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온 가족이(라야 셋이지만)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둘이 먹는 것과 차이라면 고래를 한 마리 통째로(보통 때는 반토막인데) 구웠다는 것,
어른만을 위한 반찬이 하나쯤 있다는 것, 있는 거 다 꺼내서 조금씩 먹었다는 것
(그랬더니 그릇 수가 많아져서 설거지 많았다는 것)
준비하는 동안 애 아빠는 왔다갔다 집안 정리를 하고(제가 정리치, 수납치라서..)
7살짜리는 식탁에 앉아 뭐라고 중얼거리며 그림을 그렸습니다.
밥상 머리에 앉았는데, 각종 포즈의 졸라맨을 그린 종이를 보여주더군요.
신기하게 생긴 게 있어서 뭐냐고 물었더니 ‘하트맨’과 ‘별맨’이랍니다.
어른만을 위한 반찬은 꽈리고추 무침이었습니다.
이게 먹고 싶어서 얼마 전에 친정 엄마한테 전화했더랍니다.
방법은 간단하더구만 손맛이 중요한 음식인지, 벌써 3번째인데 아직도 맛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시금치 밀가루를 썼더니 익은 뒤에 밀가루 안 뿌린 듯..
당근 밀가루를 쓰면 무슨 색이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담에 해 봐야지..
고추에 밀가루 입힐 때 봉지에 넣고 흔들면 간단하다는거, 키톡에서 배웠습니다.
엄마는 그건 안 가르쳐줬어요. 내가 가르쳐 드리면 놀라겠죠?
양념은 조선간장과 고춧가루, 그리고 깨와 참기름 아주 조금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건 싱겁게 먹는 편인데, 이건 간장맛으로 먹는지라 조선 간장을 좀 세게 넣었습니다.
아, 그리고 된장 끓여먹을려고 만들어둔 멸치국물로 (더워서) 김국을 해 봤는데, 감동이었습니다.
간단하고 시원하고 맛있고 인기 만발이었습니다. 국 안먹는 7살짜리도 후루룩!
마침 조선 김 많겠다, 멸치도 왕창 샀겠다, 자주 할라구요.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고추무침이 있는 7살짜리네 저녁밥상
어림짐작 |
조회수 : 4,25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6-20 01: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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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라일락
'05.6.20 1:35 AM김국??
전, 첨들어봐요..
시금치밀가루어디에서구입하셨나요??
꽈리고추무침과 김국 레시피올려주실거죠??ㅎㅎㅎ
하트, 별친구들 멋지네요..2. 도그우드
'05.6.20 6:57 AM라일락님 시금치밀가루는 마트에 많이 팔구요.
어림짐작님 저두 김국먹구싶네여. 저희 친정인 목포에서 많이 먹었거든요.
그런데 고추무침은 지금제가 살고 있는 대구와서 처음 먹어 본 음식이거든요.
어림짐작님,
고향이 어디신지...3. 낭시댁
'05.6.20 7:23 AM김국 시운하게 먹음.. 여름이 끝나지요.. ㅋㅋ
저도 한번 다시마와 멸치국물내서 만들어봐야 겠습니다.
전 그냥.. 조선간장과 소금으로만 맛을 냈는데...
한수 배우고 갑니다...4. 차니
'05.6.20 11:26 AM김국이 뭐래요?
자세히 좀 설명해주세요.
한 여름에도 시어머니 모시고 사니 꼭 국이 있어야해요.흑흑....
시원한데다 맛도 있다니 정말 알고 싶어요.5. 박윤경
'05.6.20 11:36 AM글만 봐도 행복이 느껴지네요.
6. 어림짐작
'05.6.20 4:07 PM김국.. 혜경샘, 칭찬받은 쉬운 요리 보고 배웠는데요
다시마 멸치국물 (가끔은 버섯도 조금) 다시물 시원하게 만들어서
조선간장이나 소금으로 간하고,
조선김 바싹 구워 부셔 넣으면 됩니다. 1인당 김 한장 정도..
소금간, 간장간이 느낌이 다르구요, 반드시 시원하게 드셔야 합니다.7. 김혜경
'05.6.20 10:50 PM김국...굉장히 쉽고 편하죠? 차게해서 먹으면 맛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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