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공구한 조기 나눠먹으려고 포장했어요^^
7석 120마리를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욕실에 앉아서 두시간 정도 손질했나봐요.
아가미와 내장은 꺼내지 못하고 그냥 헹궈서 비늘만 벗겼어요.
120마리이니 라지 사이즈의 생선아파트로도 모자라서
집에 있는 온갖 채반, 식힘망이 다 동원되었답니다 ㅎㅎ
날씨가 춥지 않은 것이 염려되어 말릴 때 소금을 살짝 쳤는데
두마리 구워먹어보니 간간하게 되었더라고요.
달랑 두식구 살림초보가 손도 크게 120마리를^.^;;
제가 82 와서 변화하게 된 것이 바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네요.
전에는 마트나 시장가서 "딱 보고 그냥 좋아보이는 것" 사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 산지에서 직접 좋은 물건 구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고,
82 회원님들이 모두 살림 재미나게 가르쳐주시는 선배님들이십니다^^
비타쿨님 조기가 하도 맛있다고들 하셔서 저도 가족들과 나눠먹으려고 산 거예요.
토요일에 배송받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와 이렇게 다른 거구나. 너무 싱싱하고 큼직한 것이 때깔부터 다르더라고요.
남편이 배송상자 보고 못 미더워하다가("뭐, 알고 사긴 한 거냐?'는 식의;;)
뚜껑을 딱 여니까 감탄사부터 내뱉네요 ㅎㅎ
팍팍한 살림에 겨우내 맛난 반찬이라도 쟁여두시라고
친정 부모님께는 마릿수를 넉넉히 넣어 푸짐하게 포장하고,
먹는 걱정이 별로 없는 시댁에는 크고 실한 놈들만 골라 알차게 넣고^^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언니네는 어른들 드실 것도 계산하여 한 두름은 싸고,
맞벌이라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윗동서 형님네는 두마리씩 먹기 좋게 랩으로 싸서 포장하고,
가족처럼 살갑게 도와주시는 아버지 지인 선물용으로 큼직한 놈들 한 두름
그렇게 포장작업을 도와준 지퍼백 찬조출연입니다^^
나머지 저희집 겨울 반찬은 두마리씩 비닐팩에 대강 넣어 비닐봉다리로 휘리릭~
그러니 120마리도 금방 제 자리를 찾아가네요.
처음 해보는 생조기 손질에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고
맛있는 먹거리를 직접 갈무리하여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눠먹으려니
그 만족감과 기쁨 또한 무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비로소 진짜 살림꾼 공부를 한다는 실감도 나고요.
맛있는 조기 소개해주신 비타쿨님과
이렇게 한수 한수 가르쳐주시는 82 선배님들께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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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장종지
'05.11.28 3:51 PM - 삭제된댓글마음 씀씀이가 너무 보기 좋아요.
따뜻한 내용이 읽고나니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2. 사랑맘
'05.11.28 4:10 PM정말 착한 며늘 아가야~~
여기서 이런 저런 글 읽다가 보면은 참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이제 새댁이...
이렇게나 예쁜맘을 쓰고 사니 사랑받고 복받겠어요...
수고 마니마니 했쑤~~
읽는 내가 다 예쁜데
받는 분들은 얼마나 예쁠까요..
복덩어리 사랑덩어리 되세요~~~3. 달구네
'05.11.28 4:52 PM어쩜 이렇게 마음이 푸근하실까... 보기 좋네요.
저두 한짝 사서 식구들하고 나눠먹어야겠어요. 100여마리 손질할 수 있을까 겁이 좀 나긴하지만요..4. 올리브
'05.11.28 6:16 PM저두 80마리 손잘하고 포장하고...했더니
저 사진만 봐두 조기 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ㅎㅎㅎ5. 겨울소녀
'05.11.28 9:02 PM보고있는 사람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저두 사서 나눠먹어야겠어요.
저도 처음 조기 말릴때 모든채반을 동원했었는데 어느날 이모네 집에 가서 본 것인데요.
커텐 핀이라고 하나요 그것을 조기 입에 걸어 이동식 빨래 건조대에 걸어 말리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120마리 걸고도 남지요.6. 나나선생
'05.11.28 10:02 PM다른 분들과도 즐거운 마음 함께 나누니 2배로 좋네요^^
겨울소녀님 알려주신 아이디어 참 기발하네요!
채반의 비린내 없애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구요!
조기가 입이 좀 아프겠지만요 ㅎㅎㅎ7. 소쿠리
'05.11.29 5:08 PM고은 마음씨가 느껴지네요..
잘 해드시구... 건강하세요..8. 아름다운여인
'05.11.30 7:26 AM정말로 이렇게 마음 보따리가 예쁘시니...시부모님들께 사랑받는 며느님 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