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들과 난 캐나다 오빠네로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은 바뻐서 도저히 시간을 낼수없어 용감히 나 혼자서 아이 셋을 데리고 가기로 결심. 이 철없는 아낙네 내 친정 가족 만나는데만 신나 못가는 남편 마음 헤아리기는 커녕 미안한 맘 내색도 없이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니 어쩌 겠어요 서방님, 수고하세요. 내 잘 다녀 올테니 그동안 돈 많이 벌어 놓이소 하고 오빠네로 직행.
엄마가 아빠 없이 비행기 두번이나 갈아 타고 캐나다 가야 하니 잘 협조 해달라는 당부를 아이들은 잊지 않고 지들도 들떠서 좋아라 하면서도 서로들 잘 챙겨주며 엄마를 도와 주는 모습에 참 고마왔다. 모처럼 만에 보는 오빠 가족들을 보며 나도 좋았지만 아이들이 신나라하니 더 좋다.
새언니가 해 주는 맛난 음식들을 먹으며 난 더 포동 포동 해지니 이걸 어쨔~. 요즘 나이 살인지, 운동 부족인지 가뜩이나 뿌러만 나는 살. 아~ 내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될줄이야!^^;;
또 어느날은 난 어린 조카들과 같이 음식도 해먹고 녀석들 음식하는데 재미들려 조수노릇 한번 잘들 해 주는 모습들도 참 귀여웠다.
캐일릅은 두고 온 아빠가 그리운지 아빠와의 매일 매일 전화 통화도 모자라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아빠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두 부자들 얼마나 재미있게 이메일을 주고 받던지...
Jul 18, 2008
아빠 잘 계신지요?! 저는 캐나다에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어요. 근데 아빠 보고 싶어요. 이튼이와 그레이시도 아빠 보고 싶데요. 참, 일부로 기르고 있는 아빠 엄지발가락의 행운의 발톱도 많이 자랐겠죠?! 엄마도 아빠 보고싶으신지 "hi" 하시며 안부 물어 보라네요. 사랑해요. 아빠!
Dad I hope you're having a good time becaus i'm having a good time at Canada. but I know Ethan and Gracie miss you and I miss you too Dad. I wonder how big youre lucky calw is now? it's probably big now and mom says hi. I Love you dad.
Fri, 18 Jul 2008
아빠는 잘 있어. 친할머니 네나와 아빤 지금 사업상 덴버에 와 있단다. 아빠도 너희 모두가 많~이 보고 싶어. 참 행운의 아빠 엄지 발톱은 지금 많이 많이 자라서 아주 날까롭기까지 하단다. 하하하. 사랑해. 이메일을 이렇게 아빠에게도 보낼줄 알고 기특한데 우리 아들!
I am doing great. nana and I am in denver. I miss all of you sooooo much. My claw is growing and is as sharp as a razor hahaha. Love ya. Who made this email for you. How cool is that.
Saturday, July 19, 2008
아빠의 이메일 받아서 좋아요. 아빠 저 삼촌이 기타히로3 사주셔서 지금 위게임 하고 있어요. 신나게 좋은 노래들이 기타히로에 많아서 더 재미있어요. 그런데 기타히로가 한개라서 아빠랑 같이 플래이는 못한다는게 좀 아쉽네요.
I got your email Dad and guess what I got Guitarhero 3. And it has all the best songs. but I only have one guitar so we can't play together.
Saturday, July 19, 2008
캐일릅은 참 신나겠다. 아빠도 기타히로 하나더 구입해서 같이 플레이 해야 되겠는걸. 아~! 너희들이 참 보고싶다. 여기 같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빠는 오늘 저녁에 아랜다 콘서트나 보러 갈란다. 너희도 같이 갔음 더 좋을텐데!
Well. I will get us another gtr. Awesome. I can't wait to play with you. I wish u guys were here. I am going to go see aranda play tonight. Wish you could go with me.
Date: Sat, 19 Jul 2008
나도 아랜다 밴드 보러 아빠랑 같이 갔음 좋겠는데. 아빠, 우리 없이도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래요. 이튼이에게 아빠가 오늘 아랜다 공연 보러 가신다니까 이튼이가 아랜다 노래중 하나인 "all I ever wanted~" "all I ever wanted~" 하며 신나게 계속 노래 부르고 있는 모습이 귀엽네요.
I wish I could watch aranda too. I hope you have a good time. Soon as Ethan heard the email Ethan started singing all I ever wanted all I ever wanted.
Sunday, July 20, 2008
캐일릅 아랜다 참 좋았어. 아랜다 밴드 멤버들 모두 캐일릅과 이튼이가 어디 있냐며 너희들 안부를 물어 보았단다. 아마도 우리 아들들이 참 인기가 많은가 본데! 아빠도 너와 기타히로 빨리 플레이 하고 싶다. 참 아빠 대신 엄마에게 키스 해주는것 잊지말고.
Hey caleb. Aranda was cool. The guys in the band asked me where you and ethan were. You must be popular. Can't wait to play gtr hero. Kiss mom for me.
Date: Wed, 23 Jul 2008
아빠, 기타히로에 좀 문제가 있어서 새것으로 다시 가서 바꿔야 했어요. 나도 아빠랑 빨리 같이 플레이 하고 싶어요. 사랑해요. 아빠, 참 엄마가 정원에 꽃들과 채소에 물 잘 주라고 당부 하네요.
Dad I had to changed Guitar hero and got a new one. can't wait to play you. I love you Dad! Mom said take care of her flower and veg.
and does chickins have large talints.
Wednesday, July 23, 2008
캐일릅 게임 기타히로에만 전념하지 말고 진짜 기타 연습도 꾸준히 하는것 잊지말고, 알았지. 캐일릅이 좀 커서 교회 밴드에서도 기타치며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을 아빠는 더 기대해 본 단다.
그리고 엄마에게 거의 매일 같이 정원에 물주고 있다고 전해. 참, 집 옆에 심어논 채소(호박)은 많이 자라 옆집으로까지 뻗고 있단다.^^;; 이젠 너희들이 빨리 집에 오길 바래. 곧 보게 되서 아빤 신나고 계속 이메일 보내주렴.
Caleb. You also better learn to play the real gtr not just gtr hero. One day you'll play at church with the band and for God.
I am watering plants almost everyday. The plants on the side of the house are like long veins now, that go into our neighbors yard.
I am ready for everyone to come home. See ya soon. Make sure you email me back asap
Shocks. Pegs. Lucky.
I see your drinking 2 percent. Is that cause you think you're fat.
두 부자가 이렇게 이메일 주고 받는 모습에서 난 왠 연애편지 받는것 마냥 남편에게 오는 이메일을 기대하며 나도 아들과 같이 즐길수 있어 참 좋았다.
전에 이튼이가 아기였을때 부모님을 캐나다 오빠네서 만나 가족들과 좋은시간을 가져서 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이번 캐나다 여행은 캐일릅과 이튼이에게 멀리 떨어져들 사는 내 조카들과도 즐거은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맘에 이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다. 사실 오빠네 아이들과 우리 아이들 모이면 늘 시끌법석 정신이 없다. 그렇치만 난 이렇게라도 아이들이 사촌들끼리 좋은추억을 만들기를 바래본다. 그런와중에서도 난 내 새언니와 늘 즐거운 대화를 나눌수있어 참 좋았다. 우리의 대화는 주로 신앙에대한 이야기 지만 항상 느끼는건데 새 언니와의 대화는 참 평화롭고 늘 기대도 된다.
내가 참 철없던 시절 난 남편이 바쁘게 공부하느라 눈코뜰새 없다는 핑계로 한국을 자주 들락날락 했었다. 그때 한번은 새언니와 아이들은 잠깐 비자 문제였던걸로 기억되는데 오빠만 캐나다에 남아 있고 두아들들과 언니는 내 친정에 와 있었다. 그런 언니 맘이 얼마나 복잡했으면 아이들을 엄마와 나에게 부탁하고 자주 철야예배를 가셨다. 언니가 혼자 나설때 마다 내 맘 한구석에서는 늘 언니와 철야예배를 나도 같이 가서 기도하며 기도해 주어야 하는데 하면서도 엄마품이 그리웠다는 핑계로 항상 그 마음은 뒤로 하고 언니에게 걱정말라며 난 신나라 엄마에게 수다떨며 깔깔 되었던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한심하게도 난 내 배가 참 불러 남 배고픈것도 몰랐다고나 해야할까?!
그리곤 세월이 지난 몇해후 우리 가족 모두는 오래간만에 좀 쉬러 한국에 나갔었다. 남편은 일때문에 캐일릅은 학교때문에 잠깐있다 미국으로 돌아 가고 그때 난 몸도 많이 안좋아져서 형부 병원서 종합진단 좀 받는다며 서울에 남게 된적이 있다. 그때 우리 가정에 갑작스레 참 힘든 일들이 많이 닥치고 있는때라 난 사실 몸도 맘도 많이 지쳐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먹구름으로 가려져 있는것 같은 참 어두운 시간을 걷고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왜 그리 불안 하던지 난 그럴때마다 늘 기도로 이기려고 노력했다.
어느날은 나도 모르게 덮친는 흑암과 불안에 압도되어 이러단 안되겠어 금요일도 아닌데 난 엄마에게 철야예배라도 가야 하겠다며 그 밤길을 나서려 했다. 엄마는 이 밤에 나 혼자 갑자기 나서려는게 걱정되셨던지 다음에 엄마랑 가자며 말리 셨다. 집을 이미 나설려고 마음 먹은 딸 마음을 헤아리시고는 잠깐 기다리라며 아빠 어디쯤 오시는지 알아 봐서 아빠 들어 오시면 기사가 태워다 줄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씀에 난 멈칫 했었다. 그런데 아빠는 지금 고속도로에서 집에 오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통화 내용을 전해 듣고 이튼이를 엄마에게 부탁 하고 난 무작정 문을 박차고 나섰다. 엄마의 안타까워 하는 소리도 뒷전으로 하고 난 어두운 밖으로 나와 발걸음을 버스 정류장으로 재촉했다.
그날따라 왜이리 춥고 바람이 거세게 불던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찰싹찰싹 때려되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어두움을 뚫고 난 텍시를 잡아 보려고 혹시나 하며 자꾸 뒤를 기웃거려 보는데 빈 텍시라곤 콧빼기도 안 보인다. 높디 높은 성북동 언덕길을 이 야밤에 몸 사리며 더듬더듬 내려오는 내 꼴이 왜이리 처량하던지 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날 하나님은 나에게 전에 새 언니가 어느 어둠을 뚫고 혼자서 바지런히 철야예배 드리러 가는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주셨다. 난 그순간 얼마나 많이 회계했는지 모른다. 그날 나에게 보여주신 새언니의 모습엔 비록 복잡한 현실을 홀로 직면하고 있는것 같았지만 예배당으로 향하는 그 딸의 발 걸음엔 믿음과 희망으로 가득찬 용기있는 굳센 발걸음으로 보였다.
내가 이 어려운 상황에 힘들며 아퍼 보고 굶주려 보니까 남 힘들고 어려운것도 보이는 그 순간 내 코끝이 찡하며 그때 새언니와 같이 예배한번 참석 못한게 후회도 되었지만 난 나를 자책하며 후회할시간이 없다는 생각도 한편 뇌리에선 강하게 다가오며 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해서 좋은 산 증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 솟는 묘한 순간을 난 새언니를 보면 그순간을 허락해주셨던 아름다운 하나님의 섭리와 은혜도 반드시 기억난다.
늘 느끼는건데 새언니의 착하고 맑은 마음이 보기 좋다. 그리고 참 고맙다.
조카들이 오래간만에 멀리서 왔다고 바쁘면서도 하나라도 더 챙겨줄려고 노력하고 하나라도 더 보여줄려는 오빠와 언니의 마음에 참 고맙고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든다. 아이들과 올해엔 이집 휴가도 일찍 다녀 온것 같은데 우리들을 데리고 또 휴가도 가주고 하옇튼 난 울 오빠와 새언니에게는 비싼 동생이다. 늘 대단하게 챙겨들 주시니 몸들 바를 모르겠다.
아이들 시즌 패스도 끊어 수영장도 여라차례 가게 해 주시고,
놀이 기구 타는데도 데려 가 주셔서 재미나게 놀게도 해 주시고
차로 몇시간을 달려 great wolf lodge라는 휴양지에도 몇일 가서 신나게 놀게 해 주시고
또 돌아 오는길에 나야가라 폭포도 들려 구경도 하게 해 주시고
모두모두 즐거운 시간을 갖은것 같다.
그래도 내겐 역시나 캐나다에서 좋은 대화를 나누며 언니와 즐거운은 시간을 가질수 있었던 그 평화로운 순간이 제일 좋은 추억으로 기억된다. 또 언니와 교회가서 같이 기도할수 있었던 그 시간도 소중하게 기억될것 같고,
또 가끔씩 저녁엔 언니네 멋진 동네를 운동삼아 아이들과 한바퀴 걸었던 그 시간들도 참 아름답게 기억될듯 싶다.
헤어지는 맘들 조금은 아쉬웠지만 서로들 많이 기도 해 주고 나와 우리 가족도 언젠가는 오빠와 새언니 가족에게도 더 많이 많이 꼭 베풀었음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