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최근 많이 읽은 글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그리스 건축,회와 강의 after(1)
intotheself |
조회수 : 1,187 |
추천수 : 38
작성일 : 2007-03-29 00:19:02
지난 화요일 그리스 회화,건축에 관한 강의가 있었습니다.
머리털나고 정말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예습을 하고
수업을 받으러 갔었지요.
새로 산 그리스미술(한길사) 오래 전 영국에서 사온
bbc에서 만든 Ancient Greece and the Mediterranean
그리고 새로 금요일에 읽기로 한 반 룬의 예술사 이야기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그리스 관련 자료들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늘 미진하다고 느꼈던 시기라 이번에는 조금
확실한 공부라 될 수 있었으면 해서요.
역시 예습은 힘이 세다고 느낀 날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도판을 보는 중 어디서 한 번씩은 본 도판이 많아서
좋았고 실제로 그 지역에서 강사가 찍어온 사진들이라
설명에 현장감이 있어서 더 좋았지요.
몰론 짧은 시간의 강의라
그리스 전성기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설명이나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없는 것은 유감이었지요.
그래서 머리속에 든 생각은
12번에 걸쳐서 고대에서 북유럽 르네상스와 바로크까지
이렇게 광범위한 시기를 다루는 강의가 아니라
다음에는 그리스,로마의 건축,미술,조각만 다루는
그런 집중적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
아니,좋겠다고 막연히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해서
강사를 초청하는 방법도 있겠구나 하는 기특한 생각도
했었습니다.
화요일 강의중에 가장 신기한 것은
삐뚤빼뚤한 솜씨로라도 제가 슬라이드에서 본 건축상의
특징이나 도자기의 형태,혹은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의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는 점인데요
이것은 정말 진일보한 것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슬라이드에서 처음 본 것은 아니,이것이 무엇일까
왜 처음 슬라이드에서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한 것이었는데요
보통의 주택가를 찍은 사진에서 앞자리에 초록색 식물들이
여기저기 늘어져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것이 코린트 양식이라고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배운 기둥양식을 장식한 아칸서스라고 하네요.
그 식물의 문양을 조금 더 다듬어서 주두에 장식을 한 것은
그렇다고 해도
자연에서 빌려온 문양중에서 연꽃의 변종은 아주 다양해서
신기했습니다.
처음 그리스의 델피 신전을 보여주면서
트리글리프가 왜 트리글리프인가 강사가 물어봅니다.
세로 줄이 연달아 세 개가 있어서라고 거의 모든 책에
소개가 되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나 했더니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고 하네요.
홈이 삼각형으로 파여 있어서 트리글리프라고요.
트리글리프와 트리글리프 사이에 판부조가 있는 것이
바로 메토프인데 (늘 미술책에서 읽어도 그것이 그것 같았는데
드디어 화요일에 확실히 구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있네요.
모르고 보면 그런가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가 풀리게 되니 그 곳이 다시 보이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프리즈와 메토프는 어떻게 다른가 궁금했었는데
도리스식 기둥이 있는 곳에서는 주로 판부조가
이오니아식 기둥이 있는 곳에서는 프리즈가 있다고요.
예습할 때
그리스 신전에서 목조 양식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읽었지만 도대체 어디에 그런 양식의 흔적이 있었나
참 막연하네,구체적으로 보여주면 더 알기 쉬울텐데
하고 아쉬워 하던 참에 마침
슬라이드에서 목조 양식의 흔적이라고 지적하는 부분을
두 번에 걸쳐 보여주니 아하 소리가 절로 나더군요.
관습의 힘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이미 재질이 바뀌어서 필요가 없어도 이전에 존재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고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을 ..
그 다음
파르나소스 산정에 있는 델피의 아폴론 신전이 비추어집니다.
지진에 흔들리지 말라고 중간에 심을 박아놓은 기둥들을
보면서 이미 폐허가 된 그 공간에 있었을 사람들
아니 그 이전에 그 공간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만든 사람들 이전에 그 공간이 필요하게 된 역사적인
배경에도 생각이 미치더군요.
고대 건축에 관해서 읽으려면 늘 등장하는 비투르비우스란
건축가를 이번에도 수업중에 여러번 언급하는 것을
들었는데요 그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비례와
실제 건축물의 비례가 다른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론에 실제를 맞출 것인가,실제가 우선인가에 대해서
강사가 이야기를 하더군요.
성서에 고린도 전서라고 이야기되는 곳이 바로 코린토스이지요.
코린토스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을
보여주면서 이 곳의 왕 시지포스가 하는 이야기에
귀가 번쩍합니다.
그렇다면 시지포스가 실제하던 왕이었단 말이로군
그런데 아크로폴리스는 아테네에만 있던 것이 아니었나보네
이것도 새롭게 귀에 들어온 대목이지요.
이번에는 포세이돈신전입니다.
그러고보면 로마에서 본 만신전이란 개념이 그리스에서는
없었던 모양이지요.
각각 그들이 숭배하던 신 하나에게 헌정된 신전이 있었고
이미 폐허가 된 그 신전의 규모를 남아있는 돌 기둥을
통해서 상상해보는 것으로 족했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상상력에 불을 지르는 것이네 하고
새삼 느꼈습니다.
터키에 갔을 때 에페수스의 아르테미스 신전터에
들른 적이 있었는데 제대로 된 슬라이드로
제대로 설명을 들으면서 보고 있으니
그 때 간 곳이 맞나 싶어서 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파르테논 신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 곳에 간 적이 있는 everymonth의 반쪽이님은
내가 정말 그 곳에 간 것이 맞나?
무엇을 보고 온 것인가 ,다시 가고 싶다고 해서
그렇다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요.
포세이돈 신전에는 영국 시인 바이런의 낙서의 흔적이
있다고 하니 우리 나라 사람들만 유적지에 가서
이름을 남기는 것은 아니로군,참 오래된 관습인가 하고
쓴 웃음 짓기도 했고요.
화요일 강의 여기까지는 사실 에피타이저에 불과했고
하일라이트는 파르테논 신전,유네스코 문화유산 일호인
그 신전이 건축사적으로 보면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신전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 이야기는 내일 다시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아니,이 사람이 이렇게 기억력이 좋은가 하고
놀랄 사람들을 위해서 고백하자면
처음으로 강의를 기록으로 남겨와서
찾아보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 [줌인줌아웃] 또 한 점의 마리 카삿.. 2014-04-16
- [줌인줌아웃] 메어리 카사트의 그림 .. 7 2014-04-15
- [줌인줌아웃] 기타노 텐만구- 학문의.. 1 2014-02-07
- [줌인줌아웃] 다이도쿠지 2014-02-0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intotheself
'07.3.29 12:19 AM건축 자료 찾는 일을 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내일 시간 여유 있을 때 찾아보려고 합니다.
건축에 관심있는 분들이 찾아서 올려주시면 더 좋겠지요?2. 문어
'07.3.29 7:29 AM재밌어 보이네요^^2탄 기대하겠습니다~~~^ㅡ^
3. 토란토란
'07.3.29 7:28 PM시인 바이런이 포세이돈 신전에 남겼다는 낙서가
궁금해지네요. (왜 하필! ^^)
미술과 책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그리스의 건축, 회화에 관한 글을
읽겠되었네요. 감사합니다 intotheself님.
저번에 intotheself님이 올리신 '예술의 전당에서 보낸 열 두 시간의 행복'이란
글을 읽고 저도 얼마전에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어요.
그림들이 어찌나 좋던지요. 사진으로만 봐왔던 그 그림들을 직접 대면하니
느낌이 너무 많이 다르더군요. 진품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매력에 감격하여
몇번을 보고 또 봤답니다.
그림을 보며 그 느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보냈던 그날은
intotheself님처럼 '행복'하였습니다.
intotheself님. 파르테논 신전에 관한 이야기, 기대할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추천 |
---|---|---|---|---|---|
7135 | 처녀치마 (야생화)~~~~~~~~~~~~~~~~~~~~ 1 | 도도/道導 | 2007.03.29 | 1,079 | 41 |
7134 | 봄꽃 소묘... / 안경애 1 | 하얀 | 2007.03.29 | 983 | 31 |
7133 | 그리스 건축,회와 강의 after(1) 3 | intotheself | 2007.03.29 | 1,187 | 38 |
7132 | 명랑소녀 박경아양의 받아쓰기 투혼기.. 9 | smileivy | 2007.03.29 | 2,237 | 16 |
7131 | 울딸입니다... 4 | 헬렐레 | 2007.03.28 | 1,150 | 21 |
7130 | 왕산표 진달래^_^* 3 | 안나돌리 | 2007.03.28 | 1,090 | 15 |
7129 | 저두.............5살 아들이예요~~ 2 | 혀니맘 | 2007.03.28 | 1,158 | 9 |
7128 | 너무도 따뜻한.... 2 | 동물원 | 2007.03.28 | 1,144 | 14 |
7127 | 뺀순이,뺀돌이 2 | 이화진 | 2007.03.28 | 1,504 | 67 |
7126 | 민들레 냉이 꽃다지 꽃구경하세요. | gs sagwa | 2007.03.28 | 1,135 | 12 |
7125 | 단.무.지.와 깡통로봇... 7 | 망구 | 2007.03.27 | 1,597 | 13 |
7124 | 우리집 강아지들이에요.. 12 | 이화진 | 2007.03.27 | 2,203 | 71 |
7123 | 느낌있는 삶으로... / 강애숙 5 | 하얀 | 2007.03.27 | 1,162 | 20 |
7122 | 서울에도 목련이 피기 시작했네요~ 8 | 안나돌리 | 2007.03.27 | 2,072 | 25 |
7121 | 새참 드세요~ 5 | 싱싱이 | 2007.03.26 | 1,540 | 9 |
7120 | 5살 울 아들... 3 | 부끄부끄 | 2007.03.26 | 1,390 | 20 |
7119 | 저 언덕넘어에는... 4 | 하늘담 | 2007.03.26 | 1,245 | 58 |
7118 | 어머님의 눈물 5 | 경빈마마 | 2007.03.26 | 1,929 | 22 |
7117 | 함께 읽고 싶은 이야기 하나 1 | intotheself | 2007.03.26 | 1,601 | 55 |
7116 | 봄비 내리던 날의 스케치 3 | 안나돌리 | 2007.03.25 | 1,270 | 47 |
7115 | 디카메모리.. 2 | 나이스맘 | 2007.03.25 | 961 | 17 |
7114 | 집집마다 <군자란> 꽃 피었나요? 7 | 콩이엄마 | 2007.03.25 | 1,507 | 21 |
7113 | 성급한 벚꽃이 만개를 했습니다.~~~~~~~~~~~~ 1 | 도도/道導 | 2007.03.25 | 1,187 | 26 |
7112 | 꽃이름 알려주세요(급) 3 | 권경희 | 2007.03.24 | 1,341 | 13 |
7111 | 무스카리 1 | remy | 2007.03.24 | 1,267 | 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