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독대 돌담 아래서는 이렇게 돌나물이 한껏 멋을 부리고 있습니다.
봄...
그리고 여름은 풍성해서 좋아요~
녹색이 많아서 좋아요~
녹색은 편안함 이람서요.

어제 내린 단비로 인하여 텃밭이 숨고르기 들어갔네요. 오른쪽 검은 지붕은 장작쌓아 놓은
곳인데 호박덩쿨이 뻗어 올라갈 곳입니다.
가지 가지 심어놓고 자라는 모습을 하루 하루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어머님이 왼쪽 켠으로 열무와 얼갈이를 심어주셨는데 소리없이 고개를 내밀었더라구요.

요렇게 말이죠.
이게 언제 커다란 김치용 열무가 되나 생각되지만 금새 자라 또 풍성하게 만들어 줄겁니다.
사람 사는것도 그런거 같아요.
하루 하루 사는게 복잡하고 힘겹지만 어찌 어찌 이겨내고 견디다 보면
나도 모르게 어느 지점까지 와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3년 전 제 모습을 떠 올려봅니다.

얘는 아욱입니다. 된장풀고 멸치 몇마리 집어 넣고 바글바글 지져 먹어도 맛있는...
보기만 해도 배부릅니다.
아무렇게나 먹어도 금새 소화가 다 될것 같은 이름 아욱입니다.
근대도 심었다는데 얘는 삐돌인지 좀 더디게 나오려나 봐요.

호박씨도 이렇게 싹을 틔웠습니다.
너무 고맙지 않으세요?
참 쓰잘데 없이 감정을 쏟는 경빈입니다. ^^
기대하세요.
그 푸르고 풍성한 호박잎과 조선호박이 주렁 주렁 열리는 그 날을!

그리고 여리디 어린 아기 상추입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세차다면 금새 푹~~땅으로 쓰러질 것 같은 여린 상추...

만지기도 조심스럽네요.
조심 조심 솎아주니 그래도 푸짐하네요.

깨끗히 씻어 채반에 담으니 더 이뻐요.^^
야들야들 한것이 그냥 입에 넣어도 사르르르르 녹을것 같아요.
이 없으신 우리 아버님 따신 밥에 쌈장만 넣고 비벼 드렸더니 그리 잘 드시더라고
울 엄니 뿌듯하신 표정이세요.
어머니 자주 비벼드리세요.^^*

어제 저녁 밥상 모습입니다.
막 버무린 부추김치에 무생채에 여린상추 솎은거에 청국장국 남은거랍니다.
어찌 먹을지 상상이 되시죠?
그야말로 돼지가족 이였습니다.^^*

상큼하니 밥맛 도시나요?
야들한 여린상추에 눈길이 안떨어집니다.^^
참기름 한 방울 톡!
제형이 몫입니다.

제형이가 배가 고파 꼬르르륵~~~ 못 참겠다하여 먼저 밥을 비벼 주었어요.
정신 없이 먹는 것 좀 보세요.
그런데 그 밥이 다 어디로 가는지.
왜 맨날 배는 등짝에가서 붙어 있는지.
먹는대로 다 키로 갔음 좋겠습니다.

제 밥 다 먹고 나더니
아빠가 고추장까지 넣고 쓱쓱 비비니 못참겠나 봐요.
숟가락 들고 달라들더라구요.
두 부자 밥 먹는 모습에 그냥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참 고맙다...
밥 잘 먹는 아이
밥 잘 먹는 남편.
새삼스레 어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네요.
이렇듯
아무 음식이나 별 거 아닌 먹거리에
정말 살로 가게
착착 밥을 먹어주는 가족에게 감사 드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