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덧붙이면 군더더기가 될 것 같아
말을 삼가게 하는 영화로군요.

불루 푸린트에서도 여주인공의 죽음앞에서 어머니와 화해한 복제된 딸이
사람들이 다 나간 장례식장에서 모짜르트를 칩니다.
그 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올 때의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오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존경하는 연출가가 자살했다는 소리를 전화로 들었을 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있다가
피아노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시하던 자에서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는 국가보안국의 그 남자입니다.

이 장면,대본을 쓴 사람의 위트가 느껴지기도 하고
변한 주인공의 마음을 잘 드러내는 장면이기도 했지요

레닌이 했다는 말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자신이 베토벤의 소나타를 계속 들었더라면 혁명을 계속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런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지 않겠느냐고 주인공 극작가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요즘은 그 자체로도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