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랫만에 그림을 보다,정종미

| 조회수 : 1,712 | 추천수 : 164
작성일 : 2008-06-18 23:51:32


   밤에 집에 들어오니 보람이는 내일 여행길에 필요한

짐을 싸고 있습니다.

여행이라,그것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의 도쿄에 가는 길이니

많이 설레겠지요?

엄마도 가고 싶다고 자꾸 말을 하게 되네요.

더구나 이번 여행은 지난 여름과는 달리 같은 장소에 가지만

혼자 가는 길이고 코스도 완전히 달라서 오히려 제가 더

흥분이 되는군요.



우에노 공원 주위에 있다는 미술관 두 곳을 포함하여

사진전시관까지 여섯차례의 전시관 관람이 있다고 하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들고 올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더구나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하철역 노선도,가야 할

곳의 가까운 지리,필요한 곳에 대한 정보,이런 것들을 남겨

놓으면 제가 다음에 가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찾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의사소통도 기본적인 것은 가능한 시점이 되었으니

언젠가 떠나기만 하면 되는 것이네 싶어지네요.



지난 한 주일,참으로 길고 힘든 한 주일이었습니다.

마음이 지옥이란 것은 말하긴 쉬워도 그 상황을 견디고

살아가는 시간은 정말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기

쉬운 시간이지요.

제게 마음의 지옥을 경험하게 하는 일은 주로 아이들과

관련된 일인데 역시 지난 주에도 그랬지요.

글을 쓰고 그림을 보는 일은 역시 마음의 평화가 없으면

힘든 일이란 것을 느낀 시간들이기도 했지요.

사건이나 문제에 대해 프레임을 달리해서 바라보라고

심리학자들은 충고하지만 그것이 글에서 읽는 것과

내 앞에 직접 닥친 일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을

살면서 새록새록 느끼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충고들을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고

거리를 갖고 보면 정말 중요한 충고이자 에너지를 공급하는

근원이 된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출구가 막힌 것처럼 보이는 상황도 그것이 새로운 입구를

찾는 계기가 된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그동안 별 필요를 느끼지 않던 휴대전화의 문자쓰는 법을

배워서 아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그 때 이랬더라면 저랬더라면

그런 것이 반성이 되어 에너지를 주기 보다는 자칫하면

자기 혐오에 빠지기 쉬운 감정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불안으로 현재를 사는 즐거움이나

현재를 사는 소중함을 잊고 싶지도 않네요.

그러니 정신 바짝 차리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지금 현재를

살면서 동시에 그것이 미래에 대한 디딤돌이 될 수 있을지

살펴야 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epburn
    '08.6.19 8:50 PM

    좋은 글, 그림..그리고 일상의 잔잔한 이야기 늘 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안 오셔서 어디 편찮으신가 했어요.
    반갑습니다.
    너무 공감이 가는 말씀이네요.
    과거에 대한 후회는 돌이킬수 없는 회한만 남겨서 저도 일부러 생각을 돌려버릴때가 많아요.
    선생님 말씀대로 오늘에 최선을 다하면서, 그 결정들이 미래에 디딤돌이 될수있음 좋겠네요.
    늘 그런 현명함으로 살수는 없지만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자주 오셔서 좋은 글..그림 남겨주세요. 고맙습니다

  • 2. 안나돌리
    '08.6.20 9:34 AM

    intotheself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나누어 보는 인사인 듯 하네요^^ㅎㅎ

    저도 공감이 많이 가는 오늘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며
    한번 뵙고 싶단 생각이 문득 스칩니다.

    좋은 전시회에 나서실 때 연락주시면 넘 감사하겠슴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9351 아부틸론과 우단동자 1 gomanalu 2008.06.19 1,492 21
9350 입을 벌리는 이유 ~~~~~~~~~~~~~~ 2 도도/道導 2008.06.19 1,433 79
9349 슬픔과 기쁨은 한 형제 하늘마음 2008.06.19 1,995 79
9348 오랫만에 그림을 보다,정종미 2 intotheself 2008.06.18 1,712 164
9347 느낌..... 4 닉스 2008.06.18 1,333 45
9346 독일인의 비웃음 9 둔팅이 2008.06.18 2,123 29
9345 펌- 올여름 대박 공포물 [쥐코] (25분 분량입니다. ) 7 둔팅이 2008.06.18 1,196 38
9344 가입인사 하지마세요^^ 칼리 2008.06.18 1,300 51
9343 프로야구 경기 시작전 선수들은 뭘 할까? 해피아름드리 2008.06.18 1,311 32
9342 어부의 능력 ~~~~~~~~~~~~~~~~~ 2 도도/道導 2008.06.18 1,232 79
9341 살아가는 이야기......... 4 소꿉칭구.무주심 2008.06.18 1,536 57
9340 비오는 날 아침 텃밭풍경 14 경빈마마 2008.06.18 2,378 42
9339 나 사람이 되고파 8 어부현종 2008.06.17 2,019 72
9338 앵두 5 gomanalu 2008.06.17 1,086 14
9337 보리수 열매 12 여진이 아빠 2008.06.17 2,096 58
9336 용감하게 마당을 지켜요. 10 오후 2008.06.17 1,496 47
9335 그 해 여름은 뜨거웠다....그리하여... 3 준&민 2008.06.17 1,253 14
9334 어느새.... 4 하늘나리 2008.06.17 1,375 26
9333 꽃양귀비와 장미 한송이.... 5 gomanalu 2008.06.17 1,328 13
9332 유월의 보리수 5 안나돌리 2008.06.17 1,600 111
9331 보이는 것 만이 ~~~~~~~~~~~~~~~ 3 도도/道導 2008.06.17 1,189 131
9330 열아홉마리~~多産의 기쁨ㅎㅎ 6 안나돌리 2008.06.17 1,535 108
9329 나는 펄럭이고 싶다 5 소꿉칭구.무주심 2008.06.17 1,104 22
9328 민주지산에서 만난 대만흰나비 3 여진이 아빠 2008.06.17 1,126 69
9327 그대여~ 2 하얀후니 2008.06.17 1,056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