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이벤트 응모) 버리고 싶지만 버릴수없는 칼

| 조회수 : 4,656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6-09-18 11:21:14
지난번에 아버지의 선물을 올린 케로로에요.
이번에는 칼을 소개할까해요...

지난번에 잠깐 말씀드렸지만 순서를 바꿔서 결혼을 해서
혼수로 아이먼저 가졌었는데 반대가 엄청 심했어요.

방한칸 마련할돈이 없어서 시댁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했습니다.
임신했을때 먹고 싶은것도 많은데 저희 월급을 시어머님께서
관리하셔서 통장도 못보고 용돈만 5만원 받아서 썼어요.

용돈 5만원은 산부인과 검사비 매달 들어가는것까지 포함되었고요..
돈이 없어서 먹고 싶은것도 못사먹고 남들 10년하는 시집살이
버금가게 했답니다.

남편 회사 지방 발령받아서 분가아닌 분가를 하게 되었는데
집값 전체를 대출받았어요..
그래도 시댁에서 분가하는것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했답니다.

그런데 칼은 시댁에서 사주는거라고 친정 엄마가 안사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저희 이사할때 같이 내려오셔서 (여전히 저희 통장은 쥐고 계셨구요)
저 위에 있는 칼을 주시더라고요...

저희 어머니께서 쓰시던 칼입니다.
지금 제가 쓴 연도까지 계산한다면 15~20년은 됬을거에요..

사주시는게 아까우셔서 모든 집에서 쓰시던 잡다한 물건 다 싸오셨구요.

나중에 하시는 말씀이 너희 주니까 우리가 없어서 불편하다.
너희가 사와라~~  

그것말고도 참 많은 사연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미웠고 싫었지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어머니가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됐단 생각도 들게 되구요..

지금은 잘지내고 있지만 가끔 그때 생각하면 명치 끝이 아파요..

사진 속의 칼도 버리려고 여러번 생각했는데 저와 함께한 시간이 길어지면서
버리지도 못하고 있어요. 아니 버릴수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지요.

더 좋은 칼이 있어도 자꾸 사진속의 칼만 쓰게 되네요.
제손에 익숫해서 일수도 있지만 왠지 지금은 천덕 꾸러기로 치부해버리엔
이제 제 일부가 되어버려서 일지도 모릅니다.

사진속 칼이 언제까지 저와 함께 할진 모르지만 더 비싼 칼을 선물 받는다해도
여전히 제 손에서 파를 다듬고 마늘을 찧고 있겠지요..

밉지만 미워할수없는 애증의 칼이라고 할까요???  

앞으로도 저와 함께할 칼을 소개해드렸어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발레리나
    '06.9.18 1:30 PM

    저도 이 칼 쓰고 있는데요 이칼이 아마도 에전에 ㅎ백화점에서 사은품으로 받았었던거로 기억되는데요 (ㅎ 백화점은 인천이 있음)

  • 2. 표고
    '06.9.18 2:00 PM

    저두 이 칼 시어머님께 받았었어요. 칼은 시어머님이 주는 것이라며 주신 것이죠.
    마트에서 맵시좋은 도루코 칼을 눈여겨 보고 있던 터라 마뜩해 하지 않았던 칼인데... 6년정도 사용하다
    외국에서 들어올 때 가라지세일로 팔아 버렸습니다. 케로로님은 여전히 간직하고 계시네요... 울 어머님
    이 것을 보시면 무척 서운해 하시겠네요.. ^^;;

  • 3. 지원
    '06.9.18 5:20 PM

    시어머니들 공구하셨다구요???^^
    저흰 친정엄마가 가지고 계시던데요? ㅋㅋㅋ
    익숙해진게 세상 어떤 명품보다도 좋은거 같더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657 좋은거 발견했습니다. 7 김희숙 2006.09.19 10,378 19
8656 여름날의 상차림 4 이윤경 2006.09.19 6,639 9
8655 앞치마 구경하세요 ---두번째 행운의 주인공께--- 35 안젤라 2006.09.19 7,483 11
8654 땡초고추가루랑 태양초고추가루샀어요~~!! 14 새댁 냥~ 2006.09.19 6,688 9
8653 ☆도트브라운 커튼☆ 6 러블리핑크 2006.09.19 5,629 10
8652 2006 Table Deco & Flower Fair 사전등록하.. 20 핑키 2006.09.19 3,526 25
8651 [이벤트 응모] 어머니와 그릇이야기 24 inblue 2006.09.19 7,264 66
8650 [이벤트응모]스텐 스텡 스텐레스스틸 13 노니 2006.09.18 5,692 21
8649 코스트코 하기스 가격 입니다. 15 대전아줌마 2006.09.18 6,436 14
8648 [이벤트응모]쿵더쿵 절구쓰기. 12 야간운전 2006.09.18 4,746 29
8647 드디어 김치냉장고 !!! 11 pixie 2006.09.18 5,985 12
8646 [이벤트응모] 숲속의 잠자는 공주처럼~♥ 3 오미영 2006.09.18 4,193 13
8645 (이벤트 응모) 버리고 싶지만 버릴수없는 칼 3 케로로 2006.09.18 4,656 40
8644 (펌)환경호르몬:플라스틱용기뿐만아니라 비젼같이가공유리/후라이팬도.. 16 코코 2006.09.18 11,682 61
8643 ☆택배박스의 변신은 무죄☆ 7 러블리핑크 2006.09.18 6,472 6
8642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 내용이에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13 라임블로섬 2006.09.18 5,313 9
8641 인터넷으로 구입가능한 유기농매장 비교 14 어설픈주부 2006.09.17 6,800 16
8640 <이벤트응모>불혹의 나이가 된 나의 사랑스러운 거품기.. 6 안드로메다 2006.09.17 5,964 62
8639 (이벤트 응모) 20 여년된 보조가방^^ 6 수연백 2006.09.17 5,402 36
8638 (이벤트 응모)가슴이 찡~한 살림살이♡ 9 김봉기 2006.09.17 7,309 34
8637 (이벤트응모)백만년만에 바꾼 저희집 식탁^^ 16 tazo 2006.09.16 10,278 35
8636 테팔 아마탈 후라이펜 32cm 3 hjchp 2006.09.16 5,324 7
8635 (이벤트응모)아가이불 2 김명진 2006.09.16 4,338 41
8634 <이벤트응모>도시락 그리고 타파웨어 삼박자 11 꽃게 2006.09.16 8,172 94
8633 회원가입하면 새로나온 세제주네요. 2 가위손 2006.09.16 3,671 85
8632 ♡상큼한 그린빛♡ 8 러블리핑크 2006.09.16 4,035 5
8631 이케아 구경 할 수 있는 매장 이요~~ 2 프랄린 2006.09.16 4,18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