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월요일의 한국사 수업이 드디어
조선왕조 개국에 얽힌 일화에서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진짜 이유는까지입니다.
쉬운 책으로 교재를 삼아서 읽는 수업이라
그냥 들어가도 되지만 그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
가능하면 생생한 기분으로 수업에 임하고 싶다는
제 나름의 생각때문에
주말에 한국사 진도에 맞추어 새로운 보조교재를 읽어보곤
합니다.
오늘은 이런 저런 책에서 고려말의 위화도 회군에서 시작하여
공양왕이 왕 자리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숨막히는 드라마를
읽고 조선왕조 개국에 얽힌 일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까지 읽고나니
우연히 박시백의 이 만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평소에 이상하게 만화에 손이 가지 않는 제가
만화에 손을 댄 것은
휴머니스트란 출판사에서 낸 만화란 것이 준
신뢰때문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박재동 화백에 이어 한겨레 그림판에서 만화를 선보였던
그는 이 만화를 준비하기 위해 3년을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주력해서 공부하고 그림과 글을 다 써냈다고 하네요.
그런 내공이 쌓여서 이런 훌륭한 만화를 만들 수 있구나
만화에 대해 다시 본 날이기도 했습니다.
글로 읽어서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캐릭터가 생생하여 갑자기 글이 살아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요?
한국사를 읽고 싶으나 글에 약한 사람들에게는
처음 시작하는 재미를 ,이미 글을 읽었다 해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이미지를 그려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만화책이 될 것 같아서
강력하게 추천해도 될 것 같네요.
고려말에서 조선 초까지 상당한 쟁점이 있는 시기라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기도 하고
판단을 보류하기도 하면서 생각할 거리가 아주
많은 시기,수많은 인물들을 만나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오늘 한 권 읽었는데 아마 내일도 다시 한 권 붙들고
읽게 되겠지요?

한국화전에 다녀와서
도서관에 있는 책을 검색하다 보니
마침 그 이전에는 눈에 읽지 않던 화가들의 그림이
다시 보였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화가 조환의 수요일 시리즈인데요
한 주일중에서 가장 고단하게 느끼기 쉬운 수요일이란
같은 제목으로 수묵으로 현대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
주목받는 화가라고 합니다.

기억에 선명한 다른 화가 한 명은 박능생입니다.
그가 그린 남산풍경은 헉 하는 느낌으로 바라보았지요.
그 작품을 찾을 순 없으나 다른 그림이 올라와 있네요.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전시회가 그 곳에서의 느낌으로
끝나고 그 뒤에 after를 하고 싶은 마음을 유발하지 않는 것은
제겐 진짜가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생각나고 제 안의 무엇인가를 자극하고
남에게 소개하고,그리고 다시 찾아보고 싶고
그나 그녀의 전시를 개인전으로 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 제겐 좋은 작품이라고 느껴지거든요.

오늘은 새로 시작할 몽테뉴에 관한 책
조선왕조 개국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어제 전시회에서 본 화가들의 작품을
시간나는대로 찾아보다 보니 하루가 다 저물었네요.
생상스의 첼로협주곡을 틀어놓고
지난 하루를 기억하면서 기록을 하다보니
그동안 일본드라마보느라 미쳐서?
무엇을 진득하게 생각하고 쓰는 작업을 참 멀리했구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됩니다.
한 가지에 몰입하면 다른 것에 곁눈질을 하기 힘들어하는
이 버릇을 조금은 고치면서 살아야하겠는데 하는
반성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