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살림돋보기

알짜배기 살림정보가 가득!

<이벤트응모>도시락 그리고 타파웨어 삼박자

| 조회수 : 8,172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6-09-16 14:03:55
1. 조그만 스텐 도시락


73년도 고등학교 입학하던날, 33년 되었네요.
입학식날 공부를 안했을까요? 요즘은 다 공부하거든요.
기억은 입학식날인데~~ㅎㅎㅎㅎㅎ

엄마가 학교 오시고
학교 끝나고 학교앞의 일식집에서 점심 사주셨어요.
그때로선 파격적인 외식이었죠.ㅋㅋㅋㅋ
지금도 그 분홍색의 북어보푸래기가 잊혀지지 않아요. 많이 궁금해하면서 먹었거든요.
그리고 도시락 사러가자고 하시면서 부산 범일동 시장가서 사주셨어요.
그후 1년만에 아버지의 전근으로 가족들은 또 이사가고
저만 부산에 남게 되었어요.
그 때에는 왜 전학갈 생각도 못했는지...

1년남짓 작은댁에 살다가 편하지 않아서 자취를 했어요.
작은엄마가 편치 않았고, 우리랑 사는 방식이 달라서 어려운점도 있었고,
사촌동생들이 어려서 공부하는데도 지장이 있었고요.
하여간 그 때에는 작은엄마가 서운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작은엄마인들 뭐 좋았겠어요?? 시짜 붙은 조카인데~~ㅎㅎㅎㅎ

그 후 내 자취생활은 대학까지 5년이나 이어졌구요.
자취할때에도 밥도 열심히 해먹고,,도시락도 열심히 싸가지고 다녔구요.
가끔 가까이 사시던 이모가, 또 엄마가 오셔서 챙겨주셨구요.
엄마가 오시면 늘 해주고 가시던 장조림,,
지금은 아무리 해도 그 맛이 나질않아서 포기하고 안 해먹어요.

고등학교다닐땐 물론이고, 대학가서도 거의 도시락 싸가지고 다녔거든요.
과특성상 수업이 고등학교처럼 짜여있었어요.

내가 대학 졸업하고 도시락필요없는 직장 5년 댕길동안은
막내 여동생이 썼었구요.

결혼후,,또 다른 직장행활 시작하면서
밖에서 점심 사먹다가 지겹고 바깥밥 먹기 싫어지면
도시락 싸갖고 댕기느라 친정가서 또 갖고 왔어요.
그후 지금까지도 바깥 점심 지루하다 싶으면 1-2달씩 도시락 싸면
저 도시락에 싸갖고 다닌답니다.

작은 듯해도 밥 한공기 너끈히 들어가고....
아직도 반딱반딱 빛나는 저 도시락....


2. 타파웨어 삼박자


이건 1983년쯤 산걸로 기억해요. 그러니 23년.

학교 졸업후 기숙사 생활을 하는 직장엘 다녔어요.
독립된 생활이라 또 이것저것 필요하드라구요.

그 땐  수입 맥심커피 작은 병을 주로 사서 먹었던것 같아요.
그 작은 빈병은 참 다양한 쓰임새로 많이 쓰였구요.
도시락 반찬통으로 쓰기도 했고, 설탕과 프림 담아 놓고 먹기도 하고.
물론 지금처럼 밀폐용기나 저장용기가 흔하던 시절도 아니었고요.

어느날 친척집에 놀러 갔는데
아주머니가 커피 한잔 하라면서 저걸 꺼내는데,
깜짝 놀랐어요. 한눈에 반했죠.ㅎㅎㅎ
저걸 꼭 하나 사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디서 사셨는지 물어보고,
당장 거길 찾아갔어요.
어흑..그런데 값이 너무 비쌌어요..
몇달후 비싸지만 꼭 갖고 싶어서 사고 말았어요.
제 월급이 23만원쯤 하던 시절이었는데,정확하진 않지만 8000원정도 준것으로 기억해요.ㅎㅎㅎㅎ

3교대 근무하는 일인지라 저녁근무 끝나고 돌아오면
밤 11시 넘고, 그 시간이면 배가 고파서
커다란 냄비에 라면을 한 냄비 끓여서 여럿이 앉아서 먹고는
저 커피통 달랑 들고 가서 커피 한잔씩 타서 마시던 그 시절,
우리가 찬란한 20대에가 3교대근무 때문에 연애도 못한다는둥, 밤근무에 얼굴이 상해서 빛을 보지 못한다는 둥~~
스물몇살 처녀들의 투덜거림이 지금도 눈에 선하답니다...
그렇게 밤이면 라면을 끓여먹고 밤 새는 줄 모르게 수다를 떨던 우리도 이제는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일년에 고작해야 한두번 밖에 만나지 못해도
얼굴만 맞대면 그 시절로 돌아가 끊임없는 수다와 웃음을 날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답니다.
물론 수다의 내용은 남편흉, 말 안듣는 사춘기 아들, 딸들 이야기로 바뀌었지만
파워는 여전하답니다.ㅎㅎㅎㅎㅎ

이후 직장 바꾸고, 결혼하고 내 생활도 변했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잘 쓰고 있어요.

플라스틱이라 흰색도 바래져서 미워지기도 했고, 조심스레 씻고 간수 했는데도 스크래치도 많이 있지만,
퇴직하면??? 집으로 갖고 와야죠...ㅎㅎㅎㅎㅎㅎ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똘똘이
    '06.9.16 2:14 PM

    세상에....저도 저런 것 다 가지고 있었지만
    님처럼 이쁜 마음을 주질 못하고 다 없애버렸네요.
    작은 것에도 저리 맘을 주시고 아껴주시니
    다른 건 오죽하시겠어요. 맘이 흐뭇합니다.

  • 2. jasmine
    '06.9.16 3:43 PM

    저도 오래된 물건, 많이 갖고 있지만.....20년, 30년...대단하시네요.
    저런 건, 물건이 아니라 젊은 시절의 추억 그 자체겠죠. 보기만해도 그 시절로 몰입할 수 있는..
    꽃게님, 그나저나 언제 뵙죠?

  • 3. 새싹
    '06.9.16 5:18 PM

    전 노란색의 삼박자를 가지고 있어요
    여전히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반가워서 한줄---

  • 4. lyu
    '06.9.16 8:49 PM

    정말 한때 저 삼박자 없는 집이 없었어요.
    가운데 삼박자를 놓고 사는 이야기에 젖어 들던 어수룩한 새댁들이 이젠......

  • 5. 프로방스
    '06.9.16 11:15 PM

    삼박자 세대라면 아마도 40대라야 ^^
    저는 분홍색있었는데 나중에 낡아져서 양념통으로 변신했는데 정말 편하고 좋았어요.

  • 6. tazo
    '06.9.16 11:42 PM

    저 타파웨어 삼박자가 캐나다서 이제는 빈티지 물건으로 구하기 힘들다는..
    저희 엄마도 노랑색뚜껑 삼박자가지고 계셨는데.ㅎㅎ

  • 7. 똥강아지
    '06.9.16 11:58 PM

    어머!어머! 저는 저랑 비슷한 연령대로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어요..^^;
    73년 고등학교 입학... 헉.. 저 73년 생이거든요..
    덕분에 약식 너무 잘해먹고 있어요.. 찹쌀을 아주 4키로짜리 사서 먹고 있어요..ㅎㅎㅎ

  • 8. 꽃게
    '06.9.17 9:57 AM

    jasmine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락할께요.
    lyu님 새댁시절~~ㅎㅎㅎㅎ
    tazo님 20년 세월이면 드물겠죠. 플리스틱이라서 더욱~
    똥강아지님ㅎㅎㅎㅎㅎ 나이만 많이 먹었나봐요....

  • 9. 재서재하맘
    '06.9.17 1:24 PM

    저는 저것보다 버전 업된 예쁜색깔의 삼박자를 가지고 있는데...아이들이 훌쩍 크면 저도 그때를 꽃게님처럼 추억할 수 있으려나요...마음이 아주 따뜻해져요...

  • 10. 소금별
    '06.9.18 9:45 AM

    역시.. 어느것 하나 소홀한게 없으시군요..
    또 하나 배워가네요.

  • 11. 꽃게
    '06.9.22 9:14 AM

    물방울님
    제가 알기론
    저것 다음에 분홍색으로 같은 모양의 삼박자도 나오고
    원터치 쭈글이 뚜껑있는 것도 나왔어요.ㅎㅎㅎㅎㅎ
    친정엄마는 원터치 쭈글이로 사드렸거든요. 한참 후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657 좋은거 발견했습니다. 7 김희숙 2006.09.19 10,378 19
8656 여름날의 상차림 4 이윤경 2006.09.19 6,639 9
8655 앞치마 구경하세요 ---두번째 행운의 주인공께--- 35 안젤라 2006.09.19 7,483 11
8654 땡초고추가루랑 태양초고추가루샀어요~~!! 14 새댁 냥~ 2006.09.19 6,688 9
8653 ☆도트브라운 커튼☆ 6 러블리핑크 2006.09.19 5,629 10
8652 2006 Table Deco & Flower Fair 사전등록하.. 20 핑키 2006.09.19 3,526 25
8651 [이벤트 응모] 어머니와 그릇이야기 24 inblue 2006.09.19 7,264 66
8650 [이벤트응모]스텐 스텡 스텐레스스틸 13 노니 2006.09.18 5,692 21
8649 코스트코 하기스 가격 입니다. 15 대전아줌마 2006.09.18 6,436 14
8648 [이벤트응모]쿵더쿵 절구쓰기. 12 야간운전 2006.09.18 4,746 29
8647 드디어 김치냉장고 !!! 11 pixie 2006.09.18 5,985 12
8646 [이벤트응모] 숲속의 잠자는 공주처럼~♥ 3 오미영 2006.09.18 4,193 13
8645 (이벤트 응모) 버리고 싶지만 버릴수없는 칼 3 케로로 2006.09.18 4,656 40
8644 (펌)환경호르몬:플라스틱용기뿐만아니라 비젼같이가공유리/후라이팬도.. 16 코코 2006.09.18 11,682 61
8643 ☆택배박스의 변신은 무죄☆ 7 러블리핑크 2006.09.18 6,472 6
8642 sbs 스페셜 환경호르몬 내용이에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13 라임블로섬 2006.09.18 5,313 9
8641 인터넷으로 구입가능한 유기농매장 비교 14 어설픈주부 2006.09.17 6,800 16
8640 <이벤트응모>불혹의 나이가 된 나의 사랑스러운 거품기.. 6 안드로메다 2006.09.17 5,964 62
8639 (이벤트 응모) 20 여년된 보조가방^^ 6 수연백 2006.09.17 5,402 36
8638 (이벤트 응모)가슴이 찡~한 살림살이♡ 9 김봉기 2006.09.17 7,309 34
8637 (이벤트응모)백만년만에 바꾼 저희집 식탁^^ 16 tazo 2006.09.16 10,278 35
8636 테팔 아마탈 후라이펜 32cm 3 hjchp 2006.09.16 5,324 7
8635 (이벤트응모)아가이불 2 김명진 2006.09.16 4,338 41
8634 <이벤트응모>도시락 그리고 타파웨어 삼박자 11 꽃게 2006.09.16 8,172 94
8633 회원가입하면 새로나온 세제주네요. 2 가위손 2006.09.16 3,671 85
8632 ♡상큼한 그린빛♡ 8 러블리핑크 2006.09.16 4,035 5
8631 이케아 구경 할 수 있는 매장 이요~~ 2 프랄린 2006.09.16 4,18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