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추운 데 산에 가냐고
산우가 전화를 주었습니다.
"그~~럼.."
"내일은 안 추워..!!"
단호한 내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알았어요~~" 하고 끊더만요..ㅎㅎㅎ
전 오기가 있는 조금은
삐뚤어진 사람인 모양인 가 봅니다.
이리 날이 추운 데.. 가지 말자..뭐..
이게 안되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지가 추우면 얼마나 추운 데!
뭐..오기로라도 가고 싶어지니~ ㅋㅋ
집을 나서는 데
춥긴 춥습디다..
볼때기가 얼얼한 것이~으흐...
모임장소인 불광역이 다른 때 같으면
등산객이 바글 바글할텐데...
널널하다 못해 한산합니다요^^
우리 거북이들도
겨울로 들어서면서 많이들
참석이 줄어 자연 단촐한 산행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도 오늘은 일년을 마감하는
송년산행인 데..
많은 산우님들이 참석하여 함께
무사고의 그동안 산행을 자축하고 싶었는 데~
못내 섭섭함을 안고 산을 오릅니다.
평소에도 다른 코스보다
한적한 원효봉길이긴 하지만
오늘은 전혀~~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요..ㅎㅎ

원효봉을 다 올라서서야 처음으로 만난 아자씨입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지요^^

하늘좀 보세요~~
정말 눈이 시리도록 푸르렀습니다.
오를수록 숨이 가빠지면서 춥기는 커녕
너무 더워져서 껴입은 옷을 하나씩 벗어 버렸답니다.
바람이 어디로 잦아 들었는 지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올랐더만~
너므 너므..상쾌하였답니다.
준비해온 생강차도 먹고 아침거른
산우때문에 김밥도 일찌감치 먹으며
올랐습니다.
오르는 중간 중간 시야로 들어서는
의상봉에도 마음을 주고 멀리 한강변도
바라다 보면서 땀을 식힐만 하면 또 올랐지요~
겨울산행시 너무 오랜 휴식은 감기들기 딱 일걸랑요^^
원효봉에 다다르니
점심을 어데서 먹나 여기 저기 기웃거려 보니
평소엔 잠겨있던 경비(?)초소가 문이 열려 있네요~
마침 한낮의 햇살도 유리창으로 들어오고
우리 산우들과 둘러 앉기엔 안성맞춤이더라구요~
거기에 둘러앉아 준비해간 팥찰밥과 또 보온 도시락통에
돼지고기 목살을 넣어 맛나게 끊여 담아간 김치찌개와
달랑무, 김장김치..또 컵라면....
이리 푸짐이 꺼내놓고 세월아 네월아 하면
먹고 나니...그 점심자리가 그냥 놓고 오기가
아깝기까정 하더만요..ㅎㅎㅎ

원효봉 정상에서 역광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산우들 뒤로는 낭떠라지랍니다...큭...
오늘도 이리
삼각산 산행을 뜻깊게 하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삼각산 산행을
하기로 맹세하고 새해 인사들을 나누고
헤어진 송년산행이었답니다.
날은 호되게 추웠지만
날이 춥다고 날이 궂다고
핑계를 대자면..
어찌 좋은 날만 오를 수 있겠습니까?
늘 산행길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힘들고 고달프지만 그 길에서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고 힘듬속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만
진정 인생의 길을 잘 헤쳐 나가리라 믿습니다.
일년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
산행을 해 주신 여러 산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두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