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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금요일의 나들이-다시 간 당진

| 조회수 : 1,107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6-10-28 10:01:03

   어느 지명이 하나도 인연이 없다가 갑자기 자신의 삶으로

들어오는 경험을 하는 적이 있지요? 가끔은

제게 당진은 바로 그런 곳중의 하나입니다.

시골지기님의 집에 한 달 전에 방문했을 때

사실은 그 집에서 잠깐 있다가 해미읍성과 개심사도

들러서 오려고 했었는데

한 번에 다 둘러보면 다시 오겠는가 하면서

오늘은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다음에 국화가 만발할 때 다시 와서 그 때 해미읍성과

개심사에 가보자고 권하던 시골지기님 말대로 하기로

했었지요.

국화가 만발하는 때가 바로 10월 말쯤이라고 해서

어제 나선 길

도서관 목요일 모임을 함께 하는 백명자씨,이해정씨가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어제는 일산에서 차로 출발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7시부터 지하철로 길을 나선

은옥님과 만나서 넷이서 출발한 길

서해안 고속도로로 해서 열한시에 벌써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인사만 마치고

국화밭으로 눈길이 갑니다.

가방만 내려놓고 우선 국화를 만났지요.



날이 가물어서 예년에 비해 꽃이 만개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아마 한 이 주일 더 있어야 절정의 국화밭을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때 다시 올 수 없는 노릇이니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보내자고

마음먹고 국화꽃과 인사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난 번에 본 토토님의 개 진이가 보입니다.

혹시 이 글을 토토님이 읽으시면 그녀의 개 진이를 보고

반가운 인사를 하라고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니 차 한 잔 마시자고 하네요.

그래서 찻잔이 준비된 방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를 마셨습니다.

그 시간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나는 것은

시골지기님이 일년에 한 차례 단식을 한다는 것이었는데

저는 아직 거기까지 실천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그런 일의 중요함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밖에서 잡아 본 차 마시는 방의 정경입니다.



곳곳이 얼마나 정결한지 이 곳을 이렇게 유지하면서 사는

두 분의 생활이 눈에 잡히는 듯 합니다.



그 곳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이지요.











차를 마시고 바로 떠나고 조금 있다가 떠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점심을 함께 하고 가라고 권하는 옆지기님 덕분에

뒷산을 한 번 산책하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지난 번과는 다른 코스로 올라본 뒷산에는 그대로여서 반가운

것과 사뭇 달라진 것도 있어서 즐거운 산책길이 되었습니다.




충청도는 남녘이라 그런지 아직 가을이 깊지는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주 알맞은 날씨에서 자연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지요






와우 소리가 절로 납니다.






바짝 말라서 붙어 있는 나뭇잎들

갑자기 하나의 메타포가 되어서 제게 말을 겁니다

인생을 끝까지 질척거리지 말고 다 말라서 오그라질때까지

이렇게 살아보라고 하는 듯이요

이상하게 전율이 느껴지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더군요.

그 순간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뒷산에서 내려다 본 당진의 모습인데요

마치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사실은 동행한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시골지기님과 옆지기님

그리고 은옥님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을 했었는데요 그것은 그야말로 기우였습니다.

셋이서 남의 집 묘앞에서 이야기꽃이 만발한 모습입니다.

산책길에서 내려온 우리들에게 준비된 밥상

순식간에 차려진 밥상앞에서 즐거운 이야기와 더불어

밥을 먹고 있는 중  시골아낙님이 오셨습니다.

이번에 일본 여행을 함께 하게 된 분이라 미리 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되었지요.

시골아낙이란 아이디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멋쟁이더군요.

정말 맛갈스런 점심상에서 이야기가 한없이 흘러갑니다.

그래도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 커피 한 잔 하는 중에

저는 방으로 들어가서 빌리고 싶은 책을 세 권 골랐지요.




떠나기 전 아쉬워서 다시 한 번 들러본 국화밭









아까 소개한 진이와는 다른 하얀 개

시골지기님의 개가 이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을 담고 있는데 일행은 벌써 시골지기님과

배추밭으로 가서 무우와 배추를 뽑고 있네요.

마음에서 우러난 귀한 선물까지 받고

한가한 겨울이 오면 꼭 일산에 오시라고

두 번째 금요일만 빼면 어느 금요일이건 하루 종일

함께 안내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노라고

옆지기님을 초대하면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개심사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리스카
    '06.10.28 10:12 AM

    진이도 시골지기님 개도 둘다 백구네요.
    진이 많이 컸네요. 깨진 항아리?가 개집 같기도 하네요.^^

    일상의 장면도 사진으로 담아내니 모두가 예술이고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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