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가까이 지내던 가정이 런던으로 이사를 가셨는데
그집 이삿짐 실은 밴을 남편이 운전하고 내려갔었어요.
에딘버러에서 렌트를 했기 때문에 다시 운전하고 올라올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어 남편이 기꺼이 수고를 해주기로 하고..
저도 그 밴을 타고 런던 나들이를 다녀 왔답니다.
한국마켓에 갔더니 한국 야채들도 없는 게 없이 다 있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한국 식품들에 신나게 쇼핑을 했었답니다.
사실 에딘버러에서 런던까지 9시간을 운전하고 내려가서
밤늦게까지 이삿짐 풀어주고..몸은 녹초가 되어 있었지만
한국마켓에 가서 쇼핑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행복 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런던에서 장 봐서 만든 먹거리들 풀어 보겠습니다....
열무도 얼마나 실하게 생겼는지..욕심 많게 세 단을 사왔답니다.
연하디 연한 한국부추도 두 단 사왔구요.
에딘버러에선 뻣뻣한 중국부추만 구할 수 있거든요.
한국 홍고추도 샀답니다.
이거 홍고추 갈아서 열무김치랑 부추김치 엄청 맛있게
담궜답니다.
고추 갈아서 물도 좀 자작하게 붓고 담궜더니
얼마나 맛있는지..열무비빔밥도 해먹고 요즘
행복한 식탁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열무는 양이 얼마나 많던지 담그면서 살짝 후회가 되더군요.
어찌 욕심 많게 세 단씩이나...가장 큰 김치통 가득하고도
작은통으로 두 개가 나왔으니까요.
이 열무김치는 이집저집 퍼주고 지금은 아껴먹는 중이에요.
부추 김치도 홍고추를 갈아서 담궜더니 너무너무 맛있네요.
이것도 작은 통으로 가득 나왔어요.
부추 김치는 바로 상에 내서 먹었는데
정말 밥이 슬슬 넘어가네요. 그동안 뻣뻣한 중국부추 먹다
야들야들한 한국 부추 먹어보니 역시 한국 게 최고네요!
저희 런던 내려온다고 하니까 런던에 아시는 분께서 낙원떡집이란 곳에서
떡국떡하고 떡볶이 떡을 한말씩이나 맞춰 놓으셨다 싸주셨어요.
지금 저희집 냉동고에 가래떡하고 떡꾹떡으로 가득 하답니다.
이렇게 맛있는 떡볶이도 해먹고 떡국도 끓여먹고 너무 행복 하네요^^
이 떡볶이 때문에 저희 조카녀석 좋아서 죽을라 합니다.ㅋ
너무나 맛있는 무우도 한 단 사오구요.
한 단에 엄청나게 큰 무우 세 개가 묶여 있었거든요.
이 무우로는 이렇게 깍두기를 담궜답니다.
역시 무우맛이 좋으니 깍두기 맛이 끝내주네요!
무우 소금에 절일 때 사이다를 붓고 같이 절였더니
딱 곰탕집 깍두기 맛이 나네요.
깍두기가 살짝 익으니 아삭아삭 너무 맛있는 거 있죠.
깻잎도 이렇게 묶음 된 걸 두 단을 샀답니다.
집에 와서 한잎 한잎 땄더니 제법 큰 바구니 가득 나오더라구요.
깻잎 김치도 쟀답니다.
간장물에 멸치 한줌하고 다시마를 넣고 한 번 끓여 식힌 후 양념장을
만들었더니 뭘랄까 훨씬 감칠맛이 느껴져요.
이건 저희 오마니께서 시킨대로 담근거에요.
물론 열무김치며 부추김치, 깍두기 다 한국에 전화해서
담그는 방법 물어서 했어요.
배추김치는 많이 담궈 봤지만 이런 김치류는 사실 처음 이거든요.
깻잎 김치 재고 남은 거로는
주일날 교회 간식으로 깻잎 김밥 말아 갔답니다.
깻잎을 보는 순간 저희 조카녀석 하는 말이..'고모 우리 이거에 삼겹살 구워 먹어요'
해서 사진엔 없지만 삼겹살도 구워서 싸먹고 ...아주 맛있게 먹었답니다^^
풀무원이라고 적힌 콩나물도 팔길래 세 봉지 사왔어요.
그동안 콩나물도 길러서 잘 먹었는데 런던에 살면 이렇게
힘들게 길러 먹지 않아도 되고 참 편리하겠다 싶었습니다.
콩나물은 삶아서 무친 거 보다 냄비에 콩나물 앉히고
다시마 한 장 넣고 양념장 끼얹어 익히는 게 간편하기도 하고
맛도 훨씬 좋은 거 같아 전 늘 이렇게 해먹어요.
런던에서 사온 무우랑 콩나물 넣고 얼큰하고도 시원한 우거지국도
끓여 먹었답니다. 이 우거지국에 우리집 남정네들 어찌나 무섭게
먹던지.ㅋ 맛있게 먹어주니 뿌듯하기 그지 없었지요^^
오이절임도 사다 이렇게 무치니 정말 맛있네요.
한국음식 귀한 곳에 살다 보니 한국에선 입에도 안 대던 음식들도
얼마나 맛있게 먹게 되는지 몰라요.
소금에 절인 미역줄기도 사다 볶았답니다.
요 근래 한국음식으로 저희집 식탁이 아주아주 풍성했졌답니다.
풋고추도 사다 이렇게 된장에 찍어 먹으니 그저 꿀맛일 따름입니다.ㅋ
역시 런던이 좋긴 좋아요~~^^
요즘 시장에 갈 일이 없어졌어요.
냉장고에 있는 반찬들 꺼내고 된장국 하나만 끓이면 끝!
시장을 안 가서 집에 야채도 없고..된장국에도
파하고 런던에서 사온 풋고추 그리고 두부만 넣고 끓였어요.
그래도 맛이 아주 훌륭해요..너무 자화자찬인가;;;;
런던에서 아시는 분이 한국 중국집에서 저녁을 사주셨는데
싸이드로 시켰던 고추잡채가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래서 런던에서 사온 풋고추 넣고 고추잡채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가끔 남편이랑 바람도 쐘겸 부두가에 신선한 생선을 사러 가곤 한답니다.
이 오징어도 고깃배에서 바로 산 아주아주 신선한 오징어랍니다.
30마리 정도 되는데 10파운드에 산거니까 아주 싸게 산 거 같아요.
신선해 보이나요??
이걸 또 어떻게 맛있게 잡아먹나 함 보실래요..ㅋ
이렇게 초장양념에 콕 찍어 오징어회로 맛있게 먹었답니다.
보기에 아주아주 허접해 보이지만 너무나 맛있게 먹었던
해물파전이랍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깨끗하게 손질해서 냉동 해두었답니다.
나중에 반찬 없을 때 요긴하게 오징어 덮밥 해먹을려구요.
아침으로 자주 먹는 검은콩&검은깨죽이랍니다.
한국에서 엄마가 검은꺠랑 검은콩 그리고 현미를 갈아서
보내주셨거든요. 아주 고소하니 맛도 좋고 건강 만점 아침이에요^^
아침에 이렇게 연두부 하나 썰어서 현석마미님 장아찌 소스 곁들여
먹음 맛있어요. 남편 건강을 위해 아침에 이렇게 연두부를 먹게 한답니다.
중국마켓에 가면 이렇게 한국 시금치를 살 수가 있어요.
시금치 살짝 데쳐서 소금,참기름,꺠소금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아침 밥반찬으로 너무 좋아요.
이 감자조림도 아침 밥반찬으로 자주 먹는 거구요.
슬로쿡에 갈비찜을 하면 아주 간도 잘 배고 맛고 너무 좋아요.
강에서 1시간 약에서 2시간 정도 하면 신경 안 써도 되고
갈빗살도 보들보들..감자나 당근도 돌려깍기 안 해도 부서지지 않고
아주 편리 하답니다.
저희 남편이 면 종류를 아주 좋아해요.
이건 점심으로 해줬던 국수랍니다.
멸치랑 다시마 넣고 다시국물 내고
면 삶고 위에 신김치 송송 썰어 참기름에 따글따글 볶아주고
김 살짝 구워 간장양념에 짭쪼름하게 무쳐 이렇게 위에 올려 먹음
진짜 맛있어요.
보기엔 쪼까 그렇지만서도 맛은 아주 훌륭해요.ㅋ
주일날 교회 간식으로 자주 해가는 초간단 만두랍니다.
만두속은 브로커리하고 새우살만 넣어서 했었는데
저희 조카녀석 너무 심하다며 냉장고에서 억지로 두부 한 모를 꺼내서
이거라도 넣고 하라고 해서 요즘엔 두부랑 부추를 더 첨가해서 하는데
훨씬 풍성해진 맛이랄까...하튼 역시 더 맛있어요.
이렇게 교회 간식으로 군만두를 해가면 인기짱이에요^^
자스민님표 감자 사라다도 너무 맛 있어서 종종 해먹어요^^
독일에서 오신 선교사님께서 선물로 사다주신 커핀데 향이 아주 좋아요.
이 향기로운 커피로 중간중간 남편이랑 티타임을 갖곤 한답니다.
한국에서 엄마가 보내주신 소포가 도착 했어요.
큰 반찬통 두 개가 들어 있었는데 안에서 국물이 좀 샜어요.
한 통엔 이렇게 깻잎을 가득 담아 보내주셨어요.
저 깻잎 좋아한다고 젤 큰 김치통에 가득 담아 보내셨다고 하네요.
역시 엄마가 최고에요! 안에서 국물도 좀 새고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요즘 이 깻잎 반찬에 꿀맛 같은 밥을 먹고 있는 중이랍니다.ㅋ
다른 한 통엔 저희집 별미인 이 집장을 담아 보내 주셨어요.
저희집에선 이걸 집장이라고 부르는데....어떻게 만드는지 잘 모르지만
찹쌀 고추장 담듯 담그신다고 해요. 거기다 고춧잎을 잔뜩 넣고요.
이걸로 밥 비벼 먹음 너무 맛 있거든요.
얼마 전에 엄마가 만든 집장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날로 바로
담그셔서 보내셨다고 하네요. 정말 감동이에요^^
반찬 보내시면서 멸치도 한 상자 사서 넣으시고 수저도 새거 열 셋트 사시고
김도 넣으셔서 보내주셨는데 깻잎 국물에 번벅이 되었어요.
수저셋트도 너무 맘에 들고 암튼 소포 받고 너무 행복 했어요..ㅋ
각종 김치류로 냉장고가 풍성해졌어요.
너무 뿌듯해서 냉장고 안 사진도 찍어 봤어요.ㅋ
모양은 좀 허접하지만 소보르빵도 구워 봤어요.
이건 소보르 빵 굽는다고 밀가루 반죽 발효 한감에 팥빵도 만들었어요.
성형해서 오븐에 들어가기 전 모습입니다.
속은 이렇게 팥앙금과 호두를 넣었어요.
팥도 전 씹히는 게 좋아서 이렇게 대충대충 해요.
잘 구워진 팥빵의 모습입니다.
모양하며 어찌 초보티가 팍팍 나네요.
그래도 우리집 남정네들 완전 맛있다며 난리가 났었드랬죠.ㅋ
이렇게 빵 구워 놓고 학교 끝날 무렵 조카에게
전화해서 고모가 맛있는 빵 구워 났으니까 빨리 와 했더니
아주 날라서 왔더군요..ㅎㅎ
빵 굽는 동안 부엌 창가에 있는 꽃들이 예뻐서 한 번 찍어 봤어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