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19층 고층 아파트에
몸짓이 왜소한
거미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실타래처럼 얽힌
미로를 만들어 놓고
먹잇감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생각 짧은 곤충들
위협을 느끼지 못한 채
날갯짓하기에 여념이 없다
거미의 포위망이 온몸을 누르자
그제야 눈치채는 곤충
사는 길을 외면하고
죽는 길을 스스로 택하고 마는
가엾은 곤충
뒤늦게 벗어나려고
필사적인 몸부림을 쳐보지만
몸은 더욱 굳어만 가고
그것을 지켜본 거미는
얄미운 침을 넌지시 흘려보낸다
19층 고층 아파트엔
어느새 몸짓이 뚱뚱한
거미 여러 마리가 살고 있었다.
--------이제민
줌인줌아웃 최근 많이 읽은 글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가 살아숨쉬는 세상속.........
소꿉칭구.무주심 |
조회수 : 1,297 |
추천수 : 56
작성일 : 2008-07-01 09:15:20
- [줌인줌아웃] 그 아침 숲에 지나갔던.. 3 2019-02-01
- [줌인줌아웃] 바람 저편에 서면 2 2018-05-25
- [줌인줌아웃] 여름 소나기 1 2016-08-27
- [줌인줌아웃] 8 월은 2016-08-1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소꿉칭구(무주심)
'08.7.1 1:05 PM바람불고 안개내리던 어느날 서귀포 에서 서쪽해안 서근도 모습이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