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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 본 프라도 미술관-티치아노를 만나다

| 조회수 : 1,679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7-12-15 01:33:30


  
오래전 예매한 음악회,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연주를 시도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마지막 날 공연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금요일 하루 정말 순간 순간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쉬지 않고 30,31,32번을 내리연주하는 시간

건반을 따라가면서 그동안 집에서 예습 차원에서 들었던

연주란 현장에서는 별 위력이 없구나

정말 새로운 기분으로 감정을 따라다녔지요.

1시간 20분간 쉬지도 않고 계속된 연주가 끝나자

기립박수가 이어지고 아무도 자리를 뜨지 않는 시간이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드디어 소리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일어서 나온 자리

언젠가 전 곡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켈리님과 헤어지고 나서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전당에서 받은 내년의 연주계획이 실린

책자에서 금요일에 해당하는 공연만 다 모아서 표시를

하면서 음악으로 행복햇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감사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속에 흘러넘치는 소리로 인해서 잠을 자긴 어려운 시간

가방에 넣어간 프라도 미술관 책을 펼쳤습니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니 모르는 화가,알지만 제대로

아는가 의문이 드는 화가,더 보고 싶은 화가들로 가득하네요.

집에 와서 베토벤 소나타 곡을 찾아서 틀어놓고

그림을 보러 들어왔습니다.



처음 보는 그림은 뮐베르크에서의 카를 5세란 제목입니다.

뮐베르크가 어딜까 아직 찾아보진 못했지만

전투와 관련된 지명이란 것은 무장을 하고 말위에 있는

카를로스 5세를 보니 알 수 있겠지요?

그를 카를 5세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고 카를로스5세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는 것은 아무래도 그가 지배한 지역이

넓다보니 그렇겠지만 제겐 처음 익힌 이름 카를로스5세가

친숙해서 그렇게 부르게 되네요.

1517년,루터의 95개조 반박문으로 인해 시작된 종교개혁

그것이 독일 지역에 불러온 회오리바람으로 인해

독일에서는 종교로 인한 싸움이 계속되지요.

1547년에도 프로테스탄트와의 전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전투에서 이긴 기념으로 그린 모양입니다.

티치아노의 이 그림은 나중에 반 다이크와 (영국의 찰스1세의

기마상을 그린) 벨라스케스(펠리페 4세의 기마상) 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의 그림에 포인트가 되는 붉은 색의

색감은 그가 얼마나 색을 자유롭게 쓰는가를 보여주네요.



Empress Isabel of Portugal이라고 되어 있는데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 이사벨이란 이름이 너무 많아서

그녀가 누구인지를 알기 어렵지만 그림속의 그녀가

입고 있는 옷의 색감이과 커튼이 어울려서 내는 말없는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네요.



1530년에 그려진 이 그림의 주인공은 만투아의 공작이라고

되어 있군요.

이탈리아의 일부도 역시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하에 있었던

시절이었으니 이 그림이 프라도에 소장되어 있는 것일까

그림으로 퍼즐을 짜맞추듯이 그 시기의 유럽을 여행하게

되네요.



Mater Dolorosa란 제목의 그림인데요

아마 종교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겠지만 잘 모르겠네요.

리플 달아서 알려주실 분들이 있으면 부탁드려요.

그림속의 여인은 얼굴의 한 쪽이 가려짐으로써

그녀의 슬픔이 더욱 증폭되는 느낌이 드는군요.

그녀를 둘러싼 색,색이 겹치는 부분의 느낌이 좋아서

한참 바라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이 그림은 티치아노가 아우구스부르크 종교화의를 위해서

이 곳에 온 카를로스5세를 동반한 프린스 펠리페2세를 그린

초상화인데요 공식 초상화의 역사의 새 장을 연 초상화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티치아노와 펠리페2세는 1548년경 처음으로 밀라노에서

만난 이후에 화가와 주문자로서 상당히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고 하네요.

이 그림에서 우리앞에 서 있는 펠리페 2세는

골든 에이지에서 그려진 펠리페2세,엘리자베쓰에서 그려진

펠리페 2세와는 얼마나 다른 이미지인지요!

마침 스페인에서 펠리페 2세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양쪽에서 그려지는 그는 어느 쪽도 실제의 인물이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그래도 적대적인 세력에 의해서 그려진 인물이

그의 진면목을 제대로 드러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대쪽의 그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검색하다보니 기마도로 그려진 카를로스5세와 같은

연도에 그려진 또 다른 카를로스가 있습니다.

프라도에 있는 작품은 아니고요 뮌헨의 알테 피나코텍에

있는 작품이네요.

그런데 같은 인물의 표정이 너무 달라서

한 사람의 양면을 동시에 보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로군요.

뭐랄까 사는 일에 조금은 지친듯한 느낌의 황제

그래서 그는 마지막에 그의 정치적인 권한을 반납하고

수도원에 들어가서 여생을 마치게 되었을까

정치적인 지배자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카를로스

5세를 상상해보게 되네요.



이 그림도 역시 펠리페2세를 그린 것인데요

앞의 그림과 비교해보면 왜 그 그림을 공식초상화에서

진일보한 그림이라고 하는지 알겠네요.



인터넷 싸이트에선 이 그림이 개인 소장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프라도 미술관을 다룬 책에선 미술관 소장으로 나와있네요.

아무튼 이 그림속의 인물은 알폰소 다발로스란 사람인데요

카를로스 5세로부터 페스카라와 바스토의 후작으로 임명된

사람이라는군요.그가 연설하는 장면을 잡은 것인데

뒤에 보면 수직으로 세워진 무수한 창이 보이네요.

어라,브레다의 함락과 비슷한 구조네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저자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해서 신기했습니다.

아마도 벨라스케스가 이 그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까요?

티치아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그림을 연구했다고 하니

그럴수도 있겠다싶네요.

헝가리 근처에서 오스만 투르크의 술레이만 2세 군대와

접전을 했던 모양입니다,그 때의 상황을 그린 것인데

앞의 인물이 전경에서 크게 잡힌 것에 비해

뒤에 멀리서 보이는 광경은 분간하기 어렵게 되어 있어서

대비효과가 강한 그림이 되고 있네요.

제가 갖고 있는 책에서는 연설하고 있는 후작뒤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사이버상에서는

오히려 조금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네요.

후작옆에 있는 어린 소년은 그의 아들이라고 하는군요.

이 어린 소년은 전쟁터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티치아노가 펠리페 2세를 위해서 포에지에 시리즈7작품을

그렸다고 하네요.포에지에란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사랑에 관련된 그림을 시적으로 해석하여 그린 것이라고
하는데 비너스와 아도니스 이 그림은 다나에와 짝을 이루는

작품이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책에서는 다나에가 프라도 소장이라고 하고

지금 제가 검색하는 싸이트에서는 다른 곳 소장이라고 하니

어느 말이 맞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이 그림에서 자고 있는 큐피드는 이 둘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을 것을 예고한다고 하는데

비극을 예감한 비너스가 매달리면서 말리지만

아도니스는 뿌리치고 사냥가려고 하는 갈등 장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아도니스는 결국 사냥도중 죽게 되고 그가 흘린 피에서

피어난 꽃이 아네모네란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빛을 받아서 하얀 비너스의 등이 붉은 계열의 아도니스의

옷과 대조를 이루는 것에 시선이 절로 갑니다.

오늘 밤은 이 정도로 티치아노와 충분히 만난 기분이 드는군요.

그림을 보는 동안 내내 함께한 베토벤의 소나타도 좋았고

그림보는 시간동안의 즐거움도 좋았다,역시 금요일하루는

늘 새롭고 따뜻한 기운이 흘러넘치는 날이로구나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7.12.15 1:35 AM

    맛있는 정원님

    답글을 쓰면 지나간 글이라 못 보실까봐 이 곳에 리플을 남깁니다.

    금난새 책은 일산의 집현전이란 서점에서 구했는데요

    인터넷 검색에는 절판으로 나오고 있네요.

    큰 서점에서는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출판사에 연락하면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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