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두 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원래는 한 편을 보려는 계획이었는데 검색을 통해서 디어 한나라는 영화가 같은 관에서 개봉한 것을 알게 된
마리포사님의 연락을 받고는 그렇다면 두 편을 연달아서 보자, 이렇게 된 것인데요
묵직한 주제의 영화 두 편을 보고 나니 마음이 복잡했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였습니다.
실제 영화의 제목은 디어 한나가 아니더군요. 감옥에 가 있는 주인공 여성에게 주인공 남성이 보내는 편지의 첫 마디가
디어 한나라서 한국에서는 이런 제목으로 개봉을 한 모양입니다 . 이 제목보다는 실제 제목인 TYRANOSAUR가 영화의 내용을
더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미 이렇게 소개된 마당에 왜 한국에서는 이런 제목을 붙인 것일까 나중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비교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막 개봉한 영화라서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이 영화는 영국 영화인데요 요즘 영국 영화의 저력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 영화도 그 중의 한편이었는데요 이 영화안의 상황들이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가 될만한 것들이 여러가지 나오더군요.
영화를 보기전에 스틸 컷을 보는 것과 영화를 보고 나서 스틸 컷을 보는 것의 차이는 상당하더군요.
영화를 보고 나서 마음에 드는 경우 집에 와서 스틸 컷을 다시 봅니다. 바로 보기도 하고 가끔은 며칠 지나서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다시 보기 할 때 마음속에 차오르는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도 영화보고 나서의 AFTER가 주는 즐거움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여주인공이 나온 다른 영화를 찾아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
가족과 공동체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이 영화를 보면서 갑자기 안티고네가 생각났습니다.
오래 전 신의 법과 인간의 법 사이에서 말하자면 누가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둘 다 옳은 법사이의 대결을 보는
그런 느낌이 이 작품에서 현대를 배경으로 해서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