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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매실잼만들때 씨를 갈아넣었는데 말이죠.. ㅠ.ㅠ

| 조회수 : 974 | 추천수 : 1
작성일 : 2004-06-10 09:19:17
매실을 씨를 발라내고 물넣고 한번 끓여서 핸드블랜드로 가는데
드르륵 소리가 나더라구요.. 이상하다 하면서도 두어번 더 갈다가 아무래도 미심쩍어
곰솥 하나 가득인 삶은 매실을 체로 떠 가면서 다 골랐더니
매실 씨 하나가 쪼개져서 나오더군요.
겉에 단단한 씨껍질은 조각을 대충 찾은 거 같긴한데,
속에 있는 하얀 씨있죠.. 그건 큰 조각 몇개만 찾고 나머지는 다 남은 거 같아요.

이거.. 먹어도 될까요? 아니면 엎고 포기해야할까요... ?

참, 끓이는 동안 거품 뜨는거 다 걷어버렸는데,
그거 걷어야 하는거여요, 둬도 되는 거여요? (생전 쨈같은걸 해봤어야 알지..)

--------------
작년에 매실잼 만든다고 씨채로 삶아서 체에 내리다가 팔 빠질뻔하고
결국엔 솥을 불에 올려 놓은채 잠들어 버려 솥까지 홀랑 해먹었더랬습니다.
찾아보면 저의 눈물 후기 있습니다. -_-;

올해는 그런 실수 안해야지 하고 씨를 발랐는데.. 음냐리.. 이게 뭔 상황이랩니까.

--------------

어제따라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밤 11시에 퇴근했습니다.
매실 배달 된 걸(5kg) 열어보니, 잉.. 일부는 노르스름하고, 일부 썩은 것도 있고,
매실 껍질에 얼룰덜룩 반점도 있고 해서
할 수 없이 그 밤중에 펼치고 앉았습니다.
컴 바둑한다고 붙어 있는 남편 구슬러서 꼭지 따게 하고.. 30분 경과.
절반쯤 땄을때 아들(초딩 4학년)이 합류해서 나머지 따게 두고
남편과 나는 매실을 씻어서 씨를 발라내기 시작한게 밤 11시 30분.

나무 주걱가지고 하니, 단단한 매실을 딱 하고 쪼개지는데,
노랗게 된 녀석은 아주 곤죽이 되어버리더군요.
게다가 그 나무주걱도 쪼개 지고.. ㅠ.ㅠ
그래서 방향을 선회해서 이것을 칼로 다 도려내기로 했지요.
새벽 1시쯤 되니까 남편이.. 니가 저지른 사고 중에서 one of the biggest 사고 같다고
웬만하면 이런거 안먹고 사는게 어떨까.. 하더니 샤워하러 도망.. ^^

한시간쯤 까고 있으니 주먹쥔 손이 안펴지더이다.
다시 쪼개진 주걱 절반을 수습해서 누르기 시작.
붙어 있는 과육에 미련을 두지 않으니 일이 쉽게 진행되고
썩은 거는 도려내고 쓰다가 막판에는 조금 이라도 썩은 건 버리고..^^

물론 그 씨로 베게 만들어야지 했던 것도 포기하고 몽땅 쓰레기통 행..
(아깝데요.. 그래도 오킬로의 씨를 누구 드릴수도 없공..)

다 도려낸게 1시10분경.
그 시간에 그거 물 부어서 불켜놓고.. (아, 물을 얼마나 부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아무데도 그게 안나와 있었어요..
                                                   혜경님 글엔 곰솥의 1/3 정도라고 되어 있었던 것같은데
                                                   매실 양이 얼마인지 모르겠어서요..
                                                   걍 매실이 잠길만큼 부었죠..
                                                   끓이면서 보니 좀 많이 부은 거더군요.)


거실과 부엌닦고 샤워하고 설겆이하고.. 2시에 잤습니다. 물론 삶는 거 불은 껐지요.


새벽 6시 30분 기상.
핸드 블랜더로 드르르 가는데.. 글쎄.. 저 사고가 벌어진 겁니다.
그래서 곰솥 하나 가득을 다 엎어서 체 치는데 30분.
골라낸건 골라내고 다시 곰솥에 붓고 설탕넣고 불켜고 설겆이하고 세수하고 식구들 아침차려놓고
화장하고 7시 50분쯤.. 매실솥 다시 불끄고 화다닥 튀어나와 지금 사무실입니다.

저거저거.. 어쩌죠.. 버리긴 넘아깝지요?
매실씨 조금 들어갔다고 설마 죽기야 하겠어요?
그렇게 생각 안하세요?

** 내 앞으로 두번다시 매실 잼에 도전안하리.. 결심하며..
    혹은 도전하더라도 하나로 가서 쌩쌩 새파랗고 상처 없는 놈으로만 골라와서 쉽게 과육 발라야지
    결심하며.. (내년에 또 할 거 같죠? ㅋㅋ)
    이번 주말에 바쁜 일만 없어도 좀 더 사와서 하겠다 생각들더군요.. 이게 뭔 난리래..
    근데 하나로엔 알은 이쁜데 전부 10킬로라서 부담스러워 5킬로 도전한건데
    요거 졸여보고, 내년엔 10킬로 도전할까봐요..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드세요
    '04.6.10 10:19 AM

    매실씨 하나에 무슨 독성이 얼마나 되겠어요~그냥 드세요.

  • 2. 나너하나
    '04.6.10 10:21 AM

    저두(맞벌이) 첨으로 10KG사서 주말에 도전했는데
    할땐 내년에 사서 먹으리라 했는데 작업이 끝나니
    두식구살림에도 더 살까말까 고민했답니다...
    지금맘같아선 아까워서 못먹을것같아요..
    수고하셨어요...짝짝짝!!

  • 3. 강금희
    '04.6.10 10:24 AM

    저는 25킬로 했어요.
    혜경샘 말씀대로라면 베개 하나는 충분히겠죠?
    요건 신랑 베개.

  • 4. 아침 키위
    '04.6.10 11:08 AM

    금희님! 열화 매실 정말 좋았어요.
    감사해요^^

  • 5. 김혜경
    '04.6.10 12:18 PM

    저도 씨 하나 정도라면 별 문제없다에 한표!!

  • 6. jinny
    '04.6.10 1:11 PM

    저도 삶은 매실 핸드블렌더로 갈 때 드르륵 소리 나던데~(그게 씨 깨지는 소리였나봐요)
    체에 거를 때 씨가 한 개 있더라구요. 그래도 뭐, 눈 질끈 감고 못본 척~
    10kg 해서 5kg 매실청, 5kg 잼 만들었는데 엄청 힘들었어요.
    씨 빼다가 주걱 두 개 나가고, 손목에 부담 되구요. (신랑이 없을 때 했더니 힘들더라구요)
    잼 5kg 졸여도 양이 얼마 안 되어서 실망~

    저도 열화 매실이었는데요.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었어요.
    저렴했기 때문에 그냥 했답니다.

  • 7. Jessie
    '04.6.10 4:51 PM

    히히. 여러분의 지원을 업고 일단 제가 먼저 먹어보겠습니다. 지니님 기다려보실래요? ^^

  • 8. momy60
    '04.6.10 5:55 PM

    문제 없다에 한표.
    내년에 정 힘드시면 설탕넣고 걍 재우세요.(씨 빼지 마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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