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아침 머리가 아직도 지끈거려서
조금 망서렸습니다.
그냥 쉴까? 아니 그래도 가야지
질끈 마음 다시 먹고 나선 길
버스속에서 계속 잤어도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서도
역시 머리속의 울림은 계속 됩니다.
역시 무리였나?
지난 일주일의 낮밤이 바뀐 생활이 눈에도
몸이나 마음에도 역시 흔적을 남긴 것이 역력하네요.
그래도 막상 수업이 시작되니
브루넬레스키의 돔과 기베르티와 브루넬레키의 경합이
얽힌 이야기
브루넬레스키가 도나텔로와 함께 로마에서 가서
판테온을 연구했지만 피렌체의 성당에는 그 공법이
맞지 않아서 다양한 연구를 했다는 이야기
도나텔로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보고는
자신의 집에 조각을 해놓았는데 그것을 보고 놀란
도나텔로가 들고간 달걀을 놀라서 손에서 놓는 바람에
다 깨어졌지만 한 개만 제대로 남아서
우리가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알고 있는 일화가
사실은 브루넬레스키에게서 먼저 생긴 것이란
야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의 다양한 발명에 관한 것을 스케치로 남긴 사람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하더군요.
오늘 마지막으로는 그의 스케치를 실제로 만들어본 작업
하나 하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서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이 문을 본 미켈란젤로가 바로 여기가 천국으로 가는 문이라고
감탄한 덕분에 천국의 문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 문은
처음 작업한 28개 페널화로 된 문과는 달리
공간이 넓어서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원근법의 원리를
차용할 수 있었다고요.
그 이후 이 문에서 보여주는 광경은 일종의 교과서
역할을 했다고 하네요.
당시의 예술가 지망생들에게요

요셉과 그의 형제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은 낮에 슬라이드로 본 것이라 더 반갑습니다.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이 만나는 장면이라고 하네요.
솔로몬하면 지혜의 왕처럼 이야기되지만
사실 그가 후반기에 정치를 하면서 벌여놓은 일들이
나라살림을 오히려 망하게 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평가는 전체 인생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합당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여호수아와 포위란 제목이 붙어 있군요.
구약성서에서 읽은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믿음이 확고한 사람들을 보면 한편 부럽기도 하고
한편 놀랍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과연 그들의 마음속에는 의심이 없나
과연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나
현실을 살면서 믿음과 실제 삶사이의 괴리로 고통을 겪는 일은
없을까 가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겐 믿음이 삶의 기둥이었던 시기의 작품을
보는 일이 아직도 조금 버거운 기분을 주는지도 모르지요.
그래도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시간을
도망다니지 말고 제대로 바라보자고 생각을 돌려먹으니
그 나름의 즐거움이 생깁니다.
오랫만에 기타 연주곡을 틀어놓고
하루 수업의 복습을 하는 이 시간이 깊어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