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일인지 (아마 더워서일까요? ) 늦게 자도
아침이면 저절로 눈이 떠져서 좋다고 해야 하나,괴롭다고
해야 하나,조금 곤란한 상황입니다.
평소에도 잠을 많이 자는 편이 아닌데,잠시간이 줄어드니
몸이 피로한 것도 피로한 것이지만 제일 괴로운 것은
눈이 피곤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도 음악을 틀어놓고 눈을 감고 누워서 한참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니 그래도 눈을 편안하게 쓸 만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책,반납하고 나서도
책속의 그림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책
누군가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꼭 사주고 싶은 책
혼자서말고 여럿이서 돌려보라고,그래서 여러사람에게
알리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그의 펜화를 보고 싶어서 검색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언젠가 우리 국토를 차근차근
여행하고 싶을 때 이 책속에서 만난 문화유산을 찾아가보고
싶다,이 책을 옆에 끼고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지요.

통도사,언젠가 한 번 가 본 절인데요 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있는 절이란 것을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제겐 진신사리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이
그 절에 의사로 일했던 어떤 분이 자신이 평생 모은
유물과 그림을 기증해서 여러 방이 그 분이 기증한
작품으로 그득했던 것입니다.
안목도 놀랍고 그렇게 기증해서 이 절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함께 볼 수 있게 한 마음도 놀라워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지요.
통도사하면 제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그 방들에
있는 유물들인데 요즘 역사교실 특강을 하면서
고려시대 절 이야기,그 중 장생표에 관한 글에
통도사가 등장하더군요.
고려시대 불교가 국교이다보니 절이 신앙의 중심만이 아니라
경제의 중심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대목에 이어서
절이 갖고 있는 토지의 경계를 세우느라 장생표를 만들어서
세워놓았는데 그 중 통도사가 유명한 절중의 하나라고요.
마침 이 책을 들고가서 아이들에게 펜화를 보여주니
다들 놀라서 저도요,저도요 돌려가면서 함께 보았습니다.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입니다.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절이기도 하지요?
| 영주 부석사(무량수전) |
국보 제18호인 무량수전(無量壽殿)은 1376년 중수된 건물로 나라 안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서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는 주심포 건물로 단순하기 짝이 없습니다. 문에는 꽃살창 하나 없이 단순한 정자살 창호이고 벽면에는 벽화도 없습니다. 지금은 단청도 씻겨나가 나무 맨살 그대로입니다.
이런 무량수전을 한국 건축의 백미로 꼽는 것은 ‘단순명료한 아름다움’이 ‘화려한 아름다움’보다 훨씬 윗길이기 때문이지요. 일본 공예의 아름다움과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을 비교하여 ‘게이샤의 아름다움’과 ‘맏며느리의 아름다움’으로 구분짓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펜화를 그리면서 자신이 그린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느낌과 더불어 써놓았더군요.
그래서일까요? 더 그 곳에 가보고 싶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물론 부석사에도 한 번 가 본적이 있지만
오래전일이라 다시 가면 어떻게 만나게 될까 설레는 기분이네요.

부석사의 국보17호 석등입니다.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여름에 마음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만든 책중의 하나인 이 책,펜화기행
펜으로 이렇게 섬세하게 대상을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여 보고 또 본 책이기도 하지요.

여주 신륵사의 부도인데요
저자의 설명으로 읽어볼까요?
| 여주 신륵사(보제존자 부도) |
나옹 스님은 인도의 고승 지공(指空) 스님의 제자이며 조선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운 무학(無學) 스님의 스승입니다. 공민왕과 우왕에 의해 왕사(王師)로 추대받은 당대 최고의 선사로, 양주 회암사에서 밀양 영원사로 가던 중 신륵사에서 입적을 합니다. 많은 제자들이 고려 우왕 5년(1379) 신륵사에 스님의 부도를 모시고 중창불사로 사세를 키웁니다. 신륵사 뒤편 산언덕 소나무 숲 속에 자리잡은 나옹 스님의 부도는 높은 기단 위에 석종형 부도를 올렸습니다. 통도사 금강계단, 금산사의 사리탑과 유사한 모양으로 큰스님에게만 해당되는 영예입니다.
기단의 크기와 석종의 비례가 좋고, 종형 몸체와 보주의 비례도 완벽합니다. 특히 석종의 부드러운 곡선은 선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는 우리 민족의 미술적 특성을 대표할 만합니다. 나옹 스님의 부도는 워낙 걸작이어서 전국 곳곳에 모방작이 보입니다. 그러나 모방을 뛰어넘은 좋은 작품을 볼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 경남 양산(극락암) |
천m가 넘는 장대한 연봉이 날개를 펼친 독수리와 닮았다는 영축산 기슭에 자리잡은 극락암의 대나무밭과 소나무숲이 영축산과 이룬 조화는 보는 이에게 감탄을 자아냅니다. 극락영지 위에 놓인 무지개다리와 영월루의 조화는 극락선원의 선풍을 크게 일으킨 경봉스님의 안목을 짐작케 합니다.
영월루 좌측 여여문의 편액글자는 스님의 소문난 서예솜씨를 보여줍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의 산내암자인 극락암은 뛰어난 명당터로서 큰 스님 세명이 나온다고 하는데 경봉스님 이후 남은 두 자리 때문에 하안거나 동안거 때가 되면 많은 스님들이 한소식 하려고 몰려든 답니다.
제가 찾은 싸이트에는 이 정도의 사진자료만 올라와 있네요.
일요일치고는 아주 이른 시간,카루소님의 음악 선물을
다시 들으면서 펜화를 보는 즐거운 시간으로 하루를 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