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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문구점에서 일합니다

문구점직원 조회수 : 6,021
작성일 : 2023-03-19 11:14:34

전화가 걸려와서 문구점 위치를 물어보시는데
설명을 듣고도 잘 이해를 못 하면서 일단 출발하신다고 해요
제가 시나 소설같은 건 줄줄 외우는데
어떤 위치같은 걸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중언부언합니다
손님이 많은 시간인데 직원은 저 하나고
한창 바쁜데 아까 그 손님이 다시 전화하셨어요
앞쪽 큰 도로로 오셔야 되는데 뒷쪽 좁은 도로로 오셨고
뛰어나가서 다시 설명을 해서 겨우겨우 주차장에
주차하셨어요
보통 이럴땐 왜 이렇게 찾기 어렵냐며 가볍게 푸념하며
들어오는데 별말없이 들어와 물건을 사시고는
처음 와보시는 듯 구경 좀 해도 돼죠 하시고는
또 몇가지 더 사셨어요

나가시는데 제가 설명을 정확하게 못해드려서
힘들게 오셨다 죄송하다 했는데

대단치도 않은거 몇가지 사러 오면서 제가 번거롭게
해드렸다 미안합니다 하셨어요


일이 힘들고 고단하고 저녁이 되면 몸이 녹아내리게 피곤한데
이렇게 보람있는 날이 있어요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주고 받는 다정한 말 한마디가 참 좋습니다

IP : 211.203.xxx.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손님이네요
    '23.3.19 11:18 AM (108.41.xxx.17) - 삭제된댓글

    위치 설명을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서 적어 두고,
    어디 어디쪽에서 오는 경우라면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오시라고 하고,
    다른 위치에서 오는 경우의 방법 등,
    방향마다 다른 설명으로 구체적인 설명서를 만들어 놓고 전화 받을때마다 그걸 활요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웹사이트에,
    찾아 오시는 방법을 올리는 가게나 회사들이 많은데,
    그 경우 보면,
    자동차로 각 출구쪽에서 오는 경우,
    각 대중교통 수단으로 오는 경우 등 나눠서 설명을 올려 놓은 곳을 보면 참 배려 있게 보여서 좋더라고요.

  • 2. ㅎㅎ
    '23.3.19 11:18 AM (211.245.xxx.178)

    말하는데 돈드는것도 아니고..
    저도 그냥 서로 기분좋은 말해주는거 좋아요.ㅎ

  • 3. 좋은손님이네요
    '23.3.19 11:19 AM (108.41.xxx.17)

    위치 설명을 다른 직원에게 부탁해서 적어 두고,
    어디 어디쪽에서 오는 경우라면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오시라고 하고,
    다른 위치에서 오는 경우의 방법 등,
    방향마다 다른 설명으로 구체적인 설명서를 만들어 놓고 전화 받을때마다 그걸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웹사이트에,
    찾아 오시는 방법을 올리는 가게나 회사들이 많은데,
    그 경우 보면,
    자동차로 각 출구쪽에서 오는 경우,
    각 대중교통 수단으로 오는 경우 등 나눠서 설명을 올려 놓은 곳을 보면 참 배려 있게 보여서 좋더라고요.

    손님도, 원글님도 기분 나쁘지 않게 하루 마무리 하셔서 너무 좋네요.

  • 4. ..
    '23.3.19 11:21 AM (211.214.xxx.61)

    사실 원글님이 쓰신 손님이 일반적이고 상식적인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는것같습니다
    자기방어를 남탓으로 돌리려는걸까요
    오늘도 원글님 문구점에서 힐링받고 갑니다
    우리시절의 문방구

    저도 원글님 문구점으로
    왕관쓴 공주가 그려있는 색칠책한권 사러가고싶네요
    12색 색연필도 함께

  • 5. ㅇㅇㅇ
    '23.3.19 11:22 AM (211.248.xxx.231)

    책임감이 강하신가 봐요
    오는 길 설명을 메모에 정리해서 부착해 두세요
    주변 유명 건물 이름도 적고.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미안하다고는 마시구요

  • 6.
    '23.3.19 11:22 AM (218.55.xxx.31)

    좋은분이네요.
    돈 안드는 말 한마디가
    사람의 기분을 죄지우지하는데
    그게 또 쉽지 않습니다.

    다음부턴 차 가지고 오는지 물어보고
    주소 알려주시거나 큰 건물 상호 알려주심좋을거 같아요.

  • 7. 행복
    '23.3.19 11:23 AM (223.39.xxx.149)

    맞죠~ 말한마디에 힘이 나요.
    지금 호텔설거지알바 석달하다 관두고 사람없어서 급히 도와달라해서 왔는데 주방셰프님이 무거운그릇은 빼놨길레 제가 할게요 하고 가져가려면 힘든거 하지말라고 주방서 한다고 하시면서 **오빠 고마워요~해보래요.
    저보다 4살 연하입니다만 일할 기분이 나죠~

  • 8. ㅇㅇ
    '23.3.19 11:28 AM (223.33.xxx.158)

    직원분이 죄송하다고 먼저 하셨기에 손님도 감사하며 말씀하셨을꺼에요

  • 9. 에고
    '23.3.19 11:41 AM (218.147.xxx.8)

    이런게 지극히 정상적인 것인데
    어느새 비정상이 정상처럼 되어가고 있는 시대가 되러버렸네요...

  • 10. 연세가
    '23.3.19 11:48 AM (222.234.xxx.222) - 삭제된댓글

    많으신 분인가요? 요즘 길찾기 앱으로 초행길도 찾아보면 알 수 있는데(저 40대 후반) 전화로 길 물어보는 사람 이해 안되요.
    핸폰 잘 못 사용하는 노인분들은 이해되지만.. 중년분들은 왜 그러시는지? 자차면 네비 찍음 다 나오는데;;
    저도 매장에서 일하는데, 좀 이해가 안될 때가 있어요.
    찾아보기 귀찮아서 전화부터 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원글님 정도면 엄청 친절하신 거죠.

  • 11. 그쵸
    '23.3.19 11:49 AM (175.119.xxx.9) - 삭제된댓글

    배려해주는 말한마디 참 고맙죠.
    그 좁은 도로쪽, 문구점근처 가장 눈에 띄는 점포 알아뒀다가 알려주셔도 될 듯해요.

  • 12. ..
    '23.3.19 12:10 PM (211.212.xxx.240)

    문구점직원 그분 맞으실까요?^^
    글 엄청 기다리고 있어요
    한편의 동화같은, 장면이 상상되어지는 아름다운 글들 또 올려주세요
    완전 팬이에요
    책으로 쓰셔도 좋을것 같어요

  • 13. ㅎㅎ
    '23.3.19 12:20 PM (222.237.xxx.83)

    좋은글 재미난글 항상 감사합니다
    그냥 보고가기엔 죄송해서 댓글남깁니다.

  • 14. ㅇㅇ
    '23.3.19 12:40 PM (39.125.xxx.172)

    두 분다 좋은 분이네요^^

  • 15. 햇살가득한뜰
    '23.3.19 12:41 PM (125.186.xxx.140)

    오랜만에 글 남기셨네요.^^
    궁금했어요.
    새학기 시작전 우리애들 준비물사러갈때 문구점 계시던 82회원님은 바쁘시겠구나하고 생각했었어요

  • 16. 우와
    '23.3.19 12:59 PM (39.7.xxx.21)

    두분다 말을 참 예쁘게 하시네요.

  • 17. 정확히
    '23.3.19 3:02 PM (39.124.xxx.242) - 삭제된댓글

    원글님 계신곳 주차장 입구로 딱 올수있는
    가게명을 하나 기억해두고
    네이버나 티맵에서 그거 찍고 오라고 하세요

    설명하기 힘들때 검색하면 딱 나오는 업소명이
    편리하더라구요^^

  • 18. ..
    '23.3.19 3:03 PM (118.235.xxx.27) - 삭제된댓글

    저도 아침마다 '마주치는 사람에게 상냥하게 말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데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원글님처럼 주고 받으면 더 좋지만 상대 반응이 어떻든 저부터 친절하게 말하기 해보겠습니다.
    저도 3월 초에 원글님 바쁘시겠구나 생각했어요!

  • 19. ...
    '23.9.9 7:15 PM (118.235.xxx.137)

    문구점님직원님!

    가끔 생각나서 닉네임 검색해 본답니다
    어디 연재라도 하시면 보러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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