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공구한 조기 나눠먹으려고 포장했어요^^

| 조회수 : 3,527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11-28 15:20:50

7석 120마리를 주문했는데,
토요일에 욕실에 앉아서 두시간 정도 손질했나봐요.
아가미와 내장은 꺼내지 못하고 그냥 헹궈서 비늘만 벗겼어요.
120마리이니 라지 사이즈의 생선아파트로도 모자라서
집에 있는 온갖 채반, 식힘망이 다 동원되었답니다 ㅎㅎ
날씨가 춥지 않은 것이 염려되어 말릴 때 소금을 살짝 쳤는데
두마리 구워먹어보니 간간하게 되었더라고요.

달랑 두식구 살림초보가 손도 크게 120마리를^.^;;
제가 82 와서 변화하게 된 것이 바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네요.
전에는 마트나 시장가서 "딱 보고 그냥 좋아보이는 것" 사는 것이 전부였는데,
이제 산지에서 직접 좋은 물건 구하는 법도 배우게 되었고,
82 회원님들이 모두 살림 재미나게 가르쳐주시는 선배님들이십니다^^
비타쿨님 조기가 하도 맛있다고들 하셔서 저도 가족들과 나눠먹으려고 산 거예요.
토요일에 배송받아 정말 깜짝 놀랐어요.
와 이렇게 다른 거구나. 너무 싱싱하고 큼직한 것이 때깔부터 다르더라고요.
남편이 배송상자 보고 못 미더워하다가("뭐, 알고 사긴 한 거냐?'는 식의;;)
뚜껑을 딱 여니까 감탄사부터 내뱉네요 ㅎㅎ

팍팍한 살림에 겨우내 맛난 반찬이라도 쟁여두시라고
친정 부모님께는 마릿수를 넉넉히 넣어 푸짐하게 포장하고,
먹는 걱정이 별로 없는 시댁에는 크고 실한 놈들만 골라 알차게 넣고^^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언니네는 어른들 드실 것도 계산하여 한 두름은 싸고,
맞벌이라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윗동서 형님네는 두마리씩 먹기 좋게 랩으로 싸서 포장하고,
가족처럼 살갑게 도와주시는 아버지 지인 선물용으로 큼직한 놈들 한 두름
그렇게 포장작업을 도와준 지퍼백 찬조출연입니다^^
나머지 저희집 겨울 반찬은 두마리씩 비닐팩에 대강 넣어 비닐봉다리로 휘리릭~
그러니 120마리도 금방 제 자리를 찾아가네요.

처음 해보는 생조기 손질에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고
맛있는 먹거리를 직접 갈무리하여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눠먹으려니
그 만족감과 기쁨 또한 무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이제 비로소 진짜 살림꾼 공부를 한다는 실감도 나고요.
맛있는 조기 소개해주신 비타쿨님과
이렇게 한수 한수 가르쳐주시는 82 선배님들께 모두모두 감사드려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장종지
    '05.11.28 3:51 PM - 삭제된댓글

    마음 씀씀이가 너무 보기 좋아요.
    따뜻한 내용이 읽고나니 제가 다 행복해지네요.

  • 2. 사랑맘
    '05.11.28 4:10 PM

    정말 착한 며늘 아가야~~
    여기서 이런 저런 글 읽다가 보면은 참 다양한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이제 새댁이...
    이렇게나 예쁜맘을 쓰고 사니 사랑받고 복받겠어요...
    수고 마니마니 했쑤~~
    읽는 내가 다 예쁜데
    받는 분들은 얼마나 예쁠까요..
    복덩어리 사랑덩어리 되세요~~~

  • 3. 달구네
    '05.11.28 4:52 PM

    어쩜 이렇게 마음이 푸근하실까... 보기 좋네요.
    저두 한짝 사서 식구들하고 나눠먹어야겠어요. 100여마리 손질할 수 있을까 겁이 좀 나긴하지만요..

  • 4. 올리브
    '05.11.28 6:16 PM

    저두 80마리 손잘하고 포장하고...했더니

    저 사진만 봐두 조기 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ㅎㅎㅎ

  • 5. 겨울소녀
    '05.11.28 9:02 PM

    보고있는 사람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저두 사서 나눠먹어야겠어요.
    저도 처음 조기 말릴때 모든채반을 동원했었는데 어느날 이모네 집에 가서 본 것인데요.
    커텐 핀이라고 하나요 그것을 조기 입에 걸어 이동식 빨래 건조대에 걸어 말리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120마리 걸고도 남지요.

  • 6. 나나선생
    '05.11.28 10:02 PM

    다른 분들과도 즐거운 마음 함께 나누니 2배로 좋네요^^
    겨울소녀님 알려주신 아이디어 참 기발하네요!
    채반의 비린내 없애느라 수고할 필요도 없구요!
    조기가 입이 좀 아프겠지만요 ㅎㅎㅎ

  • 7. 소쿠리
    '05.11.29 5:08 PM

    고은 마음씨가 느껴지네요..
    잘 해드시구... 건강하세요..

  • 8. 아름다운여인
    '05.11.30 7:26 AM

    정말로 이렇게 마음 보따리가 예쁘시니...시부모님들께 사랑받는 며느님 되시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5624 따라쟁이의 겨울 준비-1 유자차와 유자잼 8 hippo 2005.11.28 3,605 1
15623 모듬 튀김~ 8 알콩달콩 2005.11.28 4,958 57
15622 레드빈(?)깡통 콩소스 스파게티인데요^^ 4 안드로메다 2005.11.28 3,413 11
15621 불이야!!! 10 매드포디쉬 2005.11.28 3,807 1
15620 고지방 고칼로리 영양빵점 추억만점의 땅콩차 4 Goosle 2005.11.28 3,520 19
15619 일본식 닭튀김. 다츠다아게 14 miki 2005.11.28 5,621 1
15618 공구한 조기 나눠먹으려고 포장했어요^^ 7 나나선생 2005.11.28 3,527 16
15617 겨울이 오면 꼭~ 먹어주는 물메기국 과 굴전... 13 야시뚱띵궁뎅 2005.11.28 3,828 6
15616 지글지글 떡볶이~~ 8 2005.11.28 5,728 5
15615 감기 뚝~ 건강차 만들기 3 eoddl 2005.11.28 3,687 21
15614 고소미네 굴 청국장과 핫윙~! 2 고소미 2005.11.28 3,100 2
15613 영양 만점 굴솥밥 3 eoddl 2005.11.28 2,731 22
15612 단호박밥 성공~ 6 eoddl 2005.11.28 3,760 16
15611 오성 제빵기로 쉽게 쉽게....(사진은 없어요^^) 5 망뎅이 2005.11.28 4,863 10
15610 푸딩 포장지, 머핀틀 활용- 약식 2 스펀지밥 2005.11.28 4,415 4
15609 (예고편)중형 가마솥 드디어...^^ 5 이영희 2005.11.28 3,149 44
15608 ♣ 아빠 생신에 만든 고구마케익... ♣ 1 민들레 2005.11.28 3,362 53
15607 주말 저녁 '함박 스테이크'- 2 정병영 2005.11.28 3,743 5
15606 Tazo chai 9 tazo 2005.11.28 4,792 3
15605 일본인들의 간식 타코야끼와 춤추는 가츠오부시 29 miki 2005.11.27 6,715 10
15604 조개국물로 자완무시 . 2 miki 2005.11.27 2,250 11
15603 적문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2편~ 6 쿠킹맘 2005.11.27 3,496 7
15602 소스대신 꿀 1 24K 2005.11.27 2,367 84
15601 내 생일날 만든 케잌, 그리고 선물~^*^ 1 맘씨고운 2005.11.27 2,219 1
15600 킹크랩 먹었어요-애교 자랑버젼 9 함박꽃 2005.11.27 3,118 4
15599 새 송이 부추볶음 1 stella.jung 2005.11.27 3,161 8
15598 블루베리 치즈 타르틀렛 달빛나래 2005.11.27 2,377 8
15597 러시안스프일까요, 비프스튜일까요? 2 김수열 2005.11.27 2,58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