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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 미술관 강의 after

| 조회수 : 1,496 | 추천수 : 57
작성일 : 2007-03-24 10:45:52


  지난 화요일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12회짜리 미술사 강의를 신청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밤에 하는 한겨레문화센터 강의가 마음에 있어도

밤에는 제가 하는 수업으로 인해 엄두를 낼 수 없어서

늘 그림의 떡으로 생각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마침 화요일 아침 강의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이것이 바로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십년 가량 미술사책을 사람들과 함께 읽어왔지만

아무래도 아마추어로서의 한계가 있으니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 미학의 이론이나

미술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개념의 제대로 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날이 아네모의 새로 시작하는 일산 강의가 있는 날이라

망서리다가

언제 기회가 오겠나 싶어서  과감하게 나선 길이었습니다.

2007년 성곡 예술 아카데미 봄 강좌

노성두의 고전미술 완전 정복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강의 프린트를 받고

삐딱한 생각이 머리를 내밉니다.

수능 대박을 외치는 그런 천박함이 우리들에게

이미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양이구나

12번의 강의에 완전정복이라니

사실 완전정복이란 참고서에서도 그런 느낌이 물씬하지요.

지난 화요일 강의에서 예술가의 작업실이란 제목으로

다양한 실라이드를 보았습니다.

그림을 그렇게 오랜 세월 보았던 제게도 생소한 그림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그러면서 회화의 탄생을 화가들이 어떻게 파악햇는가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그 중 처음 만난 화가가 바로

요하킴 폰 산드라트였습니다.

물론 처음 들어보는 화가였는데 독일 바로크 시대의 화가라고

하네요.찾아보니까

사실은 그의 회화의 탄생 그림을 찾으러 들어왔으나

쉽게 찾지 못하고 그의 다른 그림들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들어와 있는 갤러리에는 2월,11월 두 제목의 그림이 있네요.

아마 잘 찾아보면 12개월을 각각 상징하는 그림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군요.



젊은 시절의 그뤼네발트의 얼굴을 여기서 만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림옆에 그려진 서명입니다.

저건 뒤러의 표시인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렇다면 뒤러의 그림을 보고 그대로

조아킴 폰 산드라트가 그렸다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곳이 생겼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화요일에 물어볼 수 있으니




늙은 나이의 그뤼네 발트입니다.

그뤼네발트가 누구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이젠하임 제단화라는 이름의 바로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인데요

미술사 책에 거의 단골메뉴로 등장한 작품이라서

아마 화가 이름은 못 기억해도 아,이 그림이로군 하고

고개 끄덕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화가의 일대기가 베일에 쌓여 있어서 잘 모른다는 말이

있는 사람인데 그를 곁에서 보고 그림으로 남긴 사람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Although a very famous painter in his lifetime, Joachim von Sandrart is now mostly admired for his writings. Initially, he wanted to be an engraver. He apprenticed in Nuremberg and Prague, where he was advised to paint instead. He then studied in Utrecht with Gerrit van Honthorst, whom he accompanied to London in 1627. Sandrart spent the next seven years in Venice, Bologna, and Rome. After returning to Frankfurt am Main, Sandrart moved to Amsterdam in 1637 to escape the Thirty Years War. There he painted portraits influenced by Anthony van Dyck's shimmering pieces. Sandrart returned to Bavaria, where altar painting dominated his output; he often based his pictures on Peter Paul Rubens's monumental, passionate examples. Ennobled in 1653, he moved to Augsburg in 1670 and founded a private academy there. Settling in Nuremberg a few years later, he became director of its new academy. From 1675 to 1679, Sandrart poured the vast knowledge he had gained from traveling into his book Teutsche Akademie, still the key source for German painters of the 1600s and Roman artistic life around 1630. The two volumes include an introduction to architecture, painting, and sculpture; artists' biographies; and information on collections and iconography.

  
  



역시 폴 게티 미술관에 9월을 의인화한 그림이 있네요.

그리고 그에 관한 간단한 바이오그라피가 있어서

상상하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시기적으로 30년전쟁기에 살았던 사람이네요.

독일 (그 당시는 독일이란 나라가 따로 존재한 것이 아니지만)

출신으로 다양한 여행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것을 책으로 낸 것이 있는데 그 책으로 인해서

1600년대의 독일 미술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그래서 당대에는 그림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책으로

더 잘 알려진 화가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어라,이 사람 르네상스기의 화가 라파엘로가 그린

바로 그 사람이네요.



처음에 회화의 탄생을 보려고 시작한 오늘의 그림보기가

이제는 엉뚱한 쪽으로 번져가고 있으나

사실 그래도 그것 나름으로 좋은 것 아닐까 싶어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보고 있습니다.



르네상스를 빛낸 세 명의 천재화가중의 하나라고

책에서 읽었어도 무엇이 그런가 잘 모르고 마음에도 와 닿지

않았던 라파엘로

그런데 몇 년 전 혼자 간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바로

이작품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여러 차례

바라보던 작품인데요 그 다음에는 화가가 제 속에 박혀버린

그런 그림이랍니다.







이 작품이 있는 바티칸의 방에 갔을 때

이 그림만 보느라 천정에 그림이 있다는 것을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번 강의의 슬라이드에서 본 그림중의 하나가

바로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장면에 대한 묘사라고

들었습니다.

마르시아스의 껍질을 벗기는 장면인데요

그것을 다른 화가들은 다 아폴로가 마르시아스와의 시합에

이겨서 약속대로 껍질을 벗기는 것이라고 해석했지만

단테만은 그것이 바로 아폴로가 마르시아스에게서 수성의

껍질을 벗기고 음악의 정수,혹은 신성의 정수만 남기는 것이라는

해석을 했다고요.

오랫동안 제게 궁금했던 아폴로가 왜 그랬을까?에 대한

의문이 해결되어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강의를 들으러간

보람이 있었다고 생각한 날이었지요.

화가들이 어떻게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까

그런 점도 궁금했었지요.

라파엘의 이 그림 아테나 학당을 보면 그가 그리스 시대의

철학의 조류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꼭 글을 읽어야 아는 것은 아니더군요.

사람들 사이의 말을 통해서 즉 말하자면 강의 혹은

강의가 아니더라도 공방에서 스승을 통해서 말로 배울 수 있다는

그점을 생각못했기 때문에 의문이 많았었는데

그 점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라파엘의 자화상입니다.



시스틴 마돈나 그림중의 세부에 있는 천사상입니다.

언젠가는 복제화로 구해서 한동안 바라본 적이 있었는데

현실에서 천사를 믿지 않는 저이지만

천사란말에 투영하는 소망에 대해서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

그런 그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른쪽의 천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런 천사상이

아니란 것이 표정에서 나타나 재미있네요.

그것이 라파엘의 매력인지도 모릅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

그런 것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이제는 정답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란 생각을 하고 있는 요즘

이 글을 쓰려고 들어오다 인터넷에 떠 있는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제대로 된 유치원에 보내려고 2년 이상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요.

그래? 제대로 된 유치원을 위해서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런 유치원이 되도록 사람들이 노력하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

혼자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마음먹게 된 것이 바로 내가 성장한 흔적인가

중얼거리는 아침

그것이 대답이로군 하고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07.3.24 2:08 PM

    안녕하세요?
    너무 자세하게 그림들과 인물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잘 읽고 봤습니다.
    왠지 강의장에 제가 와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네요.
    유명한 그림과 화가들에서 전혀 생소한 이름의 화가들도 있어
    즐거웠습니다.
    특히 intotheself님의 솔직담백한 글이 너무 와닿았습니다.
    감사해요.

  • 2. 파란마음
    '07.3.24 4:45 PM

    인생....살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다. - 가슴을 칩니다.

  • 3. 클라라
    '07.3.24 5:53 PM

    늘 님덕분에 문화 산책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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