지금 완벽하게 익히고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
하고 또 하고 평생 잊지 않을 정도로 반복하는 것이
약이라고
오늘 아침 식탁에서 보람이에게 이,얼,싼이 무엇인지
드디어 알았노라고 하자 그 아이가 놀라더군요.
엄마,그것을 몰랐었어?
당연히 몰랐지,이상하게 중국어는 글씨도 말도
관심이 전혀 없었거든,그런데 너는 어떻게 알았니?
우리 옆 반이 중국어반이었잖아.
영어,일본어,불어,그리고 스페인어까지
그렇게 언어를 해보고 싶어하는 보람이가 이상하게
중국어는 싫다고,중국도 중국사람도,중국어도 다 싫다는
반응을 보이더군요,이전부터
그래서 오늘 아침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엄마도 이상하게 중국어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었는데
그 마음을 버리고 접근을 해보니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발음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마음이 일단 그 일에 가 있어야 그것도 우리에게 문을
열어준다는 간단한 이치,그것을 깨닫게 되면
그 다음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들어가보아야만
알 수 있겠지요?
나는 죽어도 못해,이런 식의 마음을 버릴 수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그것이 제가 살아가면서 배운 아주 큰
교훈이었습니다.그것을 아이들도 스스로 터득하고
살아갈 수 있길,그 인생길에서 스스로 손을 뻗어서
동료를 만나고 스스로 손을 뻗어서 도움을 받기고 하고
주기도 하면서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하는 마음이 되는
목요일 아침,함께 보는 그림은 샤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