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에 도착하니
덕수궁 입구에
굉장한 행사가 있더군요.
외국노동자행사가 있었는데 상당한 볼거리가 많았답니다.
시청앞 잔디 광장에서 각국의 천막들이 서고 특산품이나 공연, 그리고 먹거리등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일단 미술관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미술관 먼저 가자, 했는데 요즘 덕수궁 정문이 행사를 하는 바람에 우측으로 한참 내려 가야했었습니다.
가는 돌담길에서 여러 음식들이 유혹을 하더군요.-
일단 3키로그램의 고기를 꼬챙이에 끼워서 구운뒤 칼로
썩~썩 썰어주는 케밥이 먹음직 스럽더군요.
줄 서야 하는데 너무 길어서 포기 했습니다.
다시 이거 저거 구경하는데
또 월남국수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 시원한 국물맛이 혀에 아른거리는데
거기 또한 줄이 길어서 포기 했습니다.
미술관 입장료는
어른은 10,000원
12세이하 아이들은 5,000원 이더군요.
청소년은 7,000원인가 했는데
입장료만 해도 여럿이니 상당하더군요.
(아, 그리고 초중고 교사, 기초생활대상자,65세이상 어르신, 신체장애자및 동반자 1인,만 5~6세 어린이는 3000원 이더군요....우리는 아무도 해당사항 없었답니다.)
ENCOUNTERS WITH MODERNISM
이 전시는 1895년에 설립되어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테델릭 미술관 소장품 71점과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42점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 스테델릭 미술관은 2008년 재개관을 목표로 대규모 확장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소장품의 세계순회가 기획되었다 합니다.
여기에 80억짜리 보험의 작품과 800만원짜리 보험의 작품이 함께 걸려 전시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하더군요.
미술관 입구에
엄청 커다란 벌루운 꽃이 화분에 담기어 움직이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것이 설치 미술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답니다...최 정화씨의 [슈퍼 플라워]
그리고 표를 내고들어가면
바로 백남준씨의 [라디오 데이; Radil Day]라는 1993년 비디오 설치 작품이 나옵니다.
역시나 티브이 여러대가 설치된 작품인데
색채라든가 설치기법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장르이죠. 현대 사회를 직시하면서 조롱하는 ‘개념’의 작품들
작품을 보다 보면 기존 회화에 길들여진 미술세계에서 해방될 수 있다. 라고 평하기도 하더군요.
1전시관
피카소
칸딘스키
페르낭 레제
조르주 브라크
피에트 몬드리안 등 아마 미술책에서 봄직한 여러작가들의 작품이 1전시장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칼 앙드레 작품인 [삼나무 고정자]가 바닥에 삼나무가 직사각으로 잘려진 여러토막이 반원형으로 나열되어 있었는데 일부 어린이 관람객들은 그것이 의자인줄 알고 앉는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걸 말리는 관계자들이 동분서주 바쁘더군요.
방송이나 기타관계지에 많이 소개된
피카소의 [기타가 있는 정물]과
브라크의 [나이프가 있는 정물]은
기하하적으로 단순화된 형태를 가지고 원근법을 무시하며 ‘추상’에 이르는 길을 실험했던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피카소는 이 작품에서 콜라주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작품들을 보았지만
물론 많이 알려진 피카소나 몬드리안 작품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만
생경스런 비디오아트 는 한참을 생각하며 들여다 봤답니다.
역시 20세기로 가는 길목은 어렵습니다.
칸딘스키의 [상호의 화음]
피카소의 [화가와 모델]
몬드리안 [빨강 파랑 노랑의 콤포지션]
[브로드웨이의 부기우기]
[콤포지션 no10]
[청과 백의 콤포지션]
아이들이나 저나 한 비디오 작품에서 오래 머물렀답니다.
브루스 나우먼의
[손씻기(비정상);Washing Hands(abnormal)] 이라는 1996년 작품이었는데 흐르는 수돗물에 끊임없이 손에 비누칠하고 씻는 장면이 계속 나옵니다. 그 화면에 눈을 뗄수가 없더군요.
언제 멈추나하고...그런데 끊임없이 씻길래 아이들 끌고 그냥 다른곳으로 이동했답니다.
2전시관에 카렐 아펠 작의 [소도살;The Cattle Slaughter]이라는 유화는 1982년 작품인데
2미터가 넘는 대형캔바스 작품이라 더욱 섬뜩하더군요.
유명한 잭슨 폴락의 [북두칠성의 반영:Reflection of the Big Dipper]은
아주 눈에 띄더군요. 1947년 작품이라는데 금방 그린듯한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잭슨 폴락의 전시되지 않은 작품입니다.
[찻잔]
[no8]
[남과 여]
앤디워홀의 [자화상] 이번에 전시된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콘스탄트의
[초토; Scorched Earth]는 1951년 작품
얼마전 본 영화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이 떠올라 연옥의 한장면을 보는듯 하였답니다.
우리나라 작가인
남관의 [ 흑과 백의 율동]은 1981년 유채화인데도 수묵느낌이 들면서 동양의 화풍이 단박에 느껴지더군요.
역시 정감이 가는 작품입니다.
비로소 안정되는듯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3전시관에는
프랑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한국계 작가인 이 불 씨의 [사이보그 W5] 라는 천장에 매달린 반쪽의 사이보그는 요즘의 우리 현대인의 자화상이 아닌가싶더군요.
4전시장을 가면
아주 오랜시간 머물게 되죠.
특히 입구벽에 빌 비올라의 [의식;Ceremony]는 2002년 비디오작품인데 플라즈마 모니터에 고화질이라 작품에 연이어지는 인물들의 하나 하나 움직임, 표정, 옷의 실루엣이라든가 주름 하나 하나가 너무나 볼륨감이 있어 바로앞에서 진짜로 사람의 움직임같아 보입니다.
20세기 전자문명의 발전을 생생하니 느낄 수 있습니다.
토마스 스트루스의 [낙원21;Paradise 21]
2001년 컬러사진인데 밀림의 우거진 숲속에 산소가 퐁퐁 솟아 우리몸을 맑게 해줄 듯한 자세로 우리를 반겨주더군요. 정말 낙원에 들어가는 듯한 시원한 느낌의 사진이었습니다.
이사진을 직접 봐야 하는데 옮기지 못함이 아쉽네요.
그리고 아주 신나는듯한 음악과 함께
끊임없이 춤추는 여러 청소년들이 출연하는
리네케 데익스트라 의
[영국 리퍼풀버즈클럽/네덜란드 잔담, 미스너리월드]라는 아주 긴제목의 1996년 비디오 작품이 있습니다.
여기도 옮기지 못함이 아쉽기도 하네요.
이 작품은 거의 앉아서 장시간 봐야 할 듯 방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 벤치도 1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작품은 아무도 그냥 못 지나 갑니다.
한참씩 들여다 보고 있죠.
아이 데리고 온 부모들은 여기다 아이들을 두고 전시장을 둘러보고 오기도 하더군요,.
춤추는걸 들여다 본다는것, 그리고 청소년의 얼굴들 표정이나 춤 동작이 상당히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일요일,
이해하기어렵지만 비디오 작품이 많아서 친숙하기도 한
20세기 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 고유의
미처 발견치못했던 문창살이나 아름다운 기와와 처마를 덕수궁에서 다시금 보게 된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