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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펄럭이고 싶다

| 조회수 : 1,104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8-06-17 08:11:22
똥을 털어내고 비누칠을 하면서
세상을 길러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 얼룩진 기저귀가
아기의 똥오줌을 받아내어 아기를 자라게 하듯

남의 밑에서 세상의 오물을 받아내고
구린내를 견뎌내면서
세상을 깨끗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한다.

비누거품 속에서 자신을 헹구어내며
다시 기저귀가 되어가는 사람들,

푸르스름하게 얼룩진 슬픔을 털고

기저귀를 빨면서
부단히 더러워지지 않으면
깨끗해질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밝은 햇살 아래 눈부신 기저귀처럼
하늘 한모퉁이 나도 그렇게 펄럭이고 싶다.

보송보송한 살 한점 세상에 보태주고 싶다.


..........나희덕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8.6.17 8:12 AM

    비바람일던날......
    푸르름 안의 낙엽을 보았네요
    들고다니던 똑딱이로 찍어 올려봅니다

  • 2. 소꿉칭구(무주심)
    '08.6.17 9:16 AM

    개구쟁이 꼬맹이 적.........

    집앞 공터에서 놀다...
    개구장이 오라버니 에게서
    자갈돌 줏어오라는 명령을 받았네요

    몽당 치마 부여잡고
    조막손 에 잡히는데로 줏어 모아 주었더니

    구석지에 버려져 있는 터진 공 하나 줏어다가
    꾸역꾸역 돌맹이 밀어넣어 가득 채운후에

    의젓하게 한쪽 발을 공위에 올려 놓곤
    지나가는 칭구 를 부르는거예요.

    " 00 야 너 이 공 저쪽 너 머 까지 찰수 있어?

    못하지? 못하지?

    약이 바짝오른 칭구.
    그것도 못해 ! 충분히 찰수 있~지~

    " 그럼 해봐. 할수 있음 내 딱지 왕창주지~ 아마 못 할껄 ^^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화가 난 칭구....
    그정도는 쉽게 넘겨~ 정말 딱지 다주는거다~

    모여드는 친구들에게 까지 확인하며

    뒤로 몇발짝 물러서서 숨한번 크게 몰아쉬고
    힘주어 공앞으로 달려들어 빵~! 걷어찼지만 ...

    공은 꼼짝도 않고 발가락 부여잡고 울던 칭구 보며

    거 봐라 ~ 차지도 못할걸 왜할수있다 했냐~?

    공모자 된 저,

    지금도 오라버니 칭구 생각하면 죄송해요~~

  • 3. 안나돌리
    '08.6.17 10:35 AM

    오라버니의 꾀(?)가
    어려서부터 보통이 아니셨네요~ㅎㅎ

  • 4. 예쁜솔
    '08.6.18 9:20 AM

    ㅋㅋ...
    톰 쏘여 같은 분이네요...ㅎㅎㅎ

  • 5. 소꿉칭구(무주심)
    '08.6.25 1:50 PM

    위로 오빠 둘에 동생셋 ...
    엄니에게 힘되는 딸이어서 그런지 추억거리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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