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서점에서 이런 제목의 책을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펄럭펄럭 넘기면서 그림만 보았던 책인데요
마침 오늘 마두 도서관에 갈 일이 있어서 빌려왔습니다.
저자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교수인데요
그렇다면 아니 신과 대학 교수가 무슨 카라바지오?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기겠지요?
그는 2000년에 박사학위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찾으러
로마에 갔다가
마침 루터가 로마에 갔다가 들렀던 성당이 궁금해서
찾아갔다가 카라바지오의 그림에 반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계속 카라바지오에 대한 자료를 찾기도 하고
그림을 보러 다니기도 하다보니 한 권의 책을 내게 된
놀라운 사연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문가가 쓴 책보다 제겐 이런 책이
더 큰 울림을 준다고 할 수 있는 편이데요
한 사람을 움직여서 이렇게 변화하게 만다는 예술의 힘이
대단하다고 느끼거든요.
16세기,
어제는 바로 이 시기의 몽테뉴에 대해서
신구교의 갈등을 겪고 있는 프랑스에 대해서 읽었었는데
오늘은 이 시기,로마에서 신구교의 갈등
그것이 불러온 종교미술상의 변화
그리고 그 와중에서 새로운 미술의 문을 연 카라바지오를
만났습니다.

원래 그의 이름은 미켈란젤로인데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
미켈란젤로때문에 이름을 달리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카라바지오는 그의 고향이름이라고 하고요
카라바지오는 밀라노 근처에 있는 시골인 모양입니다.
밀라노,베네치아 지방을 롬바르디아라고 해서
그의 미술에서의 롬바르디아적인 요소
그리고 밀라노를 떠나서 로마에 간 1592년부터
자신의 그림 특성을 발견해가는 시기에서 테네브리즘이란
표현이 나오더군요.
특유의 어둠,그 속에서 포착해내는 빛의 세계를 그렇게
표현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그가 그린 바쿠스,즉 디오니소스는 이제까지
보았던 바쿠스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요?



오늘 본 그림들은 주로 로마에 막 도착한 직후인
1593년도의 그림이 많았습니다.
그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그것이 미술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따라가면서 읽다보면 이번 일주일은
카라바지오와 함께 하는 시간이 되겠네요.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