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오전 공부 모임이 방학을 마치고
오늘 처음 개강을 했습니다.
월요일은 미술사에 관한 책을 읽는 날인데
한동안 읽게 될 책이 후앙 미로라서 그 책을 함께 읽고 온 후에
쓴 글입니다.
오늘부터 2학기 미술사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사 둔 후앙 미로를 먼저 읽고
그 다음 책으로는 곰브리치 미술사를 하기로 했는데
교보문고에는 책이 남아 있는 것이 없어서
그냥 개인자격으로 신청하여
다음 교재로 삼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곰브리치 미술사 책을 신청하실 분은 게시판이나
도서관으로 연락주시면 한꺼번에 신청하기로 하지요.
오늘 수업을 마치고
집에 와서 처리해야 할 일을 (방문수리) 마친 다음
오전에 마음이 오락가락하여 못 간
헬쓰장에 갔는데
처음으로 한 시간대를 넘기고 집에 왔습니다.'
조그만 변화이지만 그래도 땀으로 젖은 몸에 스며드는 바람이
공연히 반가운 날이었습니다.
오전에 못 오신 아주머니가 오후에 오신 덕분에
원하는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는 바람에
고픈 배를 참으면서
오랫만에 조쉬 그로반을 틀어놓고
미로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자화상2라고 제목이 붙어 있으나
사람의 형상은 없는 그런 그림이네요.
아니,벌써 음식이 다 되었다고 하네요.
신속함에 놀라서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먹고 시간이 나면 좀 더 보다가 나가야 하겠네요.
지난 번 교보문고에서 할인 행사를 할 때
우리가 교재로 선택한 책보다 상당히 자세하고
도판도 큰 책으로 후앙 미로를 한 권 샀습니다.
그림만 대충 보고 박아두었다가
요즘 다시 꺼내서 읽고 있는 중인데요
완전히 인터뷰 내용을 글로 담은 것이더군요.
인터뷰를 하러 미로의 집으로 찾아가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그가 사는 곳의 풍광,처음 만났을 때의 미로의 반응
이런 식으로 사소한 것으로부터 차츰 화가의 그림으로
넘어가는 방식도 재미있네요.
한 달 혹은 여섯 주 정도는 당분간 후앙 미로와 더불어
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여기까지가 제가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줌 인 줌아웃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 그림 몇 점을 고르고 싶어서
뒤적이다가 만난 그림들입니다.
제목이 좋아서 뽑은 그림인데요
이것이 내 꿈의 색깔이다라고..
오늘 읽은 글에서 자연을 보여주기 위해서 물감을 이용했던 화가들이
색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연을 이용했다,그것이 우리가 아는 야수파에 관한 설명이었습니다.
아,그렇구나 마티스가 자신의 모델들의 얼굴에 칠한 색깔들을 떠올리니 이 말이 너무
적절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군요.
한 화가와 만나는 것은 한 세계와 만나는 것에 다름아니란 것을 깨닫곤 합니다.
그가 태어난 시대,환경,기질
그가 받은 교육 ,거기에서 만난 자극과 배움
배움을 뛰어넘는 새로움의 창조
거기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더 나가는 힘
그 과정에서 거치는 좌절의 시기,혹은 고통속에서 새로운 빛을 찾게 되는 과정
죽음에 이르기까지 안주하지 않고 방황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찾아가는 구도의 길
그래서 무심코 보거나 읽게 된 화가와의 만남이 새로운 자각으로 이어질 때
그림을 보는 것은 단지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이상하게 하고 싶은 말이 많으나
나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 아쉽습니다.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후앙 미로를 읽기 시작한 날
intotheself |
조회수 : 1,339 |
추천수 : 52
작성일 : 2005-08-29 15: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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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냉동
'05.8.30 12:00 AM그림에 대해서 무지지만..
햐~ 편안하고 좋습니다.2. toto
'05.8.30 9:09 AM저 또한 그림에 대해 무지 한지라
이런 만화 같은 그림이 왜 예술인지
아직 이해가 안된답니다.
풍경화는 너무 좋은데 말이죠.
저희 집에 미로 DVD세트 있답니다.3. 송이
'05.8.30 1:08 PM햐..좋다~! 너무 좋다~!
행복해 하며 그림 보았습니다..그리고 또 보곤 합니다
늘 제게 행복을 주시는군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4. livingscent
'05.8.31 12:15 AM저도 예전에 바르셀로나에서 미로 박물관을 가보았었어요^^
원래도 좋아했지만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치는 작가더군요.
미로 박물관에서 봤던 그림들이 눈에 띄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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