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월에 장을 담그고 봄에 된장을 치대고 다 숙성이 되기도 전에
햇된장이 여름도 맞기 전에 다 마감이 되었다지요.
일찌기 마감을 하였건만 그러거나 말거나
전화로 우리 먹을거 조금 달라 하면 안드릴수가 없더라구요.
그리하여 지금 우리집 된장은 그야말로 달랑 달랑 아껴가며
먹어야 하니....^^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햇된장 맛이 그리 좋은 줄 몰랐다며 다들 좋아하셨거든요~
우리집은 여차하면 친정에서 공수도 해와야 할 판...
대장간에 식칼 없다고 딱 그 짝입니다. ^^
그리하여 올핸 메주를 좀 넉넉히 쑤어볼까~~하고
메주 띄울 창고를 만들고 있습니다.

감자랑 토란이랑 심었던 텃밭에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있어요.
그동안 미소가님이 혼자서 하다가 어제부터 큰 시동생이 합류를 해서
뚝 딱 뚝 딱 일하고 있습니다.
메주를 대롱 대롱 걸어서 띄오는 선반을 만들다 보니 나무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네요.
오늘 모임 점심 약속 있는데
이런 저런 일때문에 못나갈 거 같아요.

미소가님은 얼마나 꼼꼼한지 이리재고 저리재고 더디어도 작품하나 나오지 싶어요.
잘하면 저기에 살림차려도 되겠어요.^^

무의도 실미원에 도빈이네 옆집에서 가져온 유기농 볏짚단 입니다.
저 바자회 하는 날 미소가님이 직접 가셔서 가져온 거지요.
무슨 움집 같아요~
말리려고 이렇게 대롱 대롱 켜켜이 세워놓은거랍니다.

어머님이 일일이 골라서 묶어 주시고 다듬어 주셨지요.
저렇게 잔손 가는 일은 정말 어르신 잰손을 못따라 갑니다.
할 줄도 모르고요~
옛날에 다 어찌 일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일 많다고 징징 대봤자~ 옛 어르신들 콧방귀 뀔만 합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고개가 절레 절레 흔들어 지거든요.

얘네들을 잘 말려야 메주도 묶으고 메주도 띄우고 청국장도 띄우고 합니다.
묶어 놓으니 이쁘죠?
꼭 초등학교 입학식날 삐뚤 빼뚤 줄 서있는 꼬맹이들 같아요.^^

얘네들 임무가 막중하네요~
이 볏짚은 동네 아저씨 논에서 가져온것인데 키가 조금 큽니다.
긴 것으로는 메주를 대롱 대롱 매달때 쓰려고 따로 말리고 있어요.
10월 말경부터 드디어 메주 콩 삶고 만들고 정말 우리식구 죽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