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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 차밭에서 5월 도빈이와 엄마)
어제는 도빈이와 지용이가 자취하는 집에 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김장을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도빈이 남자친구가 "도빈이가 쓰러졌었는데 지금 집에 갔는데
전화해보세요" 하는거였어요
배추속을 넣다가 손을 씻고 전화를 했습니다.
"도빈아 많이 아팠니?"
"응, 엄마 괜찮아"
그러는데 웬지 가슴에서 뜨거운것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거에요.
자식 기르는 부모 마음이 모두 그러겠지만
이제 중3인데 고1오빠와 중1동생의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딸 도빈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리광도 부리고 해주는밥을
먹으면서 학교에 다니는데...
집이 섬이기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어린 나이에 오빠와 동생의 엄마 노릇을 해야하니 힘이 들겠지요
토요일은 꼭 집에 오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우리 아이들
우리는 아이들이 다컸지만 꼭 함께 잡니다.
딸 도빈이를 꼭 끌어안고 자면서 궁둥이를 툭툭 때리면서
내 이쁜 딸 정말이지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을것 같아요
이 험한 세상에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바르게 사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기에
또한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예쁘게 착하게 자라는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등교하기전에 전화를 했더니
"엄마 나 두번이나 토했어"
"어제 저녁 무얼 먹었니?"
"응 치킨 먹었어"
"그럼 체한것 아니니? 소화제 먹고 학교에가서 양호선생님께
말씀드려봐" 했어요
조금후에 문자를 보냈어요
"도빈아 괜찮아?"
"응 엄마 체한것 아닌것 같아 선생님이 손가락 따 주셨는데 피도
조금밖에 안나오고 검은피도 아니야?"
하더라구요...
오전내 마음이 울적하고 가엾은 생각에 집 주위를 청소하며
지냈어요...
담임 선생님께 전화해서 도빈이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시게해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도 도빈이가 너무 안스럽다고 하시네요...
도빈아빠 점심을 차려주고
배를타고 인천공항 신도시 아이들 집으로 갔습니다.
도빈이가 조퇴를 하고 집에 와 있더라구요
병원에 데리고 가니 위염이라고 하더군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어요...
땅을 지키며 산다는것이 이토록 어렵군요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헤여져 살아야 하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많은 문제들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제대로 서있지 못한 지금
농촌의 자녀들은 더더욱 힘겹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농촌 자녀들을 위한 어떠한 대책이 있어야 될것 같아요
이 어려운 경제난국에
이중 살림을 해야하는 이 어려움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줄것을 바라는 수 밖에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곳 실미원에서 도빈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