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나서는 데 빨간 조끼를 입은 아저씨의 동동거림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생각만큼 잡지가 팔리지않은 모양입니다
가방이 무거워 그냥 지나칠까하다
베낭을 옆밴취에 놓고
아래쪽 깊숙하니 숨어있는 지갑을 찾아내어
천원두장 오백원 동전 두개를 꺼내 등돌리고 한숨섞인 작은 중얼거림을 잇고있는 아저씨를 불러봅니다
아저씨의 낯빛이 갑자기 환해집니다
손에 들고 있던 잡지를 잽싸게 건네시며
요며칠 들었던 것보다 더많은 감사와 축복을 건네주십니다
잡지한권에 대한 인사가 퍽이나 거합니다
아저씨 많이 파세요 인사를 건네고 한참을 걷다 문득 돌아보니
떠다시 저를 멀찌기 보고계신듯한 아저씨의 머리가 깊숙이 숙여집니다
나도 따라 머리를 조아려봅니다
오늘밤은 아저씨의 마음이 부자였음 좋겠습니다
길을 걷다가 혹 빅이슈를 들고께신 빨간조끼의 아저씨를 보신다면
기거이 커피한잔 드실 여유를 건네보시기 바랍니다
희망을 키우는 꿈을 잔뜩실은 빅이슈는 분명 당신께 잃어버리고 있던 미소를 찾게해줄
좋은 기사 한꼭지를 싣고 있을것입니다
빅이슈를 파시는 분들은 내일을 위해 무단히 열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환한 미소를 계속 지을수있도록
길을 가다가 빨간 조끼를 입고 어눌하나마 진심을 담은 미소로
당신을 보고 눈인사를 하면
부디 뿌리치지마시고
당신의 따뜻한마음을 빅이슈 한권과 바꿔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