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둘째 경빈이 중간고사 시험감독을 다녀왔습니다.
바쁜데 그런데 까지 가느냐 하지만
담임 선생님과 잠시라도 편하게 마주할 수 있고
아이 학교 생활 이야기 친구 이야기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 멘토로서 어떻게 1년 동안 이끌어 가실지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도 듣게 되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여
힘들고 버겁지만 시간을 쪼개는 겁니다.
제가 아이 학교와 아이에게 해 줄수 있는 작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사실 학부모님들에게
시험감독 해달라고 하는 것도 부담이된다 하시더군요.
다 바쁘게 살고 학교에 오고 싶어 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고 그래요.
공부와 상관없이 제가 할 일이 있으면 저는 하는 편에 서려고 합니다.
고 3 경빈이 고 2 형빈이
두 아이들이 시험 준비한답시고
나름대로 끙끙거리며 밤새 공부 하더니
썩 자기 마음에 드는 결과는 아닌듯 합니다.
공부도 제 맘대로 되는게 아니건만
마음 답답한지 경빈이가 혼자 훌쩍거리면서 울더군요.
쌀쌀맞은 엄마는 나 힘들다고 툭~쏘아 붙이고 말았어요.
이름있는 대학 안가면 어떻더냐?
네 성적에 맞게 대학을 가면 되는데
누가 뭐라 안하는데 왜 울고 난리냐~
그냥 답답해서 그랬을 것인데
참 매정하게 쏘아 붙였다 싶어 미안했어요.
사실 이 엄마도 답답해서
어디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건만
아이 마음도 내 마음 같았으리라 생각하니
참 몹쓸엄마다 싶습니다.
시험 감독을 하면서 느낀것은
이 OMR카드 한 장에 아이들의
모든 것이 달려 있는 듯 한게 안타까웠습니다.
정답 체크하면서 잘못 체크하여
두 번이나 OMR 카드를 바꾸는 아이 마음은
오죽 답답하랴~ 싶었습니다.
그러며 살아감에 있어 정확하고 옳바른
정답 OMR카드를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세상살이에 정답카드가 없듯이
각 자 처해진 입장이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이 여러가지 이건만
가끔 우리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와 다르다 하여 다른 사람 사는 방식이 잘못된 것도 아니고
나와 같다 하여 사는 방식이 잘된 것도 아님을 알아갑니다.
그 사람의 처해진 상황과 입장이 아니라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라고
절대로 말해 줄 수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저 사람은 저럴 수 밖에 없음을
그냥 편하게 바라봐 주는 것도 어쩌면 옆에서
응원해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외로 반가워 하셨던 햇감자 한 소쿠리
3학년 교무실이 고소한 감자 내음으로
모두 즐거워 하셨다니 감사했어요.
남들은 어떻게 그리 하냐 그럽니다.
단 한 분 내 선생님을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적은 비용으로 교무실 전체가 다 좋을 수 있다면
결국 우리 담임 선생님과 내 아이에게 덕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힘든 아이 마음은 시간에 맡겨볼랍니다.
중간고사 시험으로
학교 교정도 잠시 숨쉬기를 멈춘 듯 조용했습니다.
교실 뒤에 붙어있던 대학 입시 기사들
형빈이 동아리 활동도 이번 시험성적에 관계없이 내버려 두어야 하나?
저가 그리 하고 싶은 동아리 활동이건만
어디 시켜서 다리 절뚝거려가며 하랴 싶습니다.
신문반도 있고 영어회화반도 있건만
저가 좋은게 치어리더 동아리니 이 일을 누가 말리랴 싶어
생각이 참 많아 졌습니다.
아침 끼니를 걸르신 듯 우유 한 팩 올려져 있던
담임 선생님의 책상
경빈이도 그 날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는지
약을 먹고 학교를 갔었지요.
이 모두가 우리네 삶입니다.
세상살이 정답 OMR카드는 없지 싶습니다.
순간 순간 선택과 결정을 잘하려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려면 조금 내가 더 아프겠지만 말입니다.
5월의 편지 / 소리새
4월은 가고 꽃은 피는데 그님 오지 않고
그리운 맘 또다시 찾아온 5월의 편지
철새따라 멀리 갖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 주네
봄 여름 가고 꽃잎 떨어지면 철새 떠나가고
봄이 오면 또 다시 찾아올 5월의 편지
철새따라 멀리 갖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 주네
철새따라 멀리 갖던 그 님의 편지는
그리운 날 또 다시 찾아와
나의 마음 달래 주네
나의 마음 달래 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