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벨리는 너무 한적해서 쓸쓸하기까지 하다.
나는 이나이에 송편이라고는 만들어본적도 없고 만들러 볼려고 노력도 안해본것 같다
이런 나를 자책하기보다는 그래도 한국 마켓에라도 가서
열심히 사다먹기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에 오늘 한국마켓에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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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벨리에는 대형 소형 한국마켓들이 많지만
내가 꼭 가는 이곳은 너무 깨끗한데다가 일하시는 분들도 너무 친절해서
한달에 2번 정도는 꼭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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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라면 빼놓을수 없는 배들도 입구에서부터 진열되어있고

과일로는 참외에서부터 포도, 석류같은 것들이 너무 너무 신선해 보였고

반찬코너에는 오뎅, 오징어 볶음에서 부터 내가 좋아하는
미역줄거리까지 깔끔하게 놓여있고

냉동진열장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각종 생선과 해물류들
나도 냉동 동태 한봉지를 들고 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얼큰한 동태국도 생각나고 해서

이곳은 나의 바쁜 생활을 구원해주는 김치코너
배추김치랑 총각김치 두병이면 이주일을 거뜬하게 먹을수 있다.
우리 아이셋은 아직 어려서 김치를 그렇게 찾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가 보다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과자코너
그래도 우리나라 과자가 미국과자처럼 그리 달지않아
나도 사정없이 사주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떡코너에는 다른때와는 달리
송편에서부터 여러 종류의 떡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나는 송편하고 꿀떡 두가지를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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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다고 하면 더 허전해질까봐
이렇게 휙하니 한번 둘러보고 온 한국마켓에서 그나마
추석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어 좋았다
이렇게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을 마켓에서 많이 보고와서
일지도 모르지만
난 이런 외로움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것 같아서 내 자신이 조금은
안스럽게 느껴질때도 있다
그래도 우리 동갑내기와 건강한 아이들 셋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힘이 절로 난다고나 할까
그리고 유학시절처럼 버스 2대씩이나 갈아타면서
김치 사발면 사가지고 기숙사방으로 돌아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걸 생각하면
지금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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