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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의 자식으로.....

| 조회수 : 2,204 | 추천수 : 28
작성일 : 2007-11-14 08:02:40

주문받은 절임배추와..고구마를 택배준비해놓고...서울 나들이를 하자니..어찌나 바쁜지

미친년 널뛰듯...이리뛰고 저리 뛰니... 세수만 간신히....화장도 하지 못한채...청자켓을 걸치고 부랴부랴...

해보지도 않은 절임배추는 한다고 시작해서...노심초사...하지 앟아도 될 걱정도 하고

팔도 저리고 손끝도 아침이면 저리고 따갑다.

어디가서 엄살떨기도 바보 스러워 보여서 말도 못한다.

이런 촌년의 딸이 돈많이 들어간다는 패션을 한다고 나섰을때..

진즉 말리지 못하고 같이 덩더깨비 마냥...부추긴게...조금은 후회스러워 지는 날이었다.

큰딸애의 대한민국 패션대전에 참석하고 돌아 오는 촌년의 맴이 넘 씁쓰레하다.

난생처음 보는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패션쑈...쭈욱 자~알빠진 모델들도 구경했다.

물론 실력이 모자라서 등수안에 못 들었겠지만...

난 어쩐지 그넘의 돈이 모잘라서...그런것만 같아서 속이 쓰리다.

아이들과 함께가 아니었으면 소주라도 한잔 할 것을....

딱 그런 날이었다...............소주한잔 하면서 질겅질겅 세상을 씹어 보고 싶은 날....

대회에 참석한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면 되는데....욕심을 미처 버리지 못한 탓인가 보다.

돈이 모잘라서 과외를 받지 못했으며,돈이 모잘라서 특강을 듣지 못했고...그래서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한 아픔을 곱절로 씹으며...

촌년 오밤중에 다시 귀가했다.

6개월여를 공들이고 정성을 다했던 작품이 한 순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고통을 감내하는 딸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기에...고통도 감내하고,

더욱 성장하기위해 인내해야할 시간들이기에...더욱 노력해야 하는 걸 아이는 알고 있다.

촌놈의 자식이...무시기 패션을 한다는 말인가!! 이런 탄식을 일단은 접기로 했다.

오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내 아이에 대해서 좀더 생각을 하기로 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골아낙
    '07.11.14 9:37 AM

    온새미로님.
    그냥 읽어 내려가면서 엄마의 짜한 마음이 제게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저도 여기 들어와 커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얘네들이 도시와 시골의 문화차이를 극복하는게 제게는 큰 숙제였습니다.
    큰 아이는 도시생활을 알아버린 아이라 시골이 좋은점도 있었지만 친구도 없이
    학교를 다니는 아이를 보면서 항상 자연을 보면서 너의 큰 꿈을 펼치라면서..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이 시골서 자라면서 자연을 보고 원대한 꿈을 꾸었노라고..

    촌년의 자식이 무에 어떻습니까?
    도시의 휘황한 모방보다는 자연에서 보고 배운 수많은 색깔과 모양이 따님의 훌륭한
    패션 소재가 되고도 남음입니다.
    그리고 한 번에 떠억 붙는것보나는 실패의 아픔을 겪고 일어서는 자만이 인격이 갖춘
    그런 패션디자이너가 된다고 봅니다.

    인성이 갖추어지지않고 잠자리 날개옷만 만들어 사람 위에 덧 입히는것보다..
    두루두루 세상사 알아가면서 엄마의 힘듬을 보고 자라 아마 따님이 나중에 작품을 준비한다면
    옷이란게 남자보다 여자가 더 찾는것이니 작품속에 배추 절이는 엄마의 수고로움을 나타내는
    그런 옷 한 벌 작품소재로 삼는다면 아마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 보면서..

    소주 드시지 마시고 따님에게 엄마로서 힘을 실어 줄 수있는 그런 희망의 메세지 남기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촌년의 딸이 무슨 패션은..이런 소리보다는요..^^*

  • 2. 온새미로
    '07.11.14 7:09 PM

    시골아낙님....고맙네요...모든것을 극복하기에...힘이 부치는것도 사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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