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시작한 한국사 모임
한국사 읽기전 한 시간을 내어서 나라에 관한 글
그리고 화가에 관한 글을 쉬운 영어로 함께 읽고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이란 참 무섭네요.
두 주에 한 권씩 화가에 관한 책 읽기를 했는데
초보용 책으로는 폴 클레가 마지막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할까 궁리하던 중에
마침 smart about시리즈가 있어서 드가,마티스,마리 카사트
피카소등을 원서로 구할 수 있어서 그 책과
미술사에 입문할 수 있는 한국어로 씌여진 미술사 책 한 권
그렇게 진도나가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등록당시에는 한국사 읽으러 온 사람들에게
한 시간을 할당해서 다른 공부를 한다는 것이 의외였겠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이제는 조금씩 그림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느낌이어서 좋군요.
여기서 한 공부로 주변사람들과 서로 그림에 대한 관심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뿌린 씨앗이 자라서 어딘가에서 새로운 결실을 맺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시간이네요.
화가들이 아프리카에 다녀오고 나서는
빛에 대해서 강렬한 인상을 받고 그림세계가 확 변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더군요.
주로 드로잉으로 작업을 하던 클레도 마케와 더불어
튀니지아에 다녀와서 그림의 경향이 확 달라졌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에 그린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한 화가의 일생을 아는 것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를 만나는 것도
포함이 되지요.
스위스 출신의 그는 독일에 가서 미술공부를 하고
그 곳에서 청기사파 화가들과의 교재를 통해서
그림 활동을 하다가 바우하우스의 교사가 되어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념을 펼치는 시기가 있지요.
그리곤 독일에 나치 정부가 들어서자
그의 그림이 퇴폐적인 그림이라고 찍혀서
결국은 스위스로 다시 가고
그 곳에서 회복하기 어려운 병에 걸려서
고통을 무릅쓰고 그림을 그렸으나 말기의 그림에는
죽음과 싸우는 그의 의식이 반영된 그림을 그리게 됩니다.
후기 작품을 주로 본 사람들에겐 과연 그 이전의 그의 그림이
연상이 될까 싶게 다른 느낌의 그림을 보여주게 되더군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수족관,잘 차려진 수족관에
가서 그곳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일본드라마에서 보면 주인공중의 한 명이 머리가 복잡할 때
수족관에 가는 사람이 있더군요,.
그래서 덕분에 수족관의 모습을 가끔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주는 연상때문일까요?

작년 올림픽 공원안에 있는 소마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와서 즐거운 마음으로 보러 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 번 원화를 제대로 보고 나면
이렇게 싸이버상에서 만나는 그림도
이전의 기억이 겹쳐서 조금은 더 풍성한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것,그것이 전시회가 주는 힘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