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들에게 소개받은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포스터를 보는 순간,이상하게 거부감이 생겨서
(희극적인 터치가 이상하게 저를 밀어내는 기분이 들어서요)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번에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서 영화를 추천한 사람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라
그렇다면 하고 마음을 바꾸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무엇을 잘못 눌렀는지 영화가 시작되면서 이상하다,어라,이상해 하면서
한참을 보았지요.알고보니 제작노트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인데
오히려 이 점이 나중에 영화를 보는데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스페셜 보너스로 담긴 영상을 보는 모양이로구나
제작에 얽힌 일화가 영화를 조금 더 다른 각도에서 보게 하는 힘이 있네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시간을 내기가 쉬운가
혼자서 생각을 해보게 된 시간이기도 했지요.

제목에서 혐오스런이란 수식이 붙지만
과연 이 여자의 일생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는 시선의 문제를 던지는 이 영화는
비극을 비극으로만 그리지 않고
희극적인 터치를 담아서 그려내고 있네요.
여주인공의 연기가 일품인 영화라서 그녀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게 만드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53세의 나이로 공원에서 살해되어
연고자도 찾지못해 방치되었던 여자,그녀의 삶이
도쿄에 가수가 되겠다고 올라와서 먼지 풀풀나는 기타가 방치되는 세월동안
백수로 살아가는 조카 쇼가 그녀의 아파트를 치우러 가면서
조카의 시선으로 거슬러서 찾아가게 되는
그래서 조카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이야기

그녀,중학교의 음악교사였던 그녀의 인생을 어긋나게 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돈을 훔치고 잡아떼는 바람에
상황수습에 어려움을 느낀 그녀가 엉겹결에 여관주인에게 자신이 훔친 것으로
고백을 하게 되고 그녀는 학교에서 잘리게 됩니다.
이 장면은 프로이트의 이론을 생각하게 하는 여운이 긴 부분이었는데요
한 인간의 삶이 어디서부터 그사람을 옥죌 수 있는 것인가
그것이 어떤 사람에겐 더 큰 부담이고
다른 사람에겐 덜 한 부담이라고 해도 역시 가정에서의 인간관계
특히 사랑이 일방적으로 다른 아이에게 퍼부어질 때
결핍을 느끼는 아이는 어떻게 파괴적인 삶이 주어지는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거든요.
수학여행때의 그 아이가 야쿠자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되고
외톨이로 힘들게 살던 그녀는 무작정 무모한 관계로 돌진하게 되는데
외톨이가 아니라면 무엇이라도 감수하겠다는 그녀의 마음이
진한 울림을 주더군요.
심정적으로 옳다 그르다의 문제를 떠난..

그녀가 감옥에서 만난 동료,그녀를 만나서 조카는 고모의 삶에 대해 듣게 됩니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촬영에 내공이 쌓인 영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다가가면 갈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알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무서운 저력이 느껴지는
나라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