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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우리 집 풍경

| 조회수 : 4,906 | 추천수 : 35
작성일 : 2005-12-09 07:45:52
오전에 봉사 활동을 마치고 12시경에 집에 올 예정이었다.
집에는 남편과 큰 딸이 있다. 11시 반부터 배고프다고 여러 번 전화가 온다.

"그려, 갈껴."
"밥이 2인분 있으니 우동이나 사가서 나눠 먹어야지."
이렇게 생각하며 집에 도착했다.
가보니 작은 딸도 집에 와있다. 감기가 심해서 5교시 안하고 조퇴한 거시다.

우동 3인분에 밥이 2~3인분있으니 넷이서 충분히 먹으리라고 생각했다.
다들 우동을 주고 난 어제 남은 생선에다 밥을 먹어야 겠다구 생각했다.
만약 모자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먹든가 아침에 남긴 물만두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모자라면 군만두가 조금 있으니 주면 되리라고 생각했다.

우동을 주고 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우동을 다 먹은 인간이 있다.
"우동 더 없어?"
댓 가락 남은 우동을 주고 팬에 군 만두를 얹었다.-이거면 되겠지. 아냐 물만두도 남은 우동 국물에 넣어 끓여야지.

군만두를 먼저 주고 나도 밥을 먹었다.
벌써 바닥을 보이는 접시들....

군만두 한 팬 더!

밥 먹으면서 군만두를 굽다 한 면이 까맣게 타버렸다...

그래도 무사히 고 고!

아, 처참한 식탁이여.
남긴 것은 식은 밥과 김치 밖에는 없도다.
그리고 흘린 국물과 김가루 잔뜩에다 흩어진 수저들, 뚜껑들.

이렇게 먹고 두 딸은 두유 한 팩 씩 들고 빨아 묵는다.

이렇게 먹어뿔고 어제 오후 넷이다 잤습니다.
이 에미는 아침에 독감예방주사 맞아서 노곤해서 그렇다 칩시다.
딴 인간들은 뭡니까?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랄랄라
    '05.12.9 8:48 AM

    ㅋㅋㅋㅋㅋ 재밌습니다...

  • 2. 마우스
    '05.12.9 8:57 AM

    너무 사람사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겨옵니다
    재미있으시겠어요

  • 3. 비타쿨
    '05.12.9 9:24 AM

    어하핳 넘 잼나게 글을 쓰셨어요 무던히 대처 하시는 모습이랑 표정이 눈앞에 보이는듯 합니다요

  • 4. kidult
    '05.12.9 1:31 PM

    크하하하... 어찌나 한참을 웃었던지..

  • 5. 대호맘
    '05.12.9 1:53 PM

    대부분의 사람사는 모습이 다 그럴것같아요.. 솔직담백한 표현이 정감이 갑니다..
    그 속에서 사랑도 정도 생기겠지요.. 행복하시어요~~

  • 6. 망구
    '05.12.9 1:59 PM

    나른한 오후에...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어느 가정집 예기 같아요... 딸들은 이렇게 챙겨주는 엄마가 있으니 얼마니 좋은지....알겠지요... 남편님도...

  • 7. 칼라
    '05.12.9 2:52 PM

    *^^* 엄마가해준거면 무엇이든지 잘먹는 식구들이 고맙지요~
    줄거움이 엿보입니다.

  • 8. sm1000
    '05.12.9 3:08 PM

    항상 튼튼하고 건강하고,, 잘 먹던 울 딸애....키가 170이 넘으니...당연히 몸무게도 50이 넘어가죠..
    겉으로 보기에는 더할 수 없이 날씬해요..
    근데 밥 한 술에 살이 더 찌는 줄 아는지..
    요즘엔 반공기 밥 퍼줘도 자꾸 덜어내요.....미워요..
    이제 수험생 되는데...어쩔려고..
    주는대로 덥썩 잘 먹던때가 그리워요..

  • 9. 예빈맘
    '05.12.9 3:30 PM

    ㅋㅋㅋㅋ 넘 웃습다. 바로 우리들이 사는 풍경아닌가요?

  • 10. 아줌마♬
    '05.12.9 11:19 PM

    하하하하하하~이 오밤중에 아파트에서 쫓겨날 것 같습니다..웃음이 멈추질 않네요..우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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