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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무슨 생각하고 계셔요?

| 조회수 : 1,749 | 추천수 : 33
작성일 : 2008-06-20 07:11:35


저 순간 무슨 생각하시며
창문틀 걸레질을 하고 계신것일까?
손가는 대로 아무생각없이 청소를 하는 것일까?

시동생 방 청소 하시는 어머니 뒷 모습을 보노라면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네 분의 시누님이
사진속 어머니 뒷 모습 보았으면 눈물 지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문뜩 지나치며 바라 본 어머니 모습에 저도 가슴이 찡했으니까요~

딸도 며느리이면서 시누이 이고
며느리도 시누이면서 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면서
두 마음을 저울질 하며 살지 말았음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런갑다~ 라고 잘 살다가도 무심코
딸이니까...
며느리니까...
친정어머니니까...
시어머니니까... 라고 단정짓고 마음을 저울질 할때가 참 많습니다.

그렇게 이렇게 단정짓고 저울질 하고 나면
어느 한 쪽은 기울기 마련이고 기울다 보면
다른 한 쪽은 또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 상처로 또 다른 상처를 내고 말이죠.
가끔 그 상처마저도 저울질 하게 되지만...

하긴...
산다는게 상처 투성이이며 이 상처를 여물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마음이나 이 마음이나 마음 아픈 것은 매 마찬가지니
서로를 아프게 하는 저울질은 하지 않고 살아가길 원할뿐입니다.

그리고 함께 살아가며 끊임없이 서로 노력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나 죽으면 이것 불쌍해 어쩌나..."

시어머님도 그러시듯 친정어머니도 늘 그러시죠.

"나 죽으면 어쩌나..."

이 말씀에는 많은 뜻이 담겨있습니다.

모든 복잡한 문제들을 당신이 다 껴 안겠노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당신 눈앞에서 모든게 해결되어야만 된다고 생각하고 사시는
두 어머니의 함축된 언어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당신이 있으니 생각나는대로 챙겨주고
이리저리 메꿔가며 어찌 해결해 주겠지만
당신없으면 이 모든게 어찌하려나~싶으신게지요~

등허리 굽으셔서 시장에 나가  죽어라 바느질하시는 친정어머니나
허리 무릎 아파가며 감기까지 앓으셔도 끝까지 뒷 일을 다해주시는 우리 어머니나
두 분 다 대단하신 분들 입니다.

제가 그래서 바느질을 싫어하는지도 몰라요.
바느질...하면 죽어라 고생하고 힘들어하던 친정어머니 모습이 떠오르거든요.

건들면 힘없이 툭 쓰러지실 두 분이지만
마음은 산도 움직이시고 남을 분들입니다.
그 무서운 힘이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자식들 생각하고 사시는 그 무서운 마음의 깊이를 닮지는 못하겠습니다.

조금 힘드노라면 남편에게
있는 땡깡 없는 땡깡 부리는 철없는 여자이기도 합니다.

양쪽 어머니 모두 7남매 낳으셨어요.

두 분 살아온 세월 다 말로 풀어낼수야 없지만
딸로써 며느리로써 두 분 마음 상하지 않도록 두루 살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만 앞서지
힘들어 죽겠다고나 몰라라 눈 딱 감아버리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이를 어쩐답니까?

그래도 두 어머님께 구하고 고백합니다.

모질지 못한 막내딸
그리고 맘 여리고 여린
맏며느리 제 마음 그래도 다 아시죠? 하고 말입니다.



마음 다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8.6.20 10:23 AM

    마마님은 도 닦은 사람같아요.

    나이는 후~얼씬 많은 나 지만

    늘 많이 배웁니다

  • 2. 행복해
    '08.6.20 11:10 AM

    꼬랑지 말에 가슴이 더 짠합니다....
    님도 마음 다치지 않는 하루되세요... 매일되세요... 평생되세요...

  • 3. 짱아
    '08.6.20 2:55 PM

    어쩜 생각이 참 ... 장하세요.

  • 4. 레드문
    '08.6.20 3:29 PM

    앗.. 저희집도 양가집 모두 7남매이예요.
    시댁에선 7번, 친정에선 6번.

    그동안 아버님 병수발로 몇년을 고생하신 우리 시어머니.
    농사일로 변변히 딸래미들과 여행도 못가본 우리 엄마. 두분 모시고 부산여행일정 잡았네요
    우리집 세딸들도 함께 뭉치고..
    기차표 예매하고 숙소예약하고...벌써부터 설레이네요.

    얼마전 시아버지를 여의고나니 그동안 멀리 모시고 여행한번 못가본게 참 후회스럽더군요..


    나도 딸이자 며느리이고 시누이면서 올케..
    맞는 말입니다.
    우리 서로서로 이해하고 살아야겠어요.

    마마님 글이나 음식등을 보면 우리 큰새언니같아요...

  • 5. 램프
    '08.6.22 1:15 PM

    아마도 마음 예쁜 마마님 생각 하시고 계실 듯 합니다.

    시어른을 모시고 산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마음이거든요.

  • 6. redshoot
    '08.6.23 3:13 AM

    마마님이시군요..
    82에서 오늘 댓글 첨 달고 있는데 님께 두번 두둘기는 군요.
    님 덕분에 울 시엄니랑 친정엄마랑 가슴에 담아 봅니다..
    전 미국에 있어서 자주 뵙지 못하고 있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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