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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강의 (10) 팝 아트와 앤디 워홀

| 조회수 : 1,572 | 추천수 : 65
작성일 : 2007-11-17 09:20:18


  
  12번의 강의중에서 벌써 열번이 지났습니다.

사실 팝 아트에 대한 강의를 들은 날,이 부분은 좀 더 공부를

해서 제대로 정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강의듣는 사람중에서 테이트 갤러리에서 발행된 현대미술

총서중에서 팝 아트란 제목의 번역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길래 제가 들고간 앤디 워홀과 바꾸어서 보기로 하고

빌려온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의 책이라서 줄을 못 긋고 눈으로만 읽어야하니

이상하게 그것이 불편해서 책을 읽다가 중간에 멈추게 되네요.

그것은 일종의 핑계이고 그 사이에 더 재미있는 책을

많이 발견하는 바람에 엉뚱한 길로 새서

보충해서 쓴다는 일이 자꾸 미루어지고 벌써 토요일

이러다간 다음 화요일이 금방 올 것 같아서

토요일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먹고 팝 아트시간의

노트를 꺼냈습니다.

흔히 팝아트하면 너무나 미국적인 미술사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사실은 팝 아트가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은 2차대전에 참전한 주요국가중의 하나이고

대전중 실제로 런던이 대폭격을 당하기도 하지요.

젊은이들이 많이 군대에 가서 목숨을 잃기도 하고

전쟁비용을 조달하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 처하기도

해서 이차대전이 진행되는 동안과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배급제로 살아야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서 들어오는 잡지,그리고 영화가

소비가 미덕인 사회를 보여주자

그것을 화폭에 담는 화가들이 등장을 합니다.

그 중에서 리차드 해밀턴의 무엇이 우리의 가정을 그렇게도

다르고 매력적으로 만드는가란 제목의 그림이

팝아트란 이름이 붙은 것은 아니지만 바로 팝 아트가

추구하는 특성을 보여주는 첫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너무 가까운 (시대적으로) 작품이라

그런지 이미지 차용이 되지 않네요.

그가 보낸  편지에서

팝아트란 대중적이고 통속적이기도 하며

일시적인 것,소모적인 것,그리고 저렴한 ,대량생산되는

섹시한,위트 있는,화려한 ,상업적인 ,그리고 젊은 것들

이런 말에는 팝 아트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팝 아트는 왕립미술학교 출신의 화가들이 주로

작업을 통해 그런 경향을 보여주었다면

미국에서는 각자 활동하던 화가들이 전시회를 기회로

비슷한 주제이지만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작업을 한 점이

다르다고 하네요.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 워홀이고

만화의 컷을 크게 확대해서 그린 리히텐슈타인,

그리고 클래스 올덴버그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앤디 워홀 그림을 검색하다가 만난 전시회 소식을 알리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Buying is much more American than thinking, and I'm as American as they come."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전후 미국사회는 소비가 미덕인 사회로

접어 들었습니다.

티브이가 보급되면서 광고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뉴욕의 유행이 미국의 중서부까지 오는데 두 달정도 걸리던

것이 이제는 즉시 유행을 하게 되는 변화가 초래되었다고

하네요.

그러자 광고속의 이미지가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느낌을

주면서 광고속의 시뮬라시옹이 심리적인 시뮬라시옹으로

전환하는 것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요?

추상표현주의에서 실존주의의 내부적 시선으로 자아를

응시하던 미술가들도 외부현실에 대한 관심으로

자신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주시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현상을 보이는 것이 바로 팝 아트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물건들,

슈퍼마켓에 진열된 물건들이 보여주는 것은

이제 대량생산의 시대,개인의 개성보다는 대중의 취향이

삶을 지배하는 시대로 들어섰다는 것.그런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그 이전의 시대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고 그 시대를 포착하여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바로 워홀의 실크스크린이었습니다.

그는 캠벨 스프와 코카 콜라,그리고 미국 달라를 그려내고

당시의 대중적인 스타들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미술이 지금까지 작업해온 기반을 허물어버리고

과연 미술은 무엇인가하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미술사의 장을 열고 확대한 인물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워홀의 작품을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미술사에서 피할 수 없이 알고 가야 하는 미술가가 된

것이지요.



이 상자는 처음에는 그대로 쌓아놓다가

나중에는 나무에다 그려놓았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은 원상태로 돌려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요?

그는 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사진적인 과정과 회화적인

과정을 이중적으로 이용한다고 하는데

실크스크린으로 찍으면서 그대로 반복해서 찍는 것이 아니라

색채를 조정하여 조금씩 변화를 주었다고 하네요.

브릴로 상자시리즈에선 잘 못 느껴도

마리린 몬로의 실크스크린에서는 그것이 잘 느껴지더군요.




당시에 섹스 심볼로 더 유명한 여배우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마릴린 몬로였나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마침 그녀가 죽은 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녀를 차용하면

죽음의 이미지와도 연관이 될 수 있었다고요.

죽음을 통해서 오히려 유명세를 유지하고 유지한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화로 포장되는 과정을 겪는 인물을

골라서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그녀를 대중에게 보여준 것

그것을 시작으로 하여 그는 다양한 인물들을 선보이지요

그 중에는 캐네디의 부인 재클린도 있는데

당시 케네디 암살사건이 일어나는 시기라서 시대성의

포착이란 면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지요.

그가 중국의 마오쩌둥을 실크스크린으로 잡은 것도 있는데

사상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닉슨의 핑퐁외교로 인해서 신문 첫 머리에 자주 등장한

마오를 일종의 아이콘으로 보고 잡은 것이라고 하네요.



그는 당대의 유명인사들을 초상화로 많이 남겼고

자신의 자화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중서부에서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나

수줍고 내성적인 소년으로 자란 그는

성공에의 열망이 강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감정이 뉴욕에 나와서 폭발을 경험하고

디자이너로 출발한 그의 이력이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상업미술가가 아니라 아티스트로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고요.

그의 열망이 물꼬를 틀었을 때

그 이전의 예술가들과는 다른 방향을 잡았고

그것이 시대를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었다는 점



고급문화 저급문화로 나뉘어서 대중은 자신의 삶을

발언하지 못하고 살던 시대에서 그 문턱을 허물고

미술이 갖고 있는 후광을 일시에 무너뜨린 점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미술속으로 끌고

들어온 점,그것이 워홀의 미술사적 의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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